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일상/독일에서 살아가기

[우당탕탕_독일생존기]#37. 마리엔부르그성에서 열린 Sommerfest. 오랜만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o헤어곽o 2021. 9. 8.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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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하!!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헤어곽 오랜만에 일상 이야기로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저는 저번에 이야기를 드렸나 모르겠는데, 독일 내에서 3번째 이사를 하고 Niedersachsen(니더작센)주의 Goettingen(괴팅엔)이라는 작은 대학도시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저는 아직 학업이 조금 남았지만, 와이프가 힘내서 저보다 먼저 부지런히 졸업을 하고 취직을 이곳에서 하게 되어서 이사를 오게 되었답니다.

 

덕분에 생활은 좀 펴지겠지만, 여러모로 눈치도 보이니 조금 더 분발해서 졸업을 저도 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놀아다는 건 아니고... 뭐 그렇다구요...)

 


 

이사를 오면서 와이프가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쉬는 주말에 하루 정도는 여행을 가능하면 자주 가자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사 오고 첫 주말. 공교롭게도 근교에 있는 아주 예쁜 성에서 Somemrfest(여름축제)를 한다는 정보를 뙇!! 입수했습니다.

 

일기예보를 주초에 봤을 때는 흐리고 소나기 예보도 있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이거 머선129??

제가 좋아하는 구름이 동동동하고 떠다니는 아주 맑은 하늘이 눈앞에 펼쳐진 게 아니겠어요??

따사로운 햇살은 보너스. 창문을 여니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은 저희를 집에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차 타고 1시간, 걸어서 45분이 걸리는 그곳으로 갑니다.

바로 Marienburg Schloss(마리엔부르그성)으로 말이죠!!

 


 

Nordstemmen이라는 작은 간이역에 내려서 도보로 45분가량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데요.

 

 

저 멀리 보이는 성 보이시나요??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보도록 할게요.

 


 

마지막에 성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도 했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이마를 스치고 가면 그렇게 시원할 수 없죠.

 

그렇게 도착한 성은 Fest를 즐기는 사람의 미소가 한가득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성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외부에서는 이렇게 마스크를 벗고 다닌답니다.

저희 부부도 백신을 이미 2차까지 맞았기에, 사람이 밀집된 곳이나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썼지만, 야외에서 추후에 맥주를 한잔 하면서 쉴 때에는 마스크를 벗고 즐길 수 있었답니다.

 

하노버의 한 색소폰 단체에서 3시간 동안 신나는 음악을 연주해주었는데요, 아주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성도 무척이나 예뻤고, 성의 입구도 녹음과 너무 잘 어우러져 설렘과 기대를 자아냈습니다.

 

 

성 내부 광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햇살을 즐기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화기애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을 늘 만나왔기 때문에 잘 보지 못했는데, 사람들의 행복한 미소와 여유로운 모습에 절로 즐거운 마음이 가득해졌죠.

 


 

 

왕과 왕비가 거주했던 공간을 그대로 꾸며놓은 성의 내부는 실 내부까지는 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복도에서 바라보는 모습만으로도 그 아름다움과 엔티크함이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동영상을 찍어서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보겠다고 SNOW로 계속해서 영상을 이어서 찍다가 버튼 하나 잘못 누르는 바람에 모아놓은 영상을 한방에 다 날려버렸지 뭐예요. 아쉬움은 컸지만, 그래도 눈으로 많이 봤으니 전 만족합니다.

(여러분께 소개를 못 해 드리는 점이 아쉽네요... 다시 돌자니 너무 힘들었어요 ㅋㅋㅋㅋ)

 

 

성 내부에서 바라보는 외부의 풍경은 한 폭의 풍경화가 따로 없었구요.

 

 

복도 한편에 있는 과거 마리엔부르그성 내부 그림을 통해서 지금의 모습과 비교를 하고, 과거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처럼 그 모습 그대로 보존이 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저 화려했던 모습들이 일부라도 남아서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좋은 것 같아요.

 


 

자, 내부 구경을 다 하고 나서 다시 외부 광장으로 나옵니다.

그래도 명색이 축제인데, 독일 하면 모다? 

이 시대 최고의 댄스음악은 모다? 모다시경?

(이런 X드립은 그만두고)

 

독일 = 축구, 그리고 독일 = 맥주&소세지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축제인데, 맥주와 소세지 하나 사놓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그 여유에 동참을 해봅니다.

 

 

성 내부에는 구경을 온 동양인들이 몇몇 보였지만, 여기 야외 광장에는 검은 머리 동양인이라곤 저와 와이프뿐이었죠. 딱히 튀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또 모르죠. 몇몇 그들 눈에는 저희가 눈에 튀었을지도요 ㅎㅎㅎㅎ

 

 

파랗고 높은 하늘.

따사로운 햇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시원한 맥주.

맛있는 소세지.

 

그리고 내 반쪽 와이프와 함께한 이 순간은 뭐, 말 그대로 Perfekt였죠 뭐!!!!

 

 

그리고 앞서 이야기 한 색소폰 단체에서 들려주는 음악은 흥을 더 돋게 해서 어깨춤이 절로 나오더군요~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꺼야~~ 내 어깨를 봐~~ 탈골..."까지는 아니지만 즐거웠습니다 ㅎㅎㅎㅎ

 

색소폰 연주 영상은 포스팅 맨 하단 영상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즐거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답니다. 보통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피로가 쌓여서

"언제쯤 기차역에 도착하나~~" 이러고 걷기 마련이었는데요

이날은 중간에 않아서 음악을 들으며 푹 쉬다가 걸어서 그런지 발걸음도 가벼웠고, 생각보다 또 빨리 도착한 그런 느낌도 있었어요.

 

돌아가는 길에 다시 바라본 성은 여전히 아름답더군요. 

파란 하늘과 푸르른 자연. 그리고 아름다운 성.

크으. 말해 뭐합니까!!!!

 


 

이렇게 짧지만 알찼던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사실 마스크를 벗고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 간다는 것이 조금 마음이 쓰이긴 했지만, 손 세정제가 보일 때마다 자주 싹싹 씻었고, 실내에 들어서거나 대중교통에서는 꼭 마스크를 쓰는 등 주의를 기울였으니 안전하겠죠?

 

아무쪼록 하루빨리 이런 걱정 없이 모두가 웃는 얼굴을 다 보이면서 여행을 할 수 있는 

그 당연했던 것들이 다시금 당연해질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아래 하단에 마지막으로 짧은 Sommerfest 스케치 영상과 색소폰 연주 영상이 있으니, 재미있게 봐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81rTa7fSuxI&t=13s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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