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일상/독일에서 이모저모

맥주의 종류. 에일과 라거, 그리고 람빅에 대해서 파헤쳐보자. #2. 라거 맥주 (Lager)

o헤어곽o 2020. 8. 24. 03:14
반응형
728x170

- Lager - 

 

1. 페일 라거 (Pale Lager)

일반적인 라거. 연한 황금색과 적당한 쌉쌀함, 청량감을 갖는 맥주입니다. 유럽 각지에서 발달한 페일 라거를 유러피안 페일 라거라고 하며 대표적으로 하이네켄과 칼스버그가 있습니다.

 


 

2. 라이트 라거 (Light Lager)

아메리칸 라거의 일종으로 라거에서 탄수화물과 알코올 함량을 줄여 만든 라거로서, 일반 맥주에 비해 열량이 낮기 때문에 라이트라는 말이 붙습니다. 얼려서 걸러내는 아이스 필터드 공정을 거치는 것이 특징으로 '라이트' 나 '아이스' 라는 말이 붙은 모든 맥주가 여기에 속하게 됩니다. 깨끗하고 단순하며 드라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쓴맛을 최대로 억제했습니다.

 


 

3. 필스너 (Pilsner)

Pilsener, Pils, Pilzen, Plzen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맥주는, 체코의 플젠(Plzen: 체코의 대도시에 속하는 도시 중 하나로, 굳이 한국과 비교하면 서울과 근접한 인천 같은 도시로서, 체코 제 4의 도시)에서 개발된 최초의 밝고 투명한 노란색의 맥주입니다. 이후 제조법이 여러 지방으로 전파되어 현재와 같은 밝고 투명한 색깔의 맥주가 주류를 이루게 하였습니다. 필스너 우르켈 - 체코, 스텔라 아르투아 - 벨기에, 크롬바허, 바슈타이너, 벡스, 뢰벤브로이 등 거의 모든 투명한 밝은색의 맥주가 여기에 속합니다. 그 외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칼스버그 등도 필스너의 제조법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맥주들입니다. 페일라거에 비하면 홉의 느낌이 강한 편입니다.

 


 

4. 도르트문더 (Dortmunder)

독일의 도르트문트(Dorrtmund) 지역의 페일 라거(Pale Lager)입니다. 도르트문트는 독일의 NRW주에 위치한 도시로서 독일 전체로 보면 독일의 북서쪽에 위치한 지역이지만, 1865년에 지역의 스타일이 아닌 바이에른의 특징을 가진 (Bavarian Process)를 적용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도르트문트의 물이 가진 특징이 있었기에 도르트문트만의 맥주맛과 맥주색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5. 뮌헤너 헬레스 (Munich Helles)

뮌헨에서 만든 밝은색을 띄는 맥주라는 뜻의 이 맥주는 체코의 "Pilsner"의 영향을 받아 라거의 고향인 뮌헨에서 만들어진 맥주 스타일을 가리킵니다. 기존 뮌헨 지방의 어두운 계열의 색을 가진 바이첸비어들이 필스너의 영향으로 매출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양조자들이 당시 대중들의 취향에 맞춰 양조법을 변화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뮌헨지역의 물은 체코의 필젠지역의 물과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었기에 비슷한 맛을 내는데에 오랜시간이 걸리게 되었고, 결국 뮌헨 헬레스라 불리는 뮌헨지역의 페일라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맥주의 색은 페일 라거와 비슷하게 만들었지만 쓴 맥주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뮌헨 지역 사람들의 특성상 기존의 페일 라거와 다른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6. 엠버 라거 (Amber Lager)

송진이 천년이 굳어져서 만들어 진다는 보석 '호박'의 색상을 띈 라거 맥주로서 약간의 토스티함과 고소한 빵의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되던 페일 라거의 호박색 버전으로서, 종종 부가물이 첨가되기도 하며 청량감이 좋아 가볍고 상쾌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은은한 단맛과 적절한 쌉쌀한 맛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7. 비엔나 라거 (Vienna Lager)

맥아에 간접적인 열을 가해 밝은 색 맥아를 만드는 기술로 만들어진 맥주로서 1837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의 드레어 얒조장의 아들이 영국을 방문하여 습득한 이 기술로 영국식 밝은 맥아와 라거 효모를 결합한 새로운 맥주 양조를 시도하였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비엔나 라거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풍겼고, 라거 방식으로 숙성된 맥주는 깔끔한 끝맛을 더해주었습니다. 필스너의 등장 이후 비주류 스타일로 접어들던 비엔나 라거는 미국의 1세대 크래프트 맥주 회가인 "사무엘 아담스"가 비엔나 라거로 성공하여, 비엔나 라거는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정규 라인업으로 상시 생산하는 메이저 맥주 스타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8. 옥토버 페스트 맥주 (Oktoberfest)

이름 그대로 옥토버페스트 전용 맥주입니다. 사실 옥토버페스트가 열리기 전부터 있었던 맥주로, 바로 위에 쓴 메르첸비어와 사실상 동일한 맥주입니다. 원래 옥토버페스트는 그 해 봄에 양조한 맥주가 맛이 가서 짬시키기 전에 빨리 마셔버리기 위해서 일부러 축제를 만든 것도 있어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바이에른 지역만의 축제였던 옥토버페스트가 전세계적 맥주 축제가 되면서 뮌헨과 바이에른의 양조장들이 앞다투어 축제 기간 동안 팔아치울 맥주를 내놓게 되었고, 옥토버페스트비어는 축제 분위기와 맞물려 한정판 맥주라는 희소성까지 갖추게 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것도 헬레스처럼 옥토버페스트에 참가하는 뮌헨 소재 양조장의 맥주에만 붙일 수 있는 명칭이라, 뮌헨 바깥의 양조장들은 옥토버를 생략하고 페스트비어(Festbier)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9. 라우흐 비어 (Rauchbier)

연기(Rauch)라는 독일어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훈제 향이 매우 강하게 나는 이색적인 맥주입니다. 영어로는 스모크드 비어(Smoked beer)라고 부릅니다. 이 강한 훈연향은 맥아를 훈제해 말려서 양조하기 때문에 나오는데, 마치 훈제한 고기나 소시지를 같이 먹는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이 향 때문에 꽤 취향을 타는지 독일에서는 주로 바이에른 북부의 밤베르크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만 소비되는 경향이 많고, 가장 잘 알려진 양조장도 밤베르크의 슐렌케를라입니다. 독일식 라우흐비어는 하면발효법으로 만들지만 훈제 맥아로 만드는 점만 특이할 뿐이고, 상면발효법으로도 양조할 수 있기 때문에 에일이나 스타우트를 같은 방법으로 빚어서 만들기도 합니다.

 


 

10. 다크 라거 (Dark Lager)

유러피안 페일 라거에서 유래된 흑맥주 종류입니다. 독일의 전통적인 둥켈 맥주와는 차이가 있으며 하이네켄 다크, 코젤 다크가 대표적입니다.

 


 

11. 슈바르츠 비어 (Schwarz Bier)

주로 독일 동부의 튀링엔과 중부(바이에른 북부)의 프랑켄 지방에서 생산되는 흑맥주로, 단맛이 적고 적당한 쓴맛과 다크 초콜릿 혹은 커피의 풍미가 있습니다. 둥켈보다는 맥아의 질감이 약간 적은 편입니다. 2차대전 후 주산지 중 튀링엔이 동독에 속하게 되면서 둥켈에게 독일 흑맥주의 유명세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통일 후 생산과 판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둥켈과 함께 독일의 대표적 흑맥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12. 뮌헨 둥켈 (Munich Dunkel)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서 주로 생산되는 흑맥주입니다. 검게 볶은 보리를 사용하며 스타우트와 달리 하면 발효 방식으로 생산됩니다. Dunkel 혹은 Dunkles라는 말이 붙은 모든 종류의 맥주는 둥켈에 속합니다. 다만 독일 밀맥주 문단의 흑밀맥주처럼 상면 발효 방식으로 생산되는 흑맥주도 있기 때문에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짙은 검은색 때문에 매우 쓰고 진한 맥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맛은 오히려 스타우트나 포터와 달리 쓴맛이 적은 편이고 보리맥아의 질감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13. 복 맥주 (Bock)

일반적인 라거와는 달리 더 많은 원료, 더 긴 발효기간을 통해 강한 맛과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 흑맥주입니다. 본래 독일에서 추운 겨울을 지내기 위해 만들어진 맥주로 아인벡(Einbeck)이라고 불렸으나, 바이에른의 공작 빌헬름 5세가 좋아했기에 뮌헨에서 양조되면서 바이에른 사투리 풍인 "Bock"으로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둥켈과 마찬가지로 바이첸복(Weizenbock)이라는 밀맥주판 복맥주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복 맥주=독한 맥주"라는 의미가 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스타일의 맥주라도 도수가 높으면 대체로 복을 붙여 퉁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독일에서는 복 맥주라고 하면 흑맥주인 둥켈복(Dunkelbock)을 의미하고 그 외의 고도수 맥주는 대부분 '강한 맥주'라는 뜻의 슈타르크비어(Starkbier)라고 부르기 때문에 다른 스타일의 복 맥주를 칭할 경우 거기에 맞는 명칭을 붙여 구별합니다. 이 복 맥주는 마이복, 도펠복 그리고 아이스복으로 종류가 세분되어 있습니다.

 


 

14. 전통적인 복 맥주 (Traditional Bock)

전통적인 복 맥주는 달콤하고 도수가 6.3~7.2% 정도로 상대적으로 강하며, 가볍게 홉핑된 (20–27 IBU) 라거입니다. 투명하고 색상은 밝은 구리에서 갈색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몰티와 토스트 맛의 향이 난다고 합니다. 홉의 꽃향기아 허브 같은 풍미는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약하게 나타나게 되며, 이는 대체로 밝은 버전의 복 맥주에서 느낄 수도 있습니다.

 


 

15. 마이복 맥주 (Maibock)

5월(Mai)의 복 맥주라는 뜻으로, 이름 대로 봄~초여름 동안 유통되는 복맥주입니다. 다만 추운 겨울이 아닌 날씨가 비교적 좋은 봄에 마시는 맥주라 복 맥주 중에서는 알코올 도수가 가장 낮은 편으로, 평균 6도 정도입니다. 색상도 적갈색으로 흑맥주인 복과는 다르고, 맛도 맥아보다는 홉의 씁쓸한 질감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도수가 비교적 낮고 맛이 그리 강렬한 편이 아니라 복맥주의 입문용으로 종종 추천되는 맥주입니다.

 


 

16. 도펠복 맥주 (Doppelbock)

1780년 파울라너 양조장에서 제조가 시작된 흑맥주로, 영어의 "Double"과 동의어인 "Doppel"에서 알수있듯이 복 비어보다 원맥즙 농도와 알코올 수치가 높습니다. 파울라너의 도펠복인 살바토르(Salvator)가 인기를 얻으면서 유사품이 난립하자 뮌헨 재판소를 통해 "살바토르" 라는 이름은 파울라너 양조장에서 제조한 맥주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살바토르가 도펠복의 대명사처럼 인식되자 다른 양조장들도 ~or 돌림의 상표들로 도펠복을 양조하고 있는데, 예로 뢰벤브로이의 트리움파토르(Triumphator), 아우구스티너브로이의 막시마토르(Maximator), 아잉거의 셀레브라토르(Celebrator), 아르코브로이의 코로나토르(Coronator), 투허의 바유파토르(Bajuvator)가 있습니다. ~or 돌림을 사용하지 않는 도펠복으로는 바이엔슈테판의 코르비니안 등이 있습니다.

 


 

17. 아이스복 맥주 (Eisbock)

복 맥주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맥주로, 1890년 경 바이에른의 쿨름바흐(Kulmbach)에 있는 양조장에서 겨울에 맥주를 만들어 냉각시키다가 일부가 얼어버리는 사고가 터지면서 우발적으로 생겨나게 되엇습니다. 버리기는 아까워서 얼음을 걷어내고 제조해보니 더 강한 맛과 도수를 자랑하는 맥주가 되었고, 아예 이것을 정식 제법으로 승격시켜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맥아를 풍부하게 사용하는 복 맥주의 특성에 얼음으로 응고된 수분을 제거하는 빙결증류 공정이 더해지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가 자연히 높아지는데, 기본적으로 10도는 넘습니다. 일부 정신 나간 양조장에서는 30~40도 짜리도 생산한다고 합니다. 홉보다는 맥아의 풍미가 진해서 마실 때는 못느끼지만 마시고 나서 취기가 상당히 빨리 올라오는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대개 하면 발효 흑맥주 스타일로 제조되지만, 슈나이더 아벤티누스 바이첸 아이스복처럼 상면 발효 밀맥주의 복맥주판인 바이첸복을 이런 식으로 제조해 아이스복으로 내놓기도 합니다.

 


맥주의 종류 #1 - ALE(에일) 맥주 편 링크

https://herr-kwak.tistory.com/118

 

맥주의 종류 #3 - LAMBIC(람빅) 맥주 편 링크

https://herr-kwak.tistory.com/123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