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야구도사/한화 이글스

꾸준함의 대명사 대장독수리 정우람, 투수 최초 KBO 통산 1,000 경기 출장. 그 꾸준함의 역사를 살펴보자.

o헤어곽o 2023. 10. 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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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41년의 역사에 길이 남을 불멸의 대기록이 탄생했습니다. 한국야구의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은 바로 한화 좌완투수 정우람 선수인데요, 정우람 선수는 오늘 10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한화가 7-0으로 앞선 7회 초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정우람 선수는 좌타자 오영수를 맞아 3구 만에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했습니다. 118km 슬라이더가 결정구였습니다. 정우람 선수의 임무는 거기까지였는데요, 야수들은 마운드에 모여 정우람의 대기록을 축하했고 정우람 선수는 야수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눈 뒤 마운드를 떠났습니다. 그러자 최원호 한화 감독이 덕아웃에서 나와 정우람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고 관중석의 팬들도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정우람 선수가 등장하자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전광판에는 숫자 '1000'이 새겨졌습니다. 바로 '정우람 KBO 리그 투수 최초 1000경기 출장'이라는 문구와 함께. 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대기록의 주인공에게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죠.

 

 

KBO 리그는 1982년에 출범하여 올해로 42번째 시즌을 맞았는데요, 그동안 수많은 역사가 탄생했지만 개인 통산 1000경기를 출전한 투수는 정우람이 역대 최초의 기록입니다.

2004년 SK에서 데뷔한 정우람 선수는 데뷔 첫 시즌에 2경기를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59경기, 2006년 82경기, 2007년 45경기에 출전했고 2008년에는 무려 85경기를 나와 2004년 류택현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한 시즌 최다 출장 타이기록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2009년 62경기, 2010년 75경기, 2011년 68경기, 2012년 53경기에 출전한 정우람 선수는 2013~2014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2015년 69경기를 뛰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2015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한 정우람 선수는 한화와 4년 총액 84억 원에 사인했고 2016년 61경기, 2017년 56경기, 2018년 55경기, 2019년 57경기, 2020년 50경기, 2021년 50경기를 뛰면서 '고무팔'의 위력을 증명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부상이 있어 23경기만 뛰었지만 올해는 48경기에 나서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그의 등판은 곧 역사였습니다. 정우람 선수는 통산 500경기, 600경기, 700경기, 800경기, 900경기 출장을 기록할 때마다 새로운 역대 최연소 기록이 역사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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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로서 통산 1,000 경기 출장이라는 기록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닙니다. 1년에 50경기씩 등판해도 20년이 걸리는 수치!! 역대 KBO 리그에서 뛴 야수 중에도 단 179명만 달성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16명의 투수만 1000경기 출장의 위업과 함께 했는데요, 당분간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대기록입니다. 현역 선수 중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켄리 젠슨 선수가 817경기로 역대 50위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역대 1위는 제시 오로스코 선수로 메이저리그에서 24년을 뛰면서 1252경기에 등판하였습니다.

 

 


 

이어서 야구 팬들의 시선은 과연 어떤 선수가 정우람 선수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요. 현재로서는 그 후보를 찾는 것도 힘겨워 보입니다. 정우람 선수에 이어 역대 2위인 류택현 선수는 901경기로 정우람과 100경기 가까운 차이를 나타내고 있고, 3위인 조웅천 선수는 813경기, 4위 가득염 선수는 800경기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역 선수로는 LG 트윈스의 진해수 선수가 789경기로 가장 많은 등판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해수 선수는 정우람 선수와 불과 1살 차이로 현실적으로 1000경기 출전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진해수 선수에 이어 통산 500경기 이상 출전한 현역 투수로는 삼성 라이온즈의 우규민 선수가 755경기로 통산 8위, LG 트윈스의 송은범 선수가 680경기로 16위,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선수가 663경기로 19위, LG 트윈스의 김진성 선수가 614경기로 21위에 랭크되어 있는데요, 이들 모두 1980년대생이라 1000경기 출전을 해낼지는 미지수입니다.

시선을 현재 20대의 선수로 돌려보면, 20대의 나이로 4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KT 위즈의 주권 선수가 있습니다. 주권 선수는 통산 436경기에 출전해 7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주권 선수는 9 시즌을 뛰면서 436경기에 나왔습니다. 1995년생인 주권 선수는 하지만 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들었기에 앞으로 2배 이상 더 많은 경기에 나와야 정우람을 따라잡을 수 있어, 주권 선수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정우람 선수가 데뷔 후 첫 9 시즌을 뛰면서 531경기에 출전했으니 주권 선수보다 100경기 가까운 차이를 기록한 것을 보면 또 한 번 정우람 선수의 꾸준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 송진우 선수가 통산 200승을 달성한 2006년 이후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200승에 도달한 투수는 없는처럼 정우람 선수의 1,000경기 출전도 불멸의 대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2004년 데뷔 이후 2023년까지 20년간 정우람 선수가 기록한 등판 기록을 아래 표에 정리하며 오늘의 포스팅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2004년 / SK 와이번스 / 4 경기
2005년  / SK 와이번스 / 59 경기
2006년  / SK 와이번스 / 82 경기
2007년 / SK 와이번스 / 45 경기
2008년 / SK 와이번스 / 85 경기
2009년 / SK 와이번스 / 62 경기
2010년 / SK 와이번스 / 75 경기
2011년 / SK 와이번스 / 68 경기
2012년 / SK 와이번스 / 53 경기
군복무
2015년 / SK 와이번스 / 69 경기 
2016년 / 한화 이글스 / 61 경기
2017년 / 한화 이글스 / 56 경기
2018년 / 한화 이글스 / 55 경기
2019년 / 한화 이글스 / 57 경기
2020년 / 한화 이글스 / 50 경기
2021년 / 한화 이글스 / 50 경기
2022년 / 한화 이글스 / 23 경기
2023년 / 한화 이글스 / 48 경기 (10월 02일 기준)

* 2008년부터 2021년까지 14년 연속 50 경기 이상 출장.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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