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스토브리그의 큰손으로 움직였던 한화 이글스가 올해도 스토브리그 ‘큰손’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개장 둘째 날, 전 KT 위즈 소속이었던 유격수 심우준 선수와 발 빠르게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심우준 선수 이외에 한화 이글스는 추가로 FA 영입을 추진할 의지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화 잉글스는 7일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 원(보장 42억 원, 옵션 8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라고 밝혔다. 2025 FA 시장 3호 계약이자, 첫 번째 ‘이적 계약’입니다. 2년 전 채은성 선수와 6년 90억 원, 지난해 안치홍 선수와 4+2년 72억 원, 그리고 류현진 선수와 8년 170억 원에 FA 계약했던 한화 이글스는 올해도 큰 지출을 감수하고 외부 수혈에 나섰습니다.
심우준 선수는 2014년 2차 특별 지명, 전체 14번으로 KT에 입단하여 올해까지 한 팀에서 뛰었습니다. 통산 기록은 1,072경기 타율 0.254, 31홈런, 156도루, OPS 0.639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던 2023년과 2024년 전반기를 제외한 모든 시즌에 100경기 이상 출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심우준 선수는 준수한 수비와 함께 주루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통산 도루 성공률은 0.788에 달하고 있습니다. 빠른 발을 가진 선수를 선호하는 김경문 감독의 야구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손혁 단장은 “심우준은 안정적인 수비로 다음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피치클록 도입으로 주자로서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다양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심우준 선수는 “신축 구장 개막전에 유격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기회를 잡고 싶었고, 한화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 열기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라며 “김경문 감독님과는 처음 야구를 하게 됐다. 감독님을 뵙게 되면 어떤 방향으로 한화의 야구가 가야 할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겠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한다고 말씀드리기보다 정말 잘 할 테니 많이 반겨주셨으면 좋겠다”며 “신축구장에서 가을아구, 그 이상까지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해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신구장 시대 첫해인 2025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FA 개장 전부터 한화가 이번 스토브리그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한화 이글스는 일단 심우준 선수를 영입하며 내야 뎁스를 강화했습니다.
올해 한화의 주전 유격수는 이도윤 선수였습니다. 개막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하주석 선수가 백업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유격수 보강을 원했습니다. 하주석 선수도 FA로 풀렸으나 외부 영입에 주력하여 하주석 선수와 한화 이글스의 계약에는 의문부호가 붙게 되었습니다.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심우준 선수가 2025시즌 한화 이글스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한화 잉글스는 시장에 나간 하주석과 협상 가능성도 열어두었다고 전했습니다. 손혁 단장은 스포츠경향과 통화하며 “선수가 FA 신청을 했으니까 시장에 나가서 평가를 받아보고 올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관심사는 한화 이글스가 외부 FA를 추가로 영입할 것이냐입니다. KBO 규약에 따라 구단은 타 팀 FA 승인 선수와 2명까지 계약할 수 있는데요, 한화 이글스는 현재 투수 쪽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FA 시장엔 에이스급 성적은 아니지만, 규정이닝에 두 자릿수 승수를 기대해 볼 만한 엄상백과 최원태가 나와 있어 한화 이글스가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손혁 단장은 “추가 영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