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땅볼이 될 것 같았던 타구가 베이스에 맞는 행운의 내야안타로 이어졌습니다. 타격 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1루를 향해 전력으로 질주한 박병호 선수는 세이프 판정을 받으며 내야 안타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장면이 바로 전력질주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더불어 이번 내야 안타 이후 박병호 선수가 보인 세레머니와 환한 미소가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경기, 3회까지 0대0으로 맞선 삼성은 4회초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1사 후 구자욱 선수와 디아즈 선수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1,3루 찬스에서 박병호 선수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1점을 먼저 올렸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KBO 통산 400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 선수는 이 타점으로 개인 통산 1200타점이라는 역대 10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5회말, 1대 0으로 앞선 삼성은 집중력을 발휘해 대거 4 득점을 뽑아냈습니다.
선두타자 류지혁 선수의 안타와 안주형 선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김지찬 선수가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3루타를 때려내 2점째를 올렸습니다. 3루 주자 김지찬 선수가 이어진 이재현 선수의 타석 때 이용준 선수의 폭투로 홈을 밟아 3-0을 만들었고, 이재현 선수의 볼넷과 구자욱 선수의 적시타로 이어진 1사 1,3루 상황, 디아즈 선수가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난 후 박병호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며 오늘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박병호 선수가 이용준 선수의 3구째 공을 타격했고, 타구는 3루 라인 선상으로 흘러갔습니다. 평범한 내야땅볼이 될 것 같았던 타구. NC 다이노스의 3루수 김휘집 선수는 이미 타구를 잡기 위해 선상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빠르게 굴러오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높게 튀어 오른 것이죠.
당황하지 않고 김휘집 선수는 긴 체공시간을 갖고 떨어지는 공을 잡아 날렵한 동작으로 1루에 뿌렸습니다. 베이스에 맞고 타구가 튀어오르는 변수가 있었지만 김휘집 선수의 수비 플레이는 흠잡을 데 없이 날렵했습니다. 그리고 타자주자 박병호 선수와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배병두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고 그 사이 3루주자 이재현 선수가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1루 접전 상황에 NC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점수는 4대 0까지 벌어졌습니다.
행운의 내야안타에 기분이 좋았던 박병호 선수는 3루 더그아웃의 동료들을 향해 안타 세리머니인 '왕관 세리머니'를 선보였는데요, 삼성 라이온스 이적 후 본인이 목표로 했던 통산 기록들을 달성하고 최근 좋은 타격감과 함께 삼성 라이온즈 "삼병호"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기라고 하듯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였습니다. 이 세레머니와 미소를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배트보이도 웃음을 터뜨릴 정도였습니다.
지난 9월 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이승엽 선수와 최정 선수에 이어 역대 세번째 통산 400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어제 9월 8일에는 통산 1200타점이라는 기록도 세운 박병호 선수. 본인은 통산 400 홈런은 꼭 기록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었는데요, 400 홈런 달성 이후 이제 원하는 본인의 기록은 없다며 단 하나 우승반지를 껴보고 싶다고 말한 박병호 선수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삼성 라이온즈와 해피앤딩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요?
얼마 남지 않은 패넌트레이스, 그리고 오는 가을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푸른피를 수혈한 "삼병호", 박병호 선수를 응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