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독일은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습니다. 특히 테러와 관련해서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12월에 발생한 베를린 테러를 비롯하여, 열차 테러, 총기 난사 사건 등 여러 일들이 있었어요.
근처에서 일어난 적은 없었던 일인지라, 걱정은 하면서도 큰 불안감은 없었다고도 할 수 있었어요.
간단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1. 2016년 07월 19일 도끼 테러 사건.
2016년 7월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서쪽으로 120㎞ 떨어진 뷔르츠부르크 지점을 지나가던 기차에서 발생한 테러이다. 기차 안에 타고 있던 아프간 난민 출신 17세 범인 모하메드 리야드가 갑자기 도끼를 휘둘러 홍콩 관광객 5명이 피습을 당했다. 이들은 일가족으로서 아버지, 어머니, 딸은 중태, 딸의 남자친구는 부상, 17세의 아들만 테러 공격을 면했다. 이들 홍콩 일가족은 영국에 사는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나서 유럽여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테러는 IS가 주도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경악한 승객들이 신고하여 열차는 비상 정지했고, 달아나려던 범인은 마침 근처에서 훈련 중이던 특수부대가 출동하자, 도끼와 칼을 휘두르며 저항하면서 달아나려 했으나 특공대에게 사살당했다. 또한 열차 하차 후 도주 중 현지 여성(독일인) 한 명을 추가로 공격하여 중상을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 공격 중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무슬림 구호(타크비르)를 외쳤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초 모하메드 리야드(Muhammad Riyad)라는 이름의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17세 남성으로 알려졌으나, 실은 난민으로 위장하기 쉬운 아프간 국적으로 속인 파키스탄인으로 확인되었다. 본명은 "이라즈 칸 아마드자이" 동반 가족 없이 혼자 독일로 넘어왔으며, 난민자격을 신청하여 미성년자 수용시설에서 지내다가 옥센푸트르의 수양 가족 집에 위탁되어 2주 정도 머물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집에서는 손으로 그린 IS 깃발과 파슈토어(아프간의 공용어)로 쓰인 글씨 등이 발견되었다. IS의 지령에 의한 테러인지, 아니면 IS의 선전선동에 의한 암시로 자발적으로 일으킨 테러인지는 불명확하나, IS는 도끼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하며, 범인이 범행을 다짐하는 동영상을 공개#했으며, 독일 내무장관 대변인은 이 동영상 속의 남자가 범인이 맞다고 확인해 주었다.
2. 2016년 07월 22일 뮌헨 총기 난사 사건
오후 6시쯤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뮌헨 올림피아 쇼핑센터에서 범인 알리 존볼리에 의한 총격 사건이 발생하여 9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당했다. 처음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총격을 가한 범인은 3명으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난사하였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빠르게 달아나던 두 명은 테러와 관계없는 것으로 밝혀져 알리 존볼리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이 났다. 앞서 이슬람 근본주의에 의한 테러인 2016년 독일 열차 테러가 발생했기 때문에 또다시 남부 독일에서 일어난 무슬림 테러로 추정하였으나 후술 될 내용처럼 이슬람 테러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알리 다비트 존볼리(Ali David Sonboly)라는 이름의 18세의 이란과 독일의 이중국적자 또는 이란계 독일인의 단독범행으로 밝혀졌다. 사건 현장에서 달아나던 다른 2명은 조사했으나 사건 연계 가능성이 없다고 독일 경찰은 설명했다. 용의자는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에 자기 머리에 권총을 쏴 자살했다.
3. 2016년 07월 24일 안스바흐
독일 바이에른주 안스바흐의 한 와인바 외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였다. 이번 자살 폭탄 테러로 인해 범인 1명이 사망하였지만, 시민은 15명이 부상을 입었고 사망자는 없었다.
범인인 모하마드 달릴은 27세의 시리아 난민으로, 2년 전에 독일 난민 신청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4. 2016년 12월 20일 베를린 트럭 테러
오후 8시경 독일 베를린의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발생한 테러이다. 수법을 보아서는 니스 테러의 모방 범행일 가능성이 있으며 니스 때와 마찬가지로 철근을 실은 19톤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스카니아 R450 트랙터가 시장의 약 60~80m를 돌진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독일에서 일어난 테러리즘 가운데 단일 사건 사상 최대의 사상자 수를 낸 사건이다.
범인은 현장에서 도주했다. 범인의 옆좌석에는 폴란드인 남성 우카슈 로베르트 우르반(Łukasz Robert Urban)이 이미 총에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남성은 트럭의 원래 운전자로 밝혀졌다. 한편 이 트럭은 훔친 트럭이라고 하여 일단 옆좌석의 사망한 남성은 공범이라기 보단 납치된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다. 트럭 운전사는 휴가를 위해 베를린을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베를린 시가지의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이맘때쯤 독일에서 관광객들도 매우 자주 찾아가는 곳이다. 거기다 크리스마스를 불과 며칠 앞두고 벌어진 사건이란 점에서 기독교인들의 명절이자 독일에서도 매우 비중 있게 축하하는 날인 크리스마스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종교적 의미의 테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용의자는 즉시 도주했으나 현장에서 1.5km 정도 떨어진 전승기념탑 근처에서 체포되었다. 용의자는 23살의 파키스탄 출신 난민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계속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진범으로 확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체포 용의자는 무혐의로 풀려났고, 새로운 진범 추적이 시작되었다.
확인된 유력 용의자의 이름은 아니스 암리(أنيس العامري Anis Amri (Anis Ben Othman Amri))로 튀니지 출신 24세 남성으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과 베를린을 오가며 거주한 이민자로서 신분증 위조 전과가 있다. 그의 임시거주허가증과 지문이 사고가 난 트럭 안에서 발견되었으며 연방범죄 (Bundeskriminalamt)에서는 10만 유로의 포상금을 걸고 그를 쫓고 있다. 결국 12월 2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되었다. 경찰관 2명이 밀라노 교외 세스토 산 지오반니의 기차역 앞 광장에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갑작스레 총을 꺼낸 뒤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며 한 경찰관의 어깨를 쐈다고 한다. 29세의 수습 경찰관의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한 2016년의 독일의 겨울은 꽤나 을씨년스러웠던 것으로 기억이 되네요. 12월의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트럭 테러가 발생하기 이전이었지만, 07월에 순차적으로 여러 건의 사건들이 발생하였고 그 배후로 IS가 지목이 되면서 알게 모르게 긴장이 되어있던 상태였었어요.

그러던 와중, 2016년 11월의 어느 날, 어김없이 어학원 저녁 수업을 마치고 Frau와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Herr.Kwak. 피곤함과 배고픔에 반쯤은 얼빠진 상태로 집으로 향하던 기차가 갑자기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전기가 깜박이더니 다시 들어왔어요. 전기로 연결되어 있는 기차이기 때문에 한 번쯤 이럴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있었죠. (모든 승객들이 마찬가지였어요. 정말이지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건지 티를 안 내는건지 모르겠지만요.)
그러던 기차는 한 번 더 큰 소리로 "탕!" 하는 소리를 내었고, 안내방송이 나오더니 가까운 다음 역에 정차를 한 후 모두 내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어요. 물론, 직원이 이유와 상황을 안내해주었겠지만,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독일에 온 지 3개월이 채 안되었던 Herr.Kwak의 귀에는 무슨 소리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소리였어요. 불안함이 가득한 상태였죠.
"탕!" 하는 소리는 정말이지 총소리와 비슷하게 울려 퍼졌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기차가 멈추어 서고 사람들이 내릴 때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한 5초?
'지금 내리는 게 안전할까, 아니면 그냥 기차 안에서 숨어있는 게 안전할까?'
정말이지 5초도 안 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이처럼 머리가 팽팽 돌아간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 짧은 순간, 정말이지 영화 속에서 나올 법한 상상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던 것 같아요. 실제로는 몸이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도 못했을 것이면서 말이죠... 하하하하.
물론 그 총소리로 여겼던 소리는 기차 상부의 기계실에 문제가 생겨서 전기선로와 충돌하며 스파크가 튀면서 나는 소리였지, 테러는 전혀 아니었어요. 하지만 07월의 그 많은 사건들 덕분에 충분히 불안할 수 있었던 에피소드였죠.
다른 독일 시민들도 태연한 척, 당황하는 모습들을 보였으니 말이예요.
테러는 아닌 기차 결함으로 일단락되었지만 문제는 또 남았어요.
뭐냐하면요...
"집에 어떻게 가지 우리??"
이 기차가 이 역에 긴급 정차를 함으로써, Dortmund에서 Gelsenkirhen으로 가는 기차는 정지될 것이 뻔하였던 것이죠. 이 길이 아니면 갈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반대편으로 가서 다시 Dortmund로 돌아갔어요. 역시나 많은 기차들이 ausfallen(취소)되어 있었죠.
"우리 집에는 갈 수 있겠지??"
information Center에 가서 안 되는 독일어로
"나 Gelsenkirchen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해? 기차가 다 사라졌어. 버스로는 어떻게 가는지 몰라."
라며 더듬더듬 이야기를 했고, 그 당시에는 다른 대안이 없이 기다려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결국 1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가 생겨났고 집으로 갈 수 있었죠.
1시간이면 집으로 충분히 가는 거리를 거의 3시간에 걸쳐서 집에 도착할 수 있었고,
학원 숙제고 나발이고 배가 너무 고팠던 우리. 요리를 할 힘도 없었던 우리에게 해담은 바로 컵라면.

지난번 한인 모임에서 상품으로 받아온 컵라면이 이렇게 빛을 발하게 되다니 모든 건 계획이 있었구나 너?
여러 반찬들을 꺼내서 컵라면에 물을 받아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뜨끈한 라면 국물이 몸에 들어가니 얼었던, 그리고 긴장되었던 몸이 녹으며 노곤해졌죠.
이럴 땐 술도 한 잔 해야 한다며, 사두었던 보드카를 꺼내서 한잔 뙇 마셔주었어요.
오늘은 숙제고 나발이고 진짜 바로 잠들어야 할까봐요.
별일 아니었지만, 그 짧은 시간 너무나도 나에게는 다이내믹했던 하루.
이 참에 지난 2016년 독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었는지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이러나저러나 결론은, 테러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이 세상에서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는 것. 바로 그것 되겠습니다!!
'Herr.Kwak_독일일상 > 독일에서 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당탕탕_독일생존기]#12. 지긋지긋한 비염. 독일에서도 이어지다. (0) | 2020.07.31 |
---|---|
[우당탕탕_독일생존기]#11. 독일에서 면허증 교환하기. (0) | 2020.05.09 |
[우당탕탕_독일생존기]#09. 독일에서 한인행사 참석하기. (0) | 2020.04.14 |
[우당탕탕_독일생존기]#08. 독일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뿌시기. (0) | 2020.04.12 |
[우당탕탕_독일생존기]#07.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 (0) | 2020.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