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 겪어본 사람들은 모두가 진저리를 칠만큼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것이죠.
저 역시 어릴 적부터 환절기만 되면 비염이 터져 나와(?) 하루에 휴지 한통을 다 쓸 만큼 팽팽거리고 다니던 1인이었죠.
이비인후과는 물론이고, 내과, 한의원까지 다 다녀봤지만, 100% 완치는 없이
약으로 상태가 좋아지게만 만들어주던 그것. 오늘의 테마는 바로 이놈.
알레르기성 비염에 관해서입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라고 하면 다른 알레르기들처럼 진드기, 새우 등등 특별한 객체에 대해서 알레르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시겠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코 점막을 자극하여 생기는 대표적인 환절기 질환으로서,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입니다.
이러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4월과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 이유는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일교차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교차에 의해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죠.
이러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감기와 달리 열이 나지 않고, 지속기간이 길다는 특징을 가지죠. 때로는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경우 자칫 비염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할 우려가 있습니다.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증 및 두통 외에도 알레르기성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들로는 이러한 것들이 있는데요.
1. 눈 가려움증
환절기만 되면 눈이 가려운 분들은 비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같은 코와 관련된 증상 없이,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눈이 가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눈에는 알레르기가 없어도 알레르기성 염증이 코안에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기침
코 증상 없이 목 기침만 하는 경우도 알레르기성 비염환자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때문에 생긴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서 목을 자극해 기침이 나올 수 있습니다.
3. 음성 틱
'음성 틱'은 목을 가다듬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행동을 가리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리면 이렇게 음성 틱 증상만 보이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콧물이 목에 걸려 불편을 느끼면 이런 소리를 내게 됩니다.
4. 코피
코피가 나면 '체질이 허약해져서 그런가'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코피도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일 수 있습니다. 염증 반응 때문에 코 점막의 혈관이 팽창해 터지는 겁니다.
자, 그러면 이제 이곳 독일에서는 비염을 어떻게 관리하고 처리하는지. 어떠한 약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우선 이곳에서는 코 세척제라고 해야 할까요? 코 세척제와 휴대용 코 스프레이를 많이 사용합니다. 감기에도 약보다는 따뜻한 차등을 마시라고 권고하는 이곳의 특성상 약을 먹기보다는 코 자체를 세척함으로써, 코 점막에 붙어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Nasendusche라고 명명되어 있는 이 제품은 세척통과 세척용 소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Nasendusche는 Nasen과 Dusche의 합성어로 Nasen은 코를, Dusche는 샤워를 의미하는 단어인데요, 합치면 코샤워가 되겠죠? 코 내부를 샤워, 세척한다는 의미로 보면 되겠습니다.
이 제품은 약국 뿐만이 아니라 DM이나 Rossmann과 같은 드럭스 스토어에서도 구매가 가능한데요, 일반적으로 10~13 Euro 사이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한국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알고 있는데요, 통에 물을 받아서 소금을 풀어준 후, 한쪽 코로 염수를 넣고 반대쪽 코를 통해서 흘러나가게 하는 방법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코 세척을 할 때는 시원하고 좋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다시 코에 콧물이 가득차는 등 별다른 성과는 보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바나, 효과는 다를 테지만요.)
또 다른 방법은 휴대용 스프레이입니다. 이 휴대용 스프레이는 Nasendusche를 휴대하면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밖에서도 쉽게 코 세척을 하기 위한 스프레이로서 액 분사형으로 되어 있어, 코 안에 뿌려주는 방법입니다. 이 제품은 여러 가지 브랜드에서 다양한 스프레이가 나와 있는데요, 같은 비염으로 고생하는 독일 친구의 의견에 따라 그 친구가 추천하는 제품을 소개해 드립니다.
환절기의 어느 날,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비염에 고생하면서 강의시간 내내 코를 팽팽 풀어대는 나에게 쉬는 시간에 와서는,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냐며, 자기도 알레르기가 있어서 고생을 많이 하는데...라고 이야기를 꺼내며, 자기가 써본 제품 중에 이게 제일 성능이 좋더라며 추천해 준 제품입니다.
저는 스프레이보다는 하루 1알씩 먹는 알약이 몸에 직접적으로 반응이 잘 오는 편이라 사용해보지 않았는데요, 독일 친구의 조언이니, 사용해도 좋을 듯합니다!!
이 Orti Allergie라는 제품은 찾아보니 6~10 Euro정도로 가격대가 형성이 되어 있네요.
위에서 소개한 두 개의 제품은 코 자체를 세척하는 방법이었다면, 또 다른 방법으로는 알약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약을 많이 먹던 저로서는 스프레이보다도 더 효과가 좋아서 자주 먹었었고, 지금도 비염이 심해지면 챙겨 먹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독일의 알레르기용 Tabelle(알약)는 하루 3회 식후에 복용을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전 하루 1회 복용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밤에 먹고 난 후 자고 일어나면 코가 괜찮아진다고 하는데, 가끔 밤에 복용을 놓치고 아침에 먹기도 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효과가 잘 나타나는 편이었습니다.
제가 주로 복용하는 알약은 Cetirizin(세티리진)이라고 하는 알약으로서, 알레르기 비염, 피부염, 두드러기 치료에 사용되는 2세대 항히스타민입니다. 효력은 보통 1시간 이내에 시작되고 하루 정도 지속된다고 해요. Apotheke(약국)에 가면 쉽게 구입을 할 수 있는데요, 할인 등을 자주 많이 해서 구입할 때마다 가격이 달랐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요, 20개가 들어있는 Box 기준으로 3.95 Euro 가량 하였습니다.
이 Cetrizin은 약국마다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경우에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2 Euro이내의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약국마다 직접 제조를 해서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어서 이러한 "selbst gemacht" Tabelle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Cetirizin의 경우에는 저는 아무래도 공산품이 더 잘 맞았고 효과가 더 좋았습니다.
코 세척을 통한 방법과 알약을 복용하는 방법. 방법 자체는 한국과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어떠한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지, 어떠한 제품이 있으며, 가격대는 어떤지 등을 짧게 알려드렸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비염에 고생하시는 분들이겠죠? 우리 모두 비염이 완전히 사라지는 그날까지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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