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야구도사/삼성 라이온즈

120억의 품격과 이유.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에는 캡틴 구자욱이 있다. 구자욱의 팀퍼스트, 그리고 한국시리즈를 향한 간절함.

o헤어곽o 2024. 9. 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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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맡아야 하는 역할이라 생각해요.”

 



2015년에 KBO리그에 데뷔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선수는 어느덧 1군 1200경기 출장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사자 군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그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오직 삼성 유니폼만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그의 성적과 덕아웃에서의 모습을 보면 이래서 삼성 라이온즈가 5년 120억 원 비FA 다년계약서를 작성했나 보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사자군단의 ‘캡틴’ 구자욱 선수는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서 남다른 ‘팀퍼스트’ 정신을 뽐내며 삼성의 2위 질주를 이끌고 있습니다.

구자욱은 데뷔 시즌인 2015년까지만 해도 야수진 막내에 가까운 선수였습니다. 당시 삼성은 레전드 이승엽 선수, 박한이 선수, 최형우 선수 등 고참 선수들이 1군에 가득한 상황이었죠. 구자욱 선수는 이후 2~3년 동안은 꾸준히 ‘형’들을 따라 자기 야구를 하면 되는 ‘동생’의 입장에 가까웠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장’과 ‘리더십’이란 단어는 구자욱 선수와 거리가 매우 멀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대로 들어서면서 팀 기조가 바뀌었습니다. 본인보다 어린 선수들이 조금씩 1군에 많아졌고, 올해부터는 본인과 나이 차이가 10살 넘게 나는 선수들도 종종 1군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자욱 선수의 리더십은 시작되었습니다.

 



‘팀 퍼스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자욱 선수는 이러한 팀 사정에 따라 자기 자신에게도 변화를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팀 핵심으로 성장한 그는 이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맡아야만 했습니다. 주장 타이틀까지 달았기에 그의 책임감은 더욱더 강해져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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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 선수는 지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6회 홈런을 시작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을 기록했고, 이런 구자욱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는 5-1 역전승과 함께 2연패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시작은 좋지 못했습니다. 1회 말 2루수 직선타, 4회 말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킨 구자욱 선수는 2-1로 근소하게 앞선 6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승기를 가져오는 솔로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등장과 함께 롯데 선발 찰리 반즈 선수의 초구 130km의 높은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비거리 125m 우중월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8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경기 만에 맛본 시즌 25번째 홈런이었습니다.

구자욱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3-1로 앞선 8회 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번에는 나균안 선수를 상대로 쐐기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나균안 선수의 6구째 높은 포크볼을 받아쳐 비거리 125m 우월 쐐기 홈런으로 연결했습니다. 

 

 

구자욱의 선수의 연타석 홈런은 올 시즌 리그 34번째, 개인 3번째 기록입니다. 이날 활약으로 구자욱 선수의 시즌 성적은 115경기 타율 0.322(441타수 142안타) 26홈런 93타점이 되었습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인 구자욱 선수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도 바라보고 있습니다. 종전 기록은 2017년의 107타점이었습니다.

경기 후 만난 구자욱 선수는 “왜 이렇게 홈런을 많이 치는지 물음표가 생기는 거 같다. 반대로 겨울에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기도 하다. 뿌듯하면서 불안하기도 하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라고 웃으며 “나는 (홈런을) 10개만 치고 싶었는데 운 좋게 많은 홈런이 나오고 있다. 옆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서 가능한 기록이라고 본다”라고 연타석 홈런을 친 소감을 전했습니다.

 

 

2021년 22홈런을 넘어 개인 한 시즌 홈런 기록을 연일 경신 중인 구자욱 선수에게 비결을 묻자 “작년에 깨달음이 있었고, 그러면서 더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 스윙 또한 과감하게 가져가면서 자신감이 쌓이고, 결과가 나온다. 코치님들도 옆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감독님도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시기 때문에 옆에서 눈치 안 보고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구자욱 선수는 이날 활약으로 26 홈런 - 93 타점을 기록, 프로야구 정상급 타자의 상징인 30 홈런 - 100 타점 고지에 한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그러나 캡틴 구자욱 선수에게 개인 기록은 그리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구자욱 선수는 “사실 주장이 된 뒤로 개인 기록을 거의 안 찾아본다. 홈런을 많이 치면 칠수록 홈런에 대한 집착도 생긴다”라며 “사실 내가 지금 몇 타점을 올렸고, 홈런을 얼마나 쳤는지 잘 모른다. 찾아봐야 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부분이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 거 같다. 성적에 대한 집착이 없다 보니 편하게 임한다. 사실 100타점을 못해도 되고 30 홈런을 못 쳐도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삼성이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라고 전하였습니다.

 

구자욱 선수는 더불어 올 시즌 활약의 또 다른 비결로 삼성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꼽았는데요,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이날 2016년 개장 후 처음으로 평일 만원관중(2만4000석)을 달성했습니다.

 



구자욱 선수는 “평일 같지 않은 경기였다. 팬들이 정말 열광적으로 응원해주신다. 그래서 선수들이 되게 고마워한다. 팬들이 많이 오셨으니 이기자는 말도 많이 한다”라며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팬들이 더 좋아해 주시는 느낌이다. 예전과 다르게 팬들 표정이 다르다. 조금 여유가 있어 보이고, 즐기신다. 관중석을 한 번씩 보면 고마운 감정이 되게 많이 든다. 삼성 팬들이 정말 멋지다”라고 진심을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야수 최고참인 (강)민호 형이 많이 도와주고, (박)병호 형이 새로 와서 밑에 선수들이 많이 배운다. 병호 형이 되게 열심히 하시고, 준비를 철저하게 하시는데 그런 분이 오셔서 많은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라며 “투수 파트도 새로 온 (김)재윤이 형, (임)창민이 형이 다 열심히 던져주시고, (원)태인이가 중간에서 역할을 잘해준다. 또 (김)영웅이, (이)성규, (김)지찬이, (이)재현이가 고루고루 다 잘해준다. 그래서 우리가 2위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동료들의 공을 언급했습니다.

 



구자욱 선수는 남은 16경기 또한 늘 그랬듯 주장의 책임감을 갖고 삼성을 이끌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사실 내 성격이 MBTI ‘I’다. 야구장 안에서 연기를 되게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가 조금 있는데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또 내가 맡아야하는 역할이다”라며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올리려면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또 그런 모습을 팬들이 좋아해 주신다.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습니다.

 


 

캡틴 구, 구주장의 리더십과 함께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 시즌 마지막까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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