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일상/독일에서 살아가기

[우당탕탕_독일생존기]#39. 이것이 세넓깰뚝만? 잠깐 들어주실래요? 제가 잘못한건가요?

o헤어곽o 2021. 10. 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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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하!!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헤어곽 오늘도 일상 이야기로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잠깐 음... 질문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제목 : 제가 잘못한건가요??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인스타그램으로 인님으로 추가된(이젠 과거형이군요. 되었던) 한 분과의 대화에서 시작됩니다.

 

이 분과는 실제로는 연이 없이 그저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독일 등에서 서로 독일이라는 동질감으로 좋아요를 누르다가 선팔을 누군가 먼저 하게 되었고(누가 먼저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나 누가 먼저였는지도 잊어버린) 그렇게 인으로 남아서 서로 올라오는 피드에 좋아요를 눌러주고, 가끔 스토리에 대꾸해주는 그 정도 딱 사이였습니다.

 

실제로는 뵌 적도, 전화통화는 물론 개인적인 문자는 종종 스토리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댓글 감사하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라, 하루 고생하셨다 등의 전형적인 인사멘트만 있었을 뿐, 개인적인 친목은 전혀 없는 그런 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DM이 날아왔습니다.

(왼쪽이 그분께서, 오른쪽이 제가 보낸 메세지입니다.)

 

2021년 10월 03일 14:11분
안녕하세요
2021년 10월 03일 17:53분
네 반갑습니다 :-)

 

답이 없으시더라구요? 그런데 이틀 후 답장이 왔습니다.

 

2021년 10월 05일 15:04분
혹시 박사과정 이신가요 :)
2021년 10월 05일 21:19분
아뇨, 석사 과정입니다.
2021년 10월 05일 23:00분
아 그러시군요...ㅠㅠ
제가 좀 여쭤볼게 있어서요
석사과정이나 박사과정 입학 절차는 비슷할까요?
2021년 10월 06일 11:23분
박사과정은 해보지 않아 정확하지 않지만 
차이가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석사는 과에 지원해서 합격하면 수업듣고 
마지막에 논문을 쓸때 
연구실이나 교수(또는 투도어) 콘탁을 하지만, 
박사는 교수와 우선 콘탁을 하여 승인을 받은 후에 
입학허가가 나는 것으로 알고있어요.
2021년 10월 06일 23:55분
입학허가서를 써야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2021년 10월 07일 07:19분
정확히 입학허가서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입학 신청을 하시려는건가요?
입학 신청을 하시는거라면 
인터넷상에서 기입하시는게 기본적이고
(때에 따라서 학교홈페이지에서 하시거나 우니어시스트를 통하셔야 합니다) 
학교에 따라 Motivationsschreibung을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 쓰셔야 하시는 게 무언지 모르겠네요.
2021년 10월 07일 23:51분
Antrag auf Zulassung zur Qualifikationsphase
늦은 밤 실례드립니다
위의 서류를 채워야하는데
좀 어려워요

 

처음에는 이렇게 저도 그렇고 이 분도 그렇고 메세지를 자주 확인을 하지 않아서인지 불규칙하게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하루에 한두 번, 혹은 하루 건너 답이 오고, 저도 하루 건너서 답을 드리기도 하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여기서 마지막에 이 분이 하신 말씀이.

"위의 서류를 채워야 하는데 좀 어려워요."

라고만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분, 이 문장을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저는 이 문장을 "위의 서류를 채워야 하는데 어려워서요, 혹시 도움을 주실 수 있나요?"라고 해석을 하였는데요.

제가 최근에 와이프를 제외한 한국분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은 터라, 한국식 화법이 좀 익숙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혹시나 제가 이 문장을 오해했나 싶어서 여쭈어 보게 되었습니다.

 


 

여하튼, 저는 그렇게 이해를 하였고 답을 드렸습니다.

 

2021년 10월 08일 11:33
답이 늦었습니다. 
안트락이 워낙 다양해서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감이 안잡히네요... 
안트락 양식을 사진으로 한번 보여주시면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판단해서 
답변해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기서 팩트. 

제가 안트락(서류)를 먼저 보내달라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 서류를 확인해야지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드렸죠. 분명 저는 도움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한국사람이니까요... 한국사람이 타국에서 어렵다는데 도울 수 있으면 도와야죠... 그쵸??

 


 

그리고 어제 오전 서류를 찍은 사진과 함께 메세지가 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시간이 인스타그램에서 표기가 안되네요. 

여기서부터는 거의 다이렉트로 대화가 이어졌어요.

 

일단 제가 서류를 받아보고 드린 답변입니다.

 

사진이 모두 보이지는 않지만 첫장은 어렵지 않은것 같습니다만... 
원체 학교 지원 서류가 뒤로갈수록 질문이 난해한 법이라서요ㅎㅎㅎㅎ

구글 번역기로 해석을 하거나 
인터넷에 조금만 찾아보아도 
8페이지중에 대부분은 작성 가능하고 
난해한 질문이 몇개만 있을텐데요ㅎㅎ

난해한 질문 한두개가 아니라 
8페이지의 서류작성을 모두 도와달라고 하시는거면 
매번 이렇게 메세지로 인님의 해당정보를 물어야하고, 
매번 제가 컴퓨터 앞에만 있는게 아니다보니,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지 막막하네요.

스스로 직접 작성을 시도는 해보셨나요?
일단 독일어 시험을 치셔서 증명서가 있으신지를 
먼저 여쭈어봐야 할것 같은데, 
DSH, TestDaf, Telc 등 국가 공인 독일어 시험을 치시고 
입학 가능한 어학 자격을 갖추신건가요?

그리고 사진은 한번 보고나니 안보이네요ㅎㅎㅎㅎ

 

혹시, 제가 이렇게 보낸 답변에서 성의가 없다거나, 불쾌감을 준다거나, 상대방의 화를 돋우는 멘트가 있을까요?

 

이 메세지를 보낸 이후로, 제가 느끼기엔 이 분의 급발진이 시작됩니다...

 

일단 제 의견을 살짝 첨부를 한다면, 저분께서 해당 서류의 첫 장을 보내주셨고, 이렇게 8장이 더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보통 서류라는 것이 첫 번째 장에서는 개인 인적사항을 넣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첫 장은 작성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리가 없었죠. 그런데 첫장 사진을 보내주셨기에 저리 답을 드린 것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서류를 작성함에 있어서 8페이지나 되면 그중에서 이해가 안 되는 문구나 질문 몇 개에서 어려움을 가지고 있어서 질문을 한다고 생각을 했지, "이런 서류가 총 8장이에요."라는 답은 생각을 해보지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보낸 저 답변을 보시자마자, 바로 답이 옵니다.



저기요

전 서류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드린거구요

매번이라고 해서 기분이 언짢네요

맨번 보내드린적 없고 첨보내드려고 보내달리고 해서 보내드렸거든요!

유학 생활 잘 하세여

 

하하하하. 혹시 제가 실수를 했을까요?

이 분의 심경을 제가 헤아릴 수 없기에, 혹시 이 분의 심경을 헤아리실 수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좀 알려주세요.

 

또한, 이 분이 언짢다고 하신 "매번"이라는 단어는, 제가 보낸 메세지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8장 전체를 도와달라고 하시는 거면 매번 이렇게..."라고 제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전제 조건이라면, 이 "매번"이 지금까지 "매번" 이렇게 저한테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도옴을 드리게 되면 "매번" 이렇게 연락을 해야 한다는 미래형으로 해석이 되지 않으시나요?

 

글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 벌써 읽으시다가 포기하신 분들 계시죠?

이해합니다. 저는 그냥 이 일을 머릿속에서 잊고자, 그냥 주절거리는 게 일차 목표요, 혹시나 제가 실수를 한 부분이 있는지 질문을 드려보고자 함이 이차 목표이기 때문에 포기하신 분들. 괜찮습니다.

 


 

자, 그럼 아직 읽어주시는 분들과 함께 이어서 대화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기요.

어떤 부분에서 기분이 나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제게 질문을 먼저 해오셨고, 
안트락을 작성하심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하셔서, 
안트락을 확인해보고 
제가 작성에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도움을 드리려고 한 외에 다른 것은 없습니다.
참그리고
매번이라고 이야기한것은
독일서 하시기 전에

한국인에 대한 예의부터 배우시죠
저기요...
기분 나쁘게 한거 아시면

사과부터 하시고
이야기를 좀 들어보실 생각은 없으세요?
첫장 보여준건 대략 그렇다는거거든요
저기요...
저기요라뇨

 

제가 설명을 좀 하려고 해도 이렇게 메세지를 자기 할 이야기만 하시는 덕에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분이 이야기를 하시네요.

"독일서 하시기 전에, 한국인에 대한 예의부터 배우시죠."

 

...

 

제가 한국인에 대한 예의가 없었나요?

 

화내시기전에 제 이야기 들어보실 생각은 없으세요?
화는 무슨 ㅎㅎㅎㅎㄲㅋㅋㅋㅋ
찔리셨나보내쇼
그럼 호칭을 어떻게 해드려야... 
제가 "매번"이라고 이야기한것은, 
제가 작성을 도와드리게 되면
좋은 하루 되시고 한국어 공부먼저 하세요 ㅎㅎㅎㅎ

 

제가 한국어 공부를 해야 하나요?

제가 한국어 공부가 부족해 보이시나요?

 

이렇게 한국어 공부 먼저 하라는 "충고"와 함께 차단당했습니다. (차단당한 줄은 이 이후에 한참 마무리 채팅을 다 쓰고 알게 되었지만요)

 

그리고 저는 이분과는 일면식도 없는 "모르는 사이"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예의 없는 사람으로 남고 싶지는 않기에 성심성의껏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여쭈어보게 될것 같아서 추후에 있어서 "매번"을 이야기한거예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구요.

저도 이렇게 님께 예의 운운할 잘못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되구요.

"저기요"는 님께서 제게 먼저 저기요를 하신겁니다.

"매번"연락을 해야한다는 건 '작성을 도와드리게 되면' 
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어있었고, 그렇게 말씀드린겁니다.

혹시 "매번"이라는 단어에 화가 나신거라면 
제가 이야기한 바와 해석하신 바 사이에 오해가 있는 것 같아, 
굳이 다른분께 예의 없는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아서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그럼 대학 박사과정 지원에 있어서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제 마지막 메세지를 이분이 읽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메세지를 다 보낸 후, 이분의 피드에 접속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저를 차단한 것이라 판단을 하였습니다.

 


 

네. 뭐 이렇게, 별거 아니라면 아닐 수 있고, 기분이 나쁘려면 나쁠 수도 있는 누군가와의 대화였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몇 가지 질문을 드려보려 합니다.

 

1. 혹시 제가 처음 "매번"이라는 말을 언급했던 메세지에서 저분이 해석하셨던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요?

2. 혹시 저분이 이야기한 것처럼 제가 한국인에 대한 예의가 없었다거나, 한국어를 더 공부해야 할까요?

3. 이 전체적인 맥락을 보았을 때, 제가 실수를 한 것일까요, 아니면 저분이 급발진을 한 것일까요?

 

이 글을 읽어주실 분들은 저를 구독해주신 분들이거나, 저와 오프라인으로 일면식은 없지만, 글로써 소통을 해주시고 계신 분들이실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굳이 저를 아신다고 제 입장에서 생각해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전 객관적인 사람이니까요 ㅎㅎ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댓글 소통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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