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경험한 산모의 85%가 경험한다고 하는 산후우울증. 정신과에서는 흔히 감기라고도 부른다. 그렇지만 적절한 해소법을 찾지 못하면 1년 이상 계속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산후우울증의 원인
1. 호르몬과 환경의 변화.
여성호르몬이 임신 기간동안 계속 증가하다가 출산 후 48시간 내에 90~95%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데, 호르몬 변화가 뇌신경전달 문질 체제를 교란시키면서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갑상선 호르몬의 감소도 영향을 미친다.
2.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익숙하지 않은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계속되면 우울증이 오기 쉽다. 출산을 겪은 산모의 몸은 정상이 아닌 데다가 2시간에 한 번씩 엄마 젖을 찾는 아기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 없어 만사가 다 귀찮게 느껴지기도 한다. 젖이 잘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거나 육아나 집안일이 생각한 대로 잘 되지 않을 때의 절망감 등이 산모를 우울하게 한다.
3. 아기에게만 집중되는 관심.
아기를 낳기 전에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임산부에게 있었는데, 아기를 낳고 나니 남편과 시부모님 모두 아기에게만 관심을 주므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이들이 기뻐하고 축복해 주는 상황에서 엄마가 우울한 기분을 드러내놓고 표현하기도 어렵다.
4. 제대로 된 엄마에 대한 부담감.
돌봐줘야 할 아기가 생겼다는 것.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산후우울증은 성격적으로 꼼꼼하고 착실하여 무엇이든 깔끔하게 되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적인 성격의 여성이 걸리기 쉽다.
5. 현실적인 해소방법의 부재.
우울한 기분이 들어도 그것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산후 회복이 되지 않아 몸이 불편한데다 아기가 어려서 24시간을 집안에서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다.
산후우울증의 위험성
1. 전체 산모의 85%가 겪는 것.
분만 후 2~4일 내에 공연히 눈물이 나기도 하고, 기분 변화의 폭이 커지거나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는 증세. 이를 베이비블루스라고 하기도 하는데,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불면증 혹은 지나치게 잠만 자고 싶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 사람에 따라 기억력이 쇠퇴하고 집중력이 저하되기도 하는데, 대부분 2주 후에 사라진다. 그러나 증상이 출산 직후보다 4주 후에 심해지면 산후우울증이 본격화된 것이므로 치료를 해야 한다.
2. 증세가 심하면 치료가 필수.
산모의 10~20% 정도는 출산 후 4주 전후로 우울증이 더 심해져서 짧게는 3개월, 기게는 1년 이상 심한 우울증을 경험하는데, 이것이 치료가 필요한 산후우울증이다. 임신 전 월경기전증후군을 경험했거나 임신 중 우울증을 경험한 경우, 우울증 가족력이나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 산후우울증이 나타나기 쉽다. 매우 드물게는 출산 후 며칠 후부터 2주 이내에 심리적인 흥분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해 2주가 지나면 극도의 정서 불안, 분노, 수면 장애, 피해망상, 과대망상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산후 정신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3. 아기의 정서 방해 가능성.
엄마가 산후우울증을 겪는 경우 신생아도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혈중 코르티솔이 정상인보다 더 높아진다. 때문에 아기가 자란후에 스트레스에 민감한 체질을 가지게 된다. 엄마 자신에게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정신적인 문제라고 해서 그대로 방치하면 증세가 오래가고,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기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산후우울증 극복 생활법
1. 자신을 냉정하게 관찰한다.
하루 중 우울한 시간이 몇 시간 정도이고, 언제부터 우울했는지 생각해본다. 거의 하루종일 우울하고, 그런 날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혼자 극복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상태를 말해서 해결법을 찾는다.
2.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이 우울하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자신의 기분을 달느 사람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우울증 극복의 첫 단계이다. 자신을 이해할 만한 사람에게 지금 느끼는 기분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3. 초콜릿이나 사탕 등 단맛의 간식을 조금씩 먹는다.
단맛이 나는 음식을 먹으면 뇌하수체에서 엔도르핀이 생성되너 기분이 좋아진다. 간식을 준비해 두었다가 기분이 가라앉을 때마다 조금씩 의식적으로 먹도록 한다.
4. 모든 사람에게 착한 사람이 되기는 당분간 포기한다.
시부모님이 아들을 바랐는데 딸을 낳았다고 섭섭해하거나 아기 낳고 우울해하는 며느리를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본다면 더욱 우울해진다. 이럴 때는 남편에게 솔직한 기분을 말하고,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시부모님이 싫어서가 아니라 시부모님의 눈길이 기분을 나아지게 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
5. 아기를 생각한다면 잠시 다른 곳에 맡기는 것도 좋다.
하루종일 갓난아기를 돌보면서 우울한 마음을 추스르기는 어렵다. 아기를 위해서라도 친정 부모나 시부모께 아기를 하루만 봐달라고 부탁을 한다. 불안하겠지만 초보 엄마보다 아기를 더 잘 돌봐주시니 걱정하지 않는다.
6. 하루쯤 집을 벗어나 밖으로 나가 기분전환을 한다.
아기를 맡기고 혼자 외출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거나 영화를 본다. 쇼핑 등 우울한 생각을 잊을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한다.
7. 아기는 금방 큰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
아기가 태어나 걷기까지는 불과 1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언제쯤 힘겨운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생후 3개월이 지나 목을 가누기 시작하고 밤에 깨지 않게 되면 돌보기가 지금처럼 힘들지 않다. 나이 어린 산모라면 또래 친구들이 아기 낳고 돌볼 때 자신은 어린이집에 보내고 예전과 같은 생활을 먼저 시작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금방이라고 자기 주문을 건다.
8. 정신과 홈페이지를 찾아가 자신의 상태를 점검한다.
앞의 7단계의 노력이 모두 소용이 없었다면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 모든 정신과에서 산후우울증 상담을 받을 수 있지만, 여성우울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을 찾으면 더 좋다.
9. 자신과 아기를 위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면 아기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치료를 받는다. 죄책감을 느낄수 있지만 우울증 치료는 엄마 자신뿐 아니라 아기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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