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져리그의 재키 로빈슨의 42번. 미국 프로농구에서는 23번 하면 마이클 조던 등 이 번호하면 딱 떠오르는 선수들이 있죠. 그리고 그 선수를 기리기 위해서 영구결번이 존재합니다. 독일의 분데스리가 소속 클럽들에는 어떤 영구결번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할게요.
01. 바이에른 뮌헨 - 12번 (클럽 서포터스)
02.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 12번 (클럽 서포터스)
03.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 12번 (클럽 서포터스)
04. 베르더 브레멘 - 12번 (클럽 서포터스)
05. 볼프스부르크 - 19번 (주니오르 말란다-Junior Malanda)
벨기에의 SV 쥘터 바레험에서 1군에 데뷔 후, 1년 반 만에 14-15 시즌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 말란다는 처음에는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었지만, 이후 차츰 출전 기회를 늘려가면서 7경기 2골의 준수한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이처럼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였던 말란다는 분데스리가 겨울 휴식기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2015년 01월 10일 2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에 구단에서는 말란다의 번호인 19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게 됩니다.
06. 샬케 04 - 07번 (라울 곤잘레스-Raúl González Blanco)
실제로 라울이 샬케 04에서 뛴 시즌은 2 시즌에 불과하지만, 샬케 04 구단은 그가 구단에 세운 공로를 인정하여 그의 번호 07번을 2012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게 됩니다. 첫 시즌에 34경기에 출장하여 13골을 터뜨리며 독일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으며, 두 번째 시즌에는 45경기에 출장하여 20골 10 도움의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07. FC 쾰른 - 10번 (루카스 포돌스키-Lukas Josef Podolski)
구단의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루카스 포돌스키를 기념하기 위하여 FC 쾰른 구단은 포돌스키가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기 전까지 그가 쾰른에서 사용했던 번호인 1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였습니다. 2014년부터는 파트리크 헬메스가 10번을 이어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0-2012 시즌을 바탕으로 1,2부 리그의 36개 팀을 대상으로 찾아보았더니, 생각보다 많지 않은 영구결번이 있네요.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영구결번에는 누가 있는지, 대한민국의 K리그에는 어떠한 영구결번이 있는지 한번 마저 찾아보도록 할게요.
전 세계 대표적인 축구 영구결번
01. 나폴리 - 디에고 마라도나 (Diego Maradona) 10번
당시 강등권이었던 팀을 이끌고 2번의 리그 우승과 1번의 UEFA컵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또한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거의 혼자의 힘으로 우승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펠레와 더불어 역대 최고의 선수로 늘 거론되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10번은 나폴리의 영구결번이 되었습니다.
02. AC 밀란 - 파올로 말디니(Paolo Maldini) 3번, 프랑코 바레시(Franco Baresi) 6번
파올로 말디니는 주로 레프트백 포지션으로서 25년간 AC밀란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 유명합니다. 그 기간 동안 무려 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과 7번의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2009년 말디니가 은퇴하면서 그의 3번은 영구결번이 되었는데요, 이 번호는 그의 아들이 AC 밀란에서 1 군선수가 된다면 이 번호를 이어받을 수 있습니다. 파올로 말디니의 3번 역시 그의 아버지인 체사레 말디니의 번호를 물려받은 것이라고 하죠.
프랑코 바레시 역시 파올로 말디니 못지않게 센터백으로 20년간 AC 밀란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선수입니다. 3번의 챔스 우승과 5번의 리그 우승을 달성하였고, 역시 레전드로 인정받아 그의 등번호 6번이 영구결번이 되었습니다.
03. 인터밀란 - 자친토 파케티(Giacinto Facchetti) 3번, 하비에르 자네티(Javier Zanetti) 4번
파케티와 자네티 모두 팀의 주장을 지냈던 선수들로 파케티는 '풀백의 오버래핑'이라는 개념을 만든 창시자이고, 자네티는 AC 밀란 말디니의 라이벌로서 45년 만에 팀에 챔스 우승을 안겨주었습니다.
파케티는 1960년부터 1978년까지, 자네티는 1995년부터 2014년까지 20년가까이 인터밀란에서 활약한 레전트입니다.
04. 아약스 - 요한 크루이프(Johan Cruyff) 14번
요한 크루이프는 아약스를 이끌고 71/72 시즌 트레블, 70/71 시즌부터 72/73 시즌까지 챔스 3연패, 1971년과 1973년에 발롱도르 수상이라는 미친 업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약스의 홈구장의 이름도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일 정도로 그는 아약스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로 그의 14번의 영구결번은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싶네요.
05. 뉴욕 코스모스 - 펠레(Pelé) 10번
펠레는 프로 데뷔 이후 1974년까지 18년 동안 브라질의 산투스에서 뛰었지만, 영구결번은 다른 클럽, 미국의 2부 리그인 뉴욕 코스모스에서 받게 됩니다. 펠레는 1974년 산투스를 떠나면서 미국의 축구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의 사람들의 설득에 사명감을 갖고 뉴욕으로 이적하게 됩니다. 뉴욕 코스모스에서 펠레는 3년간 10번을 달고 뛰었고 그 10번은 뉴욕 코스모스의 영구결번이 됩니다.
06. RC 랑스, 맨체스터 시티 - 비비앙 푀(Marc-Vivien Foé) 17번, 23번
추모의 의미로 RC 랑스에서 17번, 맨체스터 시티에서 23번의 영구결번을 가지게 된 이는 비비앙 푀입니다. 그는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치르면서 브라질, 터키, 콜롬비아 등 폭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동안 무려 3게임을 풀타임으로 뛰게 되고, 결국 콜롬비아전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가 경기 중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를 기리기 위해 그의 전 소속팀이었던 RC 랑스와 맨체스터 시티가 각각 17번과 23번을 영구결번으로 기리게 됩니다.
07. 피오렌티나, 칼리아리 - 다비데 아스토리(Davide Astori) 13번
2018년 우디네세와의 리그 경기 직전,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였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세리에 A의 일정은 일주일간 모두 취소되었고, 아스토리와 재계약 절차를 밟고 있던 피오렌티나 구단은 그의 유가족을 위해 재계약을 성사시켜 그의 주급을 계약기간 동안 유가족에게 주게 됩니다. 그의 소속팀이었던 팔리아리와 피오렌티나는 1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합니다.
한국 K-리그의 영구결번
01. 수원 FC, 인천 유나이티드, FC 안양, 서울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모터스 - 12번
각 팀은 팬과 서포터스를 위하는 마음에서 각각, 팬들에게, 리얼 크루에게, 안양시민에게, 서포터스에게 팀의 12번째 선수라는 의미를 담아 1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였습니다.
02. 부천 FC 1995 - 12번
부천 FC는 부천 SK 시절부터 내려오던 전통으로 부천 FC 1995를 창단함과 동시에 12번을 영구결번 처리하였습니다.
03. 수원 삼성 블루윙즈 - 윤성효 38번
1998년 윤성효 선수가 은퇴한 후 수원 구단에서는 영구결번을 비공식적으로(?) 지정하여 이후 38번을 아무도 달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팬들도 38번을 결번으로 알고 있었으나 2008 시즌 김현준 선수가 38번을 달게 되죠. 그래서 애초에 영구결번 같은 게 없었다는 얘기가 대세를 이루던 중 차범근 감독의 후임으로 그가 부임하게 되자 수원 구단에서는 행정에 착오가 있었다며 2011년에 다시 38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였다가, 2016 시즌에 유한솔이 등번호 38번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한번 착오가 있었다며 37번으로 바꿔 달게 되죠. 영구결번인가요 아닌가요?
04. 대전 하나 시티즌 - 김은중 18번, 최은성 21번
이 두 선수의 현역 시절 등번호였던 18번과 21번은 각각 18년, 21년간 임시 결번이 되었습니다. 김은중 선수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대전 시티즌에서 활약 후, 해외진출과 다른 클럽에서의 활동 후 2014년 마지막 현역 생활을 대전 시티즌에서 마무리하였습니다. 또한 최은성 선수는 1997년부터 2011년까지 15년간 대전 시티즌에서 활약한 후, 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플레잉 코치로 2014년 마지막 현역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시즌 후 대전 사장의 어이없는 계약 해지를 당하자 대전 시티즌 서포터스가 "최은성이 대전이고, 대전이 곧 최은성이다"라는 최은성 지지 표어를 결며 거세게 반발하는 등 서포터스로부터 지지를 받게 됩니다. 이후 새로운 사장이 그때의 일을 대신 사과하면서 구단과 최은성의 관계는 회복되고 구단의 레전드로 남게 됩니다.
05. 대구 FC - 박종진 24번
박종진의 등번호 역시 12년간 임시 결번으로 지정됩니다. 박종진 선수는 데뷔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을 하고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대구 FC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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