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일상/독일에서 살아가기

[우당탕탕_독일생존기]#42. 독일 북부 괴팅엔 카페투어 #1 Liesels

o헤어곽o 2021. 11. 4.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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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헤어곽입니다.

어느덧 이곳 괴팅엔이라는 도시로 이사를 온 지가 2달이 넘어가네요. 그런데 평소에도 집에서 거의 밥을 해 먹다 보니 외식이나 카페를 잘 안 가게 되었는데요, 지난 일요일에 갑자기 카페가 나가고 싶은 거예요.

그날따라 햇살이 너무 좋았었을까요?

 

독일은 보통 일요일에는 많은 레스토랑이나 카페, 상점들이 다 문을 닫아서 열려있는 곳이 드문데요.

일단 나가보겠습니다. 목적지는 정해놓지 않았어요.

 

뭐, 일단은 어슬렁어슬렁. 한번 걸어보자구요?

 


 

역시나 웬만한 레스토랑이나 상점들은 다 문을 닫았네요.

이곳에 와서 처음 친구를 만나러 들렀던 카페도 문을 닫았고, 새로운 카페를 찾아 나서 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그 친구랑 처음 갔던 곳이 괴팅엔에서의 첫 카페인 셈인데요, 하지만 이곳을 헤어곽의 괴팅엔 카페투어 #1로 지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소도시라서 Altstadt를 걸어서 돌아도 채 30분이 안 걸리거든요?

그래서 마음에 드는 카페를 1군데 찾았지만, 혹시나 다른 곳이 있나 하고 더 돌아보았습니다.

 

네. 역시 첫인상이 가장 좋은 법인가 봐요.

처음에 찜했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Liesels라는 작은 카페인데요. 야외에도 테이블이 많이 깔려있습니다.

날이 그렇게 선선하다고 느끼기에는 조금 추운 날씨여서 저희는 실내로 들어갔죠.

 

그런데 야외도 진짜 예뻤어요.

이 사진, 저는 정말 마음에 들게 나왔는데, 어떠세요들?ㅎㅎ

 

 

너무 예쁘지 않나요?

뒤에 시계마저 너무 유럽스럽게 잘 어울려 주는 찰떡쎈쓰!!

 


 

그렇게 들어간 카페는 Cafe와 Restaurant의 중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식사가 막 거창하게 있지는 않았지만, 간단히 맥주와 요기를 챙길 수 있을 정도의 메뉴도 있었습니다.

 

원래는 커피 한잔 마시려고 나갔었지만, Kartoffelbombe라는 메뉴가 너무 눈길을 끌더라구요?

Kartoffel은 독일어로 감자라는 뜻이고 Bombe는 아시다시피 폭탄이라는 뜻인데요.

감자폭탄이라... 감자를 거의 주식처럼 먹는 독일인지라 과연 감자로 어떤 요리를 만드는지 궁금했던 와이프는 Kartoffelbombe를 주문하면서 이 메뉴는 맥주와 먹어줘야 한다며, 커피와는 안 어울린다며 낮맥을 시전 했습니다.

 

저는 가볍게, 라떼 한잔에 사과케이크 한 조각을 주문했습니다.

(뭔가 바뀐 거 같다구요?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ㅎㅎ)

 

 

이렇게 음식이 나왔습니다.

종업원도 당연히 맥주를 제가 주문한 걸로 생각했나봐요?

제 앞으로 놔주길래, 여기 여성분께 드리라고 ㅋㅋㅋㅋ

 

커피와 맥주 조합. 뭔가 부조화스럽지만 조화스럽지 않나요?

 


 

 

우선 제가 주문한 라떼와 사과케이크입니다. 애플파이 혹은 애플토르트라고 해야 할까요?

독일에서 자주 사먹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이런 류의 음식을 케이크라고 하는지 파이라고 하는지 헷갈리네요ㅎㅎ

 

전 삼각형 형태의 일반적인 양을 생각했는데, 양도 엄청 푸짐했구요,

(저 케이크가 3.5유로라는 착한 가격 ㅎㄷㄷ)

맛도 여느 카페 못지않았습니다. 막 완전 진짜 잘하는 전문점보다는 당연히 좀 못하겠지만,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가 주문한 감자폭탄입니다.

 

이 메뉴로 말씀을 드리자면, 감자를 갈아서 만든 퓨레의 속에 토마토 베이스가 된 채소와 여러 재료들을 넣고 퓨레를 동그랗게 말아서 살짝 튀겨낸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샤워크림이랑 정확히 어떤 소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소스까지. (흰색과 노란색의) 두 소스가 함께 어우러져서 각각의 맛도 좋았지만, 함께 섞어서 먹어도 맛을 해치지 않았습니다.

 

신선한 채소들도 함께 먹으니 왠지 좀 건강한 느낌도 있더라구요.

(그러기엔 튀긴 음식과 맥주가 함께이긴 하지만요 ㅎㅎㅎㅎ)

 


 

 

일요일이라서 그런 건지, 원래 인기가 많은 카페인 건지 실내에 사람들이 꽉 차 있었고,

자리가 생기기 무섭게 새로운 손님들이 들어차는지라 실내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모던하면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 있었어요.

 


 

카페 투어라고 하기엔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독일의 카페, 독일의 레스토랑.

독일에서의 일상을 자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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