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야구도사/한화 이글스

SSG로의 복귀는 없었다. 지난 시즌 2차 드래프트로 충격의 한화행을 택한 김강민 선수. 현역 은퇴 선언. 짐승의 마지막은 인천이 아닌 대전에서.

o헤어곽o 2024. 10. 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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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짐승이 결국 방망이를 내려놓기로 결심했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김강민 선수가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10월 2일 은퇴, 방출 선수 명단을 발표했는데요, 그 명단에는 김강민 선수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 10월 2일 한화 이글스 구단이 발표한 은퇴 및 방출명단 리스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 선수였습니다. 김강민 선수는 2001년 SK 와이번스 입단 후 와이번스와 SSG 랜더스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해 왔는데요, 이번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는 충격적인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리그 최고의 중견수 수비에, 짐승같은 플레이 스타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SSG 랜더스 팬들은 구단을 향해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분노를 표출하였었습니다. 김강민 선수의 이적을 그냥 보고 있었다는 울분에 SSG 랜더스의 팬들이 들고 일어섰고, 이 문제 후폭풍으로 인해 김성용 전임 단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데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SSG 랜더스는 김강민 선수에게 성대한 은퇴식과 은퇴 후 플랜을 제시했지만, 김강민 선수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고, 현역 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김강민 선수는 야심차게 한화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한화 이글스 구단은 어린 외야수들이 많은 한화에서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만들며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김강민 선수는 시즌 초반에는 경기도 뛰고, 후배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등 그 플랜이 실행이 되었습니다. 실제 수비력이 부족했던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전문가 평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원호 감독에서 김경문 감독으로 사령탑 교체 후 김강민 선수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찍어 기회를 주는 지도자로 유명한데요, 시즌 중간에 합류해 팀 파악을 마쳤고 이제 본격적으로 내년 시즌 준비를 하는 데 베테랑들의 자리는 없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에 김강민 선수가 어떤 선택을 할 지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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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화 이글스에서 자리가 사라졌고, 현역 연장의 의지가 강했던 김강민 선수였기에, 시즌 종료 후 김강민 선수가 다시 SSG 랜더스로 돌아와 선수 생활을 마감할 것이라는 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강민 선수의 선택은 현역 생활 마감이었습니다.

김강민은 올시즌 한화에서 41경기 타율 0.224 1홈런 7타점으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24 시즌까지 김강민 선수는 선수생활 통산 1,960 경기 타율 0.273 1,487 안타 139 홈런 681 타점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한편, 한화는 김강민 선수와 함께 이명기 선수와 정우람 선수의 은퇴 의사를 받아들였습니다. 정우람 선수는 이미 성대한 은퇴식까지 치렀습니다. 그리고 투수 이승관 이정훈, 포수 이재용, 외야수 김선동을 방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번에 한화 이글스에서 은퇴하는 3명의 선수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전 SK 와이번스' 멤버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최근 은퇴식을 가진 정우람 플레잉 코치와 함께 외야수 김강민 선수와 이명기 선수는 모두 SK에서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김강민은 2001년, 정우람은 2004년, 이명기는 2006년 SSG 랜더스의 전신 SK 와이번스에 입단하였습니다. 김강민 선수와 정우람 선수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SK 와이번스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에 주축 선수로 활약했고, 이명기 선수는 2014년 깜짝 스타로 떠올랐으며 2017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어 우승 반지를 꼈습니다. 이어 2020년 NC 다이노스로 이적하여 또 한 번 우승을 경험하는 등 두 차례 우승 멤버로 뛰기도 하였습니다.

 

세 사람은 모두 다른 시점에 한화 이글스로 와서 다시 만났습니다. 정우람 선수는 2016년 자유계약선수(FA)로, 이명기 선수는 지난해 FA 때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이어 김강민 선수가 SSG 랜더스에서 은퇴하는 대신 2차 드래프트로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로 이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세 명 모두 세월을 이길 순 없었고 결국 공교롭게도 같은 때 한화에서 유니폼을 벗고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정우람 선수는 통산 1,005경기 64승 47패 197세이브 145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플레잉코치로 2군에만 머무르다 은퇴 경기에서 선발로 한 타자만 상대하고 커리어를 마감하였습니다. 이어 김강민 선수는 앞서 언급했듯 통산 1,960경기 타율 0.273 1,487안타 139홈런을 기록했고, 올해는 41경기 타율 0.224만 남기고 마침표를 찍었으며, 이명기 선수는 통산 1,037경기 타율 0.305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4경기에만 나와 안타 없이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우리의 가슴을 벅차게 뛰게 만들었던 선수들의 은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우울한 건 응원하는 구단을 떠나서 동일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세 선수 모두 멋있는 플레이로 때론 얄밉기도 했지만, 야구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주어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제2의 인생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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