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야구도사/KIA 타이거즈

7년만에 KS 직행. 2024 KBO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우승 KIA 타이거즈. 웃음꽃 야구를 정착시킨 꽃범호 이범호 감독, 부임 첫해 우승 감격 누려.

o헤어곽o 2024. 9. 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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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17일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는 패했지만, 두산 베어스가 2위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함으로써 남아있는 매직넘버 1이 소멸되며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경기 후 한국시리즈 직행 확정 세리머니를 한 뒤 곧바로 한강에 인접한 서울 서초구 세빛섬 마리나파크로 이동해 정규리그 우승 축승회를 열었습니다.

 

 



2024 시즌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지은 선수단은 물안경을 쓰고 샴페인을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소위 되는 집안이었습니다. 100%는 아니었지만 모든 것이 잘 풀린 시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하며 젊은 타이거즈의 동력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한준수 선수, 최원준 선수, 홍종표 선수 그리고 변우혁 선수 등의 백업 자원들이다. 한준수 선수는 포수 김태군 선수와 함께 든든한 안방 안정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홍종표 선수도 유틸리티 내야 멀티에 대한 갈증을 완전히 씻었다. 작년 기대에 다소 못 미쳤던 최원준 선수와 변우혁 선수도 올 시즌에는 훨씬 나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3할의 강한 9번 타자 최원준 선수는 KIA 핵타선의 화룡점정이었습니다.

 

 

이는 고스란히 KIA의 핵타선으로 연결되었는데요. 비록 작년 팀 타율은 2위였지만, 후반기 9연승을 질주하며 KIA가 보여줬던 화력은 무시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김도영 선수와 나성범 선수 등이 일찌감치 합류하며 KIA의 화력에 불을 붙였습니다.

 



특히 김도영 선수는 리그 MVP급으로 성장하며 KIA의 타선을 진두지휘했습니다.

 

하지만 KIA는 올 시즌에도 부상에 시름하였습니다. 시즌 개막 선발진 5명 중 끝까지 자리를 지킨 것은 양현종 선수 한 명 뿐이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강력한 타선의 힘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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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구단의 발 빠른 투자도 한 몫했습니다. 기대는 컸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실망을 했던 용병농사. 올 시즌도 KIA 타이거즈의 용병농사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1선발로 낙점한 윌 크로우 선수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뒤 KIA는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를 발 빠르게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알드레드가 기대를 밑돌자 곧바로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6승을 거둔 베테랑 에릭 라우어와 계약했습니다. 또한, 1선발로 낙점한 윌 크로우 선수를 대신해 KIA 타이거즈의 2024 시즌 실질적인 1선발로 활약한 제임스 네일 선수가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지자 대만프로리그로 눈을 돌려 에릭 스타우트 선수를 서둘러 영입하는 등 기민한 대처로 주변을 놀라게 했습니다.

 



크로우, 네일, 소크라테스 브리토 선수와의 계약에 쓴 총액은 290만달러였습니다. 여기에 대체 선수 알드레드 선수에게 32만 5000달러, 라우어 선수에게 35만 달러, 그리고 정규리그에서만 기용할 스타우트 선수에게 4만 5000달러를 각각 투자하는 등 외국인 선수 6명에게 362만 달러, 한화로 약 48억 원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구단의 발빠른 대처와 선수들의 활약 속에, 현장에서 선수단을 진두지휘한 선장 이범호 선수는 KBO리그 첫 '80년대생 감독'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부임 첫 해인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오르면서 대선배들이 쓴 '부임 첫 해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앞서 부임 첫 해 우승을 맛본 세 감독이 이른바 '왕조 시대'를 만들었던 점을 돌아보면, 이 감독의 이번 우승이 주는 무게감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토종 3선발에 외인 원투 펀치까지 선발 로테이션이 확고하고, 불펜의 양과 질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KIA 타이거즈였습니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우승의 적기라는 평가를 받은 KIA 타이거즈였는데요. 여기에 소위 거를 곳이 없는 타선까지 더해져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 자원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런 전력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우승의 관건으로 여겨진 KIA 타이거즈. 또한 5년 차 막내 코치에서 내부 승격을 통해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이 과연 팀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도 변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웃음꽃 야구'를 전면에 내걸었습니다. "선수들이 항상 웃으면서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게 웃음꽃 피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모든 팀이 호성적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분위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즐겁고 쾌활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유연한 플레이와 호성적도 뒤따른다는 것이죠. 그러나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어떻게 가져갈지엔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전면에서 '웃음꽃 야구'를 실천하였습니다. 우선 '권위'를 내려놓았습니다. 훈련 때마다 그라운드 곳곳을 돌면서 선수들과 농을 주고 받고, 경기를 마친 뒤엔 선수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소통했는데요. 의견이 부딪칠 때엔 상대의 생각을 듣고, 수긍할 만하다 판단하면 받아들이는 쪽을 택했습니다. 옆구리 부상을 했다가 복귀한 최형우 선수는 "감독님과 의견이 부딪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대부분 감독님이 져준다. 선수들 입장에선 그런 부분이 감사한 순간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가볍게만 팀을 이끈 건 아닙니다.. 끊임없이 고뇌하면서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결정을 내린 뒤엔 뒤돌아보지 않은 이범호 감독이었습니다. 후반기 순위 싸움이 격화되던 시기엔 밤잠을 설치면서도 경기장에서는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 이 감독은 "경기 중에도 오만가지 생각이 들고, 마음 속에 불이 날 때도 있다"면서도 "나 한 사람이 참고 고민해서 해결되고, 그래서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간다면 그걸로 족하다"며 미소를 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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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단과 감독, 그리고 선수들의 노력 탓일까요? KIA는 올 시즌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KIA는 9월 17일 현재 올 시즌 2만 500석에 달하는 챔피언스필드를 26차례 매진에 달성해 무등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던 2009년에 작성한 종전 최다 매진 21회 기록을 15년 만에 새로 썼습니다. 6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이 나왔고, 7월 3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처음으로 평일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습니다. KIA는 관중 117만 7249명을 동원해 역대 두 번째로 시즌 총 관중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수년 간 더그아웃에서 '웃음꽃'을 피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팀이었습니다. 11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 명문팀 이면엔 무거운 분위기와 수직적인 팀 컬러에 대한 선입견이 컸던 게 사실. 하지만 베테랑과 신예가 조화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고, 이 감독의 웃음꽃 야구를 계기로 완벽하게 원팀으로 뭉치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구단 홍보 효과도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선두에 바로 KIA 투수가 삼진을 잡을 때 응원단 치어리더들이 추는 '삐끼삐끼' 춤이 있었습니다. 삐끼삐끼춤은 미국의 정론지 뉴욕 타임스에도 났을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KIA 타이거즈가 용품을 지원한 교토 국제고가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KIA 타이거즈의 이름은 또 한 번 긍정적으로 일본 내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제 이번 시즌 KIA 타이거즈에 남아있는 화룡점정은 MVP를 사실상 확정한 김도영의 국내 선수 최초의 40-40과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통한 통합우승입니다. 만약, 남은 2개의 목표마저 이뤄진다면 2024년은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우승을 축하하며 오늘의 포스팅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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