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독일일상/독일에서 살아가기

[우당탕탕_독일생존기]#08. 독일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뿌시기.

헤어곽_꽉형 2020. 4. 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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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표적인 축제, 바로 옥토버페스트 입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독일의 축제로 알려져서, 이 기간에 맞춰서 독일로 여행을 오시는 분들도 꽤 늘었을 정도인데요, 옥토버 페스트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자면요,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에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2주 동안 열리는 맥주 축제이다. 공식적으로는 옥토버페스트(독일어: Oktoberfest →Oktober(10월) + Fest(축제))라고 부르며 10월 맥주축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독일인들(주로 바이에른 주민)은 이 행사를 비즌(Wiesn)으로 줄여 부르기도 하는데 축제가 열리는 곳이 뮌헨의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이기 때문이다. 아래 설명과 같이 테레제 공주의 이름을 딴 잔디공원으로 평소에는 광화문 앞 광장 정도의 널찍한 광장이나 이 축제 기간이 되면, 광장이 통째로(!) 놀이공원+소맥(소시지+맥주) 텐트촌으로 변한다. 2주 간을 위해 롤러코스터, 자이로드롭 등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웬만한 놀이기구들은 다 들어선다고 보면 된다. 
옥토버페스트는 독일의 다른 민속축제들에 비해서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처음 열린 해가 1810년 10월 17일이므로 벌써 200년이 넘어간다. 계기가 된 것은 바이에른의 태자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경마 경기였다. 이후 경마가 열린 뮌헨의 잔디공원은 공주의 이름을 따서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로 불리게 되었다.
루트비히 태자는 고대 그리스 문화에 심취해 있었으며, 신하 중 한 사람은 축제를 고대 올림픽 경기처럼 열 것을 제안한다. 이 제안은 받아들여져서 첫 번째 옥토버페스트는 스포츠 경기에 치우친 축제로 열렸다. 쿠베르탱을 앞서 간 올림피아 부활 바이에른 왕실은 국민들이 이 축제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이듬해 같은 시각에 경마 경기를 다시 열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옥토버페스트가 시작되었다.
                                                                                                      - 나무위키 옥토버 페스트 - 

   

 

물론 가장 유명한 곳은 뮌헨이겠지만, Herr.Kwak이 있었던 Freiburg뿐만 아니라 독일 남부의 거의 모든 도시에서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고 해요. (북쪽으로 이사를 오고 나니, 독일 북부에는 옥토버페스트 행사가 없더라고요, 남부 쪽의 축제인 듯합니다.)

때맞춰 독일에 도착했을 때가 바로 9월~10월.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는 말에, Frau.Lee와 일본 친구들과 쪼르륵 달려가 봅니다. 오늘의 배경지는 그리하여 아쉽게도 뮌헨이 아니라 프라이부르크의 옥토버페스트가 되겠습니다.

 


 

행사장 입구에는 놀이동산이 조성되어 있어요.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이 곳을 지나가면 옥토버페스트의 하이라이트, 텐트촌이 보이게 됩니다. 일단 저희는 놀이동산에는 큰 감흥이 없었기에 바로 텐트촌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따라오세요~

 


 

텐트촌을 찾았어요. 텐트촌 옆에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요, 일반 한국의 놀이동산처럼 손목팔찌형으로 티켓이 되어 있어서 잃어버릴 일은 없겠더라고요. 입장권은 8유로 정도로 기억을 하는데요, 2개는 옆에 독일인이 자기들이 티켓을 샀는데 급한 볼일이 생겨서 가봐야 한다고, 약간의 가격 인하를 해서 되팔아줘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답니다.

(여기서 아쉬운 점은, Herr.Kwak이 독일에 와서부터 열심히 가계부를 적고 있었는데, 그 파일을 날려먹었다는 것입니다ㅠㅜ 지금은 엑셀 파일을 이용해서 정리하고 있는데요 - 가계부 내용을 통해서 일상적인 독일에서의 생활비는 별도로 정리해보도록 할게요 - 그 당시에는 휴대폰 어플을 통해서 기록을 했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한번 들어갔을 때 휴대폰을 새로 구입하면서 어플을 새로 까는 과정에서 백업을 하지 않아서 다 날아갔다지 뭐예요ㅠㅜ 1년 반 동안 열심히 기록해놓은 가계부였는데 ㅠㅜㅠㅜ)

 

뭐, 그렇게 입장한 텐트의 내부. 아직 해가 떨어지기 전 행사가 시작되기 전이어서 조금은 한산합니다.

티켓은 편하게 설명을 드리면 좌석과 입석으로 구분이 됩니다. 좌석 티켓은 위에 사진에 보이는 테이블석에 앉아서 즐기는 곳이고, 입석 티켓은 좌석 테이블 뒤쪽과 양 옆쪽에 배치되어 있는 공간에서 서서 즐기는 티켓입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한 덕분에 맥주 드럼통으로 만들어진 테이블을 하나 차지할 수 있었는데요, 이제 즐겨봅니다.

 


 

1L 맥주와 소세지안주. 한국에선 소맥이 소주+맥주지만, 독일에서의 소맥은 소세지+맥주라고 해야 할까요? 독일 소맥으로 달려봅니다. 맥주 한잔에 흥이 오르고 새로운 경험에 엔도르핀이 솟구치던 이날.

일반적으로 맥주 0.5L짜리 캔이 마트에서는 1.00 Euro선에서, 그리고 Kneipe를 가더라고 3.50~4.00 Euro에 구입을 하고 마실 수 있는데 비해 이곳에서의 맥주는 10.00Euro가량 했었습니다. 맥주가 저렴한 독일에서 저렴하지 않은 맥주는 오랜만이었죠. (축제장에서의 약간의 바가지는 어딜 가나 있는 건가 봐요 XD) 

그렇게 맥주와 소세지, 훈제돼지고기 등을 먹으며, 마시며 즐겨봅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이미 텐트 안은 만석이 되었고, 사람들의 수다 소리, 웃음소리, 노랫소리가 끊기지 않고 들려옵니다. 그러던 중, 무대에서 공연이 시작됩니다. 파팟!!

독일 노래는 1도 모르는 한국인2+일본인2은 멀뚱멀뚱, 하지만 다들 노래를 따라 부르며, 소리를 지르며 즐기기 시작합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분위기를 간파한 우리는 같이 소리도 지르고 노래도 흥얼거리며 함께 즐기기 시작합니다. 슬슬 올라오는 취기에 평소에는 뻘쭘해서 움직이지도 않던 몸을 살랑살랑 흔들어가며 춤 아닌 춤을 추기도 하고 말이죠.

드럼통 테이블을 지키느라 앞쪽으로 번갈아서 가던 중, Frau.Lee와 함께 앞쪽으로 이동해봅니다.

테이블은 일본 친구들이 지키고 있겠죠?? XD

 


 

무대 앞은 뒤쪽보다 훨씬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공연에 온 마냥 뛰고, 소리 지르고. 공연하던 밴드들도 앞의 관람객들의 카메라에 호응도 해주는 익살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미 즐거움은 치사량이었죠.

그러던 중, 갑자기 저보고 올라오라고 손짓을 하더란 말입니다. 

응? 나한테 왜 그래?

한국에서는 보통 무대에 올리면 노래를 시키든, 춤을 시키든 뭔가를 시킨단 말이죠. 그래서 안 올라가려고 버티고 있었는데, Frau가 언제 또 이런데 올라가 보겠냐며 부추기는 바람에 올라가게 되었죠 그런데 그것이 신의 한 수였다는 것!!

올라가니 저 말고 두어 명이 더 올라와있네요. 무엇을 해야 하나 쭈뼛거리고 있는데, 하는 말이

자, 이제 즐겨!!
뭐... 뭐라고?? 

 


 

공연은 다시 시작되었고, 우리는 밴드의 뒤에서, 옆에서 그리고 앞에서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공연 중 함께 사진을 찍고, 무대 밑의 관람객들을 바라보니 그 또한 진짜 장관이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찍은 영상 함께 보고 가실까요??

 

 

정확한 인원이 헤아려지지는 않지만, 몇백 명의 사람들 앞에서 무대에 올라서 뛰어놀고, 내려다보는 그 장면은 잊을 수 없습니다. 뭔가 새로운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이래서 가수들이 무대에 한번 서고 나면 잊지 못한다고 하나 봐요 XD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와 비교할 수 있을 만큼 큰 축제는 아니었지만,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첫 뽀개기.

그 안에서 무대에 올라가는 잊지 못할, 쉽게 경험하지 못할 경험까지.

그때의 그 에너지와 희열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고 있습니다.

 

자 그럼, 올해 옥토버페스트에 참석을 해보실 분 계신가요??

있으면 소리질뤄어~~~~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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