Herr.Kwak_야구도사/삼성 라이온즈

시즌 개막 전 전문가들은 하위권으로 평가를 했다. 하지만 대반전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 완벽 3박자로 10년만에 대권 도전 가능할까?

o헤어곽o 2024. 9. 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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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3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왕조 시절 이후 9년 동안 2번째, 2021년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KT 위즈에 이어 2위로 가을야구로 진출한 이후 3년 만에 나서게 된 가을 무대입니다.

현재까지 134경기에서 75승 57패 2무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는 선두 KIA 타이거즈에 6.5경기 뒤진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KIA와 삼성 각각 11경기와 10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선두 KIA의 페이스도 너무 좋기 때문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3위 LG 트윈스와도 6경기 차이로 넉넉하게 앞서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라고 불릴만큼 KBO를 말 그대로 씹어먹던 구단이었습니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루고 2015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으로 왕조 시절을 달리던 삼성이었지만, 2015년 가을야구를 앞두고 구단 내부적으로 말썽이 생겨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생기게 되었고, 공교롭게도 이후 2016년부터 빠르게 내리막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6년이 지난 2021년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한 시즌에 그치며 이후 2년간 7위와 8위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창단 처음으로 리그 꼴찌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돌 정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그런 점에서 3년 전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는 시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해 38차례나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던 삼성 라이온즈는 이종열 신임 단장 부임 후 바쁜 비시즌을 보냈습니다. 최근 부침을 겪고 있긴 하지만 내부 자유계약선수 오승환 선수를 지켰고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던 김재윤 선수와 임창민 선수를 동시에 영입했습니다. 

 



김재윤 선수도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고 30대 후반으로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임창민 선수, 그리고 40을 넘은 오승환 선수까지. 노장 선수들이 많은 탓에 걱정도 앞섰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앞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오승환 선수를 포함하여 세 선수 모두 부침도 있었지만 오승환 선수는 27세이브로 이 부문 2위, 임창민 선수와 김재윤 선수는 28 홀드, 25 홀드로 이 부문 2,3위에 오르며 막강한 뒷문을 구축했습니다. 더불어 오승환 선수가 빠진 클로저 자리를 지키게 된 김재윤 선수는 시즌 총 8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잘 잠그고 있습니다.

 

 

 

여기에 김태훈 선수, 황동재 선수 그리고 최지광 선수까지 커리어 하이급 활약으로 불펜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필승조가 흔들리자 시즌 도중 은퇴했던 베테랑 투수 송은범 선수를 데려온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송은범 선수는 팀 합류 후 4경기 4⅔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전형적인 땅볼 유도능력이 높은 투수로서 몫을 톡톡히 하며, 가을야구에서도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4.66이라는 불펜 평균자책점 1위에 달하는 수치로도 삼성 뒷문의 위력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최악의 불펜 ERA를 기록했던 것을 보면 삼성 팬으로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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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삼성의 올 시즌 활약을 가장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탄탄해진 불펜이라면 다른 하나는 젊은 야수들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팀 타율 0.270으로 0.265를 기록하고 있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큰 차이가 없는 8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그 2위와 리그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두 구단. 그 차이는 바로 홈런생산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자친화적 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167개의 홈런을 날리며 이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좌·우중간이 직선으로 이뤄져 있어 홈런이 잘 나오는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특성을 잘 살리는 타자들의 활약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이 됩니다. 

 



홈런타자, 그리고 젊은 야수들의 성장. 이 두 가지 키워드를 조합하였을 때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바로 김영웅 선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5 홈런을 몰아치며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영웅, 올 시즌 최고 히트상품이 되었습니다. 주장 구자욱 선수는 28 홈런에 타율도 0.333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고 '아시아의 전완근' 이성규 선수는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리고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21 홈런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즌 초반 오재일 선수와의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병호 선수도 21 개의 대포를 날리며 팀 타선에 힘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20홈런 타자 4명 배출은 2018년 이후 6년 만입니다. 그리고 현재 17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강민호 선수까지 20 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면 213 홈런을 기록했던 시즌, 홈런 군단으로 최고의 명성을 날리던 2003년 이후 21년 만에 20 홈런 타자 5명을 배출하게 됩니다. 여기에 NEW 내야사령관 이재현 선수까지 1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팀 타선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11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종열 단장은 "올 시즌 초에 저희 팀을 하위권으로 봤지만 아시다시피 우리팀은 상위권에 있다"며 "삼성 라이온즈의 열광적인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열정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이번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대구고 투수 배찬승을 뽑은 뒤엔 2라운드에 유신고 내야수 심재훈 선수, 3라운드에 마산용마고 내야수 차승준 선수, 그리고 4라운드에서 대구상원고의 외야수 한수호 선수까지 3 연속 장타력을 갖춘 야수를 선택하였습니다. 이 또한 삼성 라이온즈의 이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특히 2라운드에 뽑은 심재훈 선수는 이재현 선수, 김영웅 선수와 함께 향후 10년간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를 지킬 선수로 기대감이 높습니다.

 

드래프트 후 이종열 단장은 "이번 드래프트 전략은 파워였다"고 말했습니다. 삼성 라리온즈가 올 시즌 이후에도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확실히 방향성을 잡은 시즌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거포 자원은 아니지만 김지찬 선수는 외야로 포지션을 옮기면서도 대성공을 거뒀고 윤정빈 선수와 양도근 선수 또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박진만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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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선발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을텐데요 .팀 ERA 4.44로 4.38의 KIA 타이거즈에 이어 2위인데 선발 ERA도 4.30으로 3위에 올라 있습니다.

 



푸른 피의 외국인으로 불리며 팀의 1 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던 데이비드 뷰캐넌 선수를 떠나보냈지만 코너 시볼드 선수와 데니 레예스 선수가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제 몫을 해줬고 토종 에이스 원태인 선수도 현재 14승으로 리그 다승 1위를 기록하는 등 기대대로 혹은 기대이상으로 활약해주고 있습니다. 선발로 보직을 바꾼 좌완 이승현 선수도 깜짝 활약을 해줬고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백정현은 최근 3경기 흔들리고 있지만 이 전까지 선발로서 꾸준할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불펜, 타자 그리고 선발까지 삼박자가 잘 짜인 삼성 라이온즈가 벌써부터 KIA의 한국시리즈 상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일찌감치 가을야구에 대비할 수 있게 된 삼성 라이온즈가 2014년 이후 정확히 10년 만에 대권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남은 경기동안 부상 선수 없이 잘 관리하여, 10년만에 도전하는 대권 탈환에 성공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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