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1일. LG 트윈스는 KIA 타이거즈의 특급 셋업맨 장현식 선수는 4년 52억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자유계약선수 영입을 하였습니다. 더불어 팀의 유망주 강효종 선수까지 보상선수로 KIA 타이거즈에 내주어야 했죠. (해당 FA 계약에 관한 소식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세요)
장현식 결국 KIA 떠난다. 행선지는 LG. (KIA 장현식 LG 트윈스와 4년 52억 전액 보장 FA 계약 완료, 장현식 통산 기록)
4년 52억 원이라는 금액은 역대 불펜 FA 시장에서도 최고액 TOP 5에 달할 정도로 높은 금액인 데다 옵션 없이 전액 보장이라는 계약 조건에 팬들의 반응은 갈렸었습니다. 과연 옳은 영입인가를 두고 말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FA 투수 장현식 선수에게 4년 52억 원 전액 보장을 안긴 LG의 결정은 '신의 한 수'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 왼손 셋업맨 함덕주 선수에 이어 마무리투수 유영찬 선수까지 수술대에 올르며 LG 트윈스의 불펜이 헐거워졌기 때문입니다. 고우석 선수도 당장 한국에 복귀하지 않는 만큼 장현식 선수의 영입이 없었다면 불펜에 불확실성만 가득할 뻔한 LG 트윈스입니다. 때문에 2025 시즌 장현식 선수가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LG 트윈스 측은 4일 오전 "유영찬이 프리미어12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진행한 구단 메디컬체크 결과 우측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또 재부상 방지 차원에서 12월 2일 네온정형외과에서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 재활 기간은 3개월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위 관계자는 "미세골절은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부상이라 스프링캠프 참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 여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안고 있었던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뼛조각이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어서 조치한 것이다. 수술은 잘 됐다고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세골절은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부상이고, 이 시기를 활용해 그전에 발견됐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설명입니다.
유영찬 선수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인해서 LG 트윈스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마무리 투수를 잃게 되었습니다. 유영찬 선수는 지난 2024 시즌 고우석 선수가 미국 진출을 하게 되면서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었습니다. 풀타임 마무리 첫 해 62경기에서 7승 5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국가대표에도 선발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24 시즌 유영찬 선수는 마무리를 처음 맡는 투수임에도 투구 이닝이 적지 않았습니다. 유영찬 선수는 2024 시즌 62경기에서 63.2이닝을 투구하였습니다. 평균을 내면 경기당 1이닝을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시즌 초반부터 8회 등판하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4월 11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1⅓이닝을 책임졌습니다. 5월부터는 '5아웃 세이브'까지 나왔습니다. 이러한 피로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전반기 1.82였던 유영찬 선수의 평균자책점이 후반기에는 4.88로 치솟으며 불안감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서는 사흘에 걸쳐 2경기에서 3.2이닝 48구를 던졌습니다. 포스트시즌까지 소화한 유영찬 선수의 어깨 피로도가 채 가시기도 전에 말이죠. 프리미어 12에서 유영찬 선수는 13일 대만전에서 1이닝 11구를 던진 뒤 하루를 쉬고 15일 일본과 경기에서 2.2이닝 동안 37구를 던졌습니다. 정규시즌에도 2이닝을 넘긴 적은 없었는데 국제대회 경기에서 2이닝을 초과해 3이닝 가까이 투구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팔꿈치에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LG 트윈스의 불펜 투수 이탈은 이미 한차례 있었었습니다. 바로 유영찬 선수에 앞서 함덕주 선수가 수술대에 오른 것인데요. 함덕주 선수는 지난달 19일 서울 소재 청담 리온 정형외과에서 왼쪽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LG 구단 관계자는 지난달 16일 "함덕주가 19일 수술을 받는다. 재활 기간은 6개월을 예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구단 측은 "함덕주는 수술 부위에 핀을 박았다. 시즌 막판 실전에 복귀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국내 병원 세 곳과 일본 미나미공제병원까지 총 네 군데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수술 소견 결론을 받았다. 핀 제거를 하고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함덕주 선수는 올해 올해 15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부상의 회복이 더뎌 당초 예상보다 한 달 가량 늦은 8월 13일에야 1군 복귀전을 치르게 된 함덕주 선수였습니다. 함덕주 선수는 부상 이력이 있었지만 FA 계약 후 건강을 자신하며 풀타임 시즌을 다짐했으나 2년 연속 수술대에 올라 내년에도 1군 전력이 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2023년 LG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의 주역들이기도 했던 유영찬 선수와 함덕주 선수의 이탈은 내년에도 불펜 뎁스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그래서 장현식 선수의 영입이 팀에 끼치는 비중 또한 커지게 되었습니다.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장현식 선수는 지난달 11일 LG 트윈스와 4년 52억 원에 계약했습니다. 인센티브 없이 전부 보장액인 선수친화 계약이라 '오버페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죠. 그러나 LG 트윈스 측에서는 영입 경쟁이 붙은 만큼 선수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걸 수밖에 없었다. 셀러리캡 부담에 대해서도 차명석 단장은 "선수가 잘해서 인센티브를 다 받아가면 결국 똑같은 금액"이라며 셀러리캡 페널티와 전액 보장을 엮어서 볼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장현식 선수는 풀타임 마무리 경험은 없지만 NC 소속이던 2017년 2세이브를 시작으로 통산 7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유영찬 선수의 공백이 길어진다면 장현식 선수가 임시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오는 2025 시즌 LG 트윈스의 불펜 운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