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일상/독일에서 살아가기

[우당탕탕_독일생존기]#36. 통풍으로 고생했어요. 독일에서는 병원 예약도 힘든데ㅠ 그래서 통풍에 대해서 파헤쳐 보겠습니다. (통풍 원인, 통풍 관절, 엄지발가락 통풍, 통풍 관리 등등)

o헤어곽o 2021. 8. 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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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하!! 여러분 잘 지내셨어요??

 

저는 지난 7월 초 (대략 7월 10일가량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이후부터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위에 통풍으로 인한 붓기와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터라 꽤나 잘 지내지 못했습니다 ㅠㅜㅠㅜ

귀족병이라고 불리었던 이 통풍은 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라고 하는데요, 저는 인터넷에서 찾아본 다른 심각한 사례들처럼 완전히 말이 퉁퉁 부어서 말도 못 할만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부위가 발이다 보니 평소에 걷지 않을 수도 없고, 발을 딛기도 힘든 시기가 있었어서 꽤나 고생을 했답니다. 

(아쉽게도 현재도 완벽히 붓기가 사라져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까지 회복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붓기가 많이 빠지고 밤에 통증으로 깨거나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난 정도랄까요? 이 정도에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통풍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통풍 치료를 위해서 독일에서 병원을 어떻게 다녔고, 병원에서 의사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했는지도 짧게 적어보려 합니다. 못난 발이지만 환부였던 제 발 사진도 종종 나올테니 놀라지 말아 주세요 ㅎㅎㅎㅎ

 


 

우선 통풍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통풍. 쉽게 말해서 통풍이란 관절이 갑자기 벌겋게 부어 오르면서 심한 통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통풍은 요산에 의하여 일어나는데, 요산은 우리 몸의 세포가 죽으면 나오는 퓨린이란 물질에서 만들어지며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통풍 환자들은 혈중에 요산이 너무 많아 관절이나 여러 조직에 결정 형태로 쌓이게 되고. 이렇게 쌓인 요산 결정이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을 일으키며 발생하게 됩니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퓨린이라고 하는 것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써 체내에서 변형 및 분해 과정을 거쳐 우리 몸에서 사용되는데요, 이 변형 및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 바로 통풍을 불러일으키는 요산입니다. 요산은 신장에서 걸러져서 소면으로 배출되거나 땀 등을 통해서도 체외로 분비됩니다. 하지만 병적으로 인해서 요산이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생성이 되거나 원활히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때에 요산의 과잉 축적이 발생하여 통풍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렇게 요산이 체내에서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면 덩어리화가 되어서 결정체를 이루게 되고, 이 결정체들이 관절 내로 침범을 하여 여러 생체반응 및 염증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이렇게 관절 내에 발생한 염증 및 손상이 심각한 통증을 야기하는데 이러한 질환을 통풍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평상시에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단식, 음주, 과도한 운동, 급격히 추워진 날씨 등 신체에 자극이 발생하는 경우 급성 통증으로 악화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풍은 전신 질환으로써 이렇게 침범한 관절의 부위에 따라 초기 증상이 달라질 수 있는데, 엄지발가락 통증이 대표적인 통풍의 증상이 됩니다.

 

 

또한 통풍의 초기 증상으로는 침범한 관절 부위가

1) 갑자기 붓고, 붉은 발적이 일어나며, 후끈거리고 열이 발생하며

2) 욱신거리는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3) 밤이나 새벽에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딱 위와 같이 오른발 엄지발가락과 발등 사이 관절에서 붓기와 통증이 동반되었어요. 사진에서 명확히 표현이 안되긴 하지만, 붉게 동그라미 친 부분이 제가 지금도 통증을 가지고 있는 부위인데요, 붓기는 지금도 남아서 엄지발가락의 움직임이 불편합니다. 때문에 걸음을 걸을 때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여, 절뚝이며 걷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진상에서는 좌측 하단 7월 28일의 사진에서 제일 명확하게 보이는데, 붉게 발적이 일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딱 저 부분이거든요. 진짜 아팠던 부분이. 진짜 사진만 봐도 싫다 싫어...

 

그리고 제가 위에 언급한 3가지 초기 증상 중에 3번째. 밤과 새벽에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거 진짜 쌉인정입니다... 보통 제가 통풍을 느꼈다 하면 아침에 눈을 떠서 침대에서 나오는데 문득, '어 발이 이상한데?' 하고 느끼는 거예요. 전날 뭐 다쳤다거나 부딪혔다거나 그런 게 일절 없는데도 발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붓기가 느껴지는 것이죠. 지금은 통풍을 제가 예전에도 앓았던 적이 있기 때문에 통풍인가 보다 싶어서 예전에 처방받았던 항생제와 진통제를 먹으며 관리를 하는데, 이전에는 뭐 '다친 적도 없는데 왜 이러지?' 하면서 일반 생활을 하다가 발적이나 통증이 더 심해져서 병원을 찾은 경험이 더 많네요. 그리고 통풍이 시작되면 밤에 통증이 더 심합니다. 욱신거리는 통증이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는데요, 바람에만 스쳐도 아프다고 하는데, 바람에도 안 스쳐도, 그냥 가만히 있다가도 몸 전체가 움찔할 정도의 통증이 갑자기 찾아오곤 합니다. 보통 저는 그 시간대가 12시에서 새벽 3시 사이였어요. 그러다 보니 그 시간대에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 밤새 앓다가 새벽이 다 되어서야 잠이 들고, 몇 시간 제대로 수면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아침을 맞이하니 컨디션은 최악.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 생활습관 및 패턴은 망가지고, 수면이 부족하다 보니 예민해지고, 뭐 악순환의 반복이었죠. (그럼에도 저의 그 예민함을 참아준 와이프에게 지금에라도 여기서 감사함을...)

 


 

자, 그럼 통풍에 영향을 준다는 요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게요.

 

요산수치는 체내에 7.0 mg/dL 아래로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7.0이 넘으면 고요산 혈증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고요산 범주에 속하고, 요산 수치가 12.0mg/dL을 넘으면 신장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제가 8년 전 처음 한국에서 통풍을 앓았을 때 제 요산 수치가 8.5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몸뚱아리야 미안해...)

 

이러한 요산수치에서 비롯되는 증상은 크게 3가지로 구분이 가능한데요, [무증상 고요산 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그리고 [간헐기 통풍]으로 구분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통풍이다라고 느끼고 가장 많은 통증을 가지는 경우가 두 번째인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라고 합니다.

 

1. 무증상 고요산 혈증.

통충 초기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혈청 요산 수치가 7.0mg/dL 이상인 상태로써 통증은 없지만 요산 수치를 관리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평생 동안 특별한 증상 없이 지속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혈청 요산 수치 검사를 통해 관리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2. 급성 통풍성 관절염

고요산혈증이 지속되다가 급성 통풍성 발작이 나타난 상태를 지칭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통풍의 증상을 느끼는 경우 대부분이 이 경우에 속하는데요, 처음은 한 관절에서 시작하여 여러 관절로 증가되며 엄지발가락 통증이 가장 흔합니다. 급성 통풍 발작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약물치료가 필요하고 약물치료를 통해 급성 통증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3. 간헐기 통풍

첫 급성 통풍 발작이 발생한 이후 수개월이나 수년이 지난 이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기간을 가지게 되는데 이후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통풍을 지칭합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을 앓았던 환자의 절반 내외는 1년 안에 통증이 재발되며 10% 내외만이 편생 증상 없이 지낸다고 합니다. 이러한 통풍의 재발은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더 많으며, 반복된 재발을 통해 다양한 관절의 질환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재가 처음 통풍을 겪었을 때가 거의 8년가량 전으로 기억하는데요, 당시 건설기사로써 사회 초년생이었던 저는 현장에서 근무를 하다가 아무런 부상이나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시작된 발바닥 통증에 걷기도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그때에 병원을 갔을 때에는 통풍으로 진단을 받지 못하고 단순히 진통제와 반깁스를 했는데요, 그 이후 2년가량 이후 두 번째 통풍이 발생했을 때에 다른 병원에서 통풍으로 의심을 받고 항생제와 항생 주사를 처방받고 요산 수치를 위한 피검사를 하고 요산 수치가 높아서 발생한 통풍이다라는 병명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병원 눈감아...)

 

그 이후 요산수치를 줄여주는 약을 반년 가량 복용하며 요산 수치를 많이 낮췄지만, 건설현장의 특성(?)상 잦은 회식과 음주, 그리고 불규칙한 식사와 야식 등으로 인해 (이건 뭐 건설현장의 특성이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의 잘못된 습관이겠죠?) 관리되었던 수치가 다시금 올라갔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10kg 이상 급격하게 쪘던 살 때문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이후 독일에 와서 생활을 하면서 체중이 많이 빠지게 되었고 통풍 없이 몇년을 지내게 되었는데, 점차 외국에서의 이방인 생활에 익숙해지고, 다시금 시작된 육류 중심의 식단과 잦은 맥주의 영향인지 다시금 통풍을 앓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통풍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식이요법 및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인데요. 몇 가지 대표적인 사항들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그런데 저도 이게 어렵습니다.)

 

1.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서서히 체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급격한 체중 감량의 경우 발작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2.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피합니다.

3. 금연을 합니다.

4. 적절한 운동 및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과격하고 과도한 운동은 통풍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5. 퓨린 함량이 높은 맥주의 경우 혈중 요산 수치를 급격히 증가시키기 때문에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6. 소고기, 돼지고기, 정어리 생선류, 조개류, 설탕 및 소금이 많은 음식이나 주류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렵긴 하지만 꾸준히 관리하면서 통풍 없는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잘 지키지 못해 또다시 통풍을 앓고 있는 것이겠죠?)

 

현재 저는 통풍 재발 이후 독일의 병원에 방문하여 항생제를 처방받았고, 7월 말경에 통증의 감소와 붓기의 제거로 인해 요산 수치를 조절하고 1개월 후에 요산 수치 피검사를 해보자는 제안에 요산 수치를 조절해주는 [ALLOPURINOL AL 100]이라는 약을 처방받고 하루 1알씩 복용하고 있었는데요, 통풍이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빨리 해당 약을 먹어서 (라고 의사는 이야기하더라고요) 통풍이 다시 심해진 경우에 속합니다. 이후 ALLOPURINOL 복용을 멈추고 다시금 항생제 [Ibuflam 600mg]을 복용하며 현재도 회복 중에 있습니다.

 

한국처럼 항생주사를 놔주면 좋을 텐데, 독일에는 항생 주사는 따로 없는 듯하네요.

 


 

혹시 통풍을 겪어보신 적이 있어서 제 글에 크게 공감을 해주실 수 있는 인님이 계실까요?

계시다면... 아프지 마세요ㅠㅜ 우리 건강하게 살아요ㅠㅜ

저도 이번에 회복이 된다면, 지금 거의 한달째 못하고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근손실 어쩔꺼야ㅠ 체중 어쩔꺼야ㅠ)

요산 수치도 관리하고 꾸준히 검사를 받으며 지내보려고 합니다.

 

아파보니 건강한 발의 소중한을 절실히 느끼는 한 달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아프지 마세요. 건강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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