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야구도사/SSG 랜더스

"후배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줄 수 있어 기쁘다." 40세 홀드왕 노경은의 진심. 노경은 최고령 홀드왕 등극과 불혹의 전성기. 방출, 그리고 재취업과 재전성기. 노경은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헤어곽_꽉형 2024. 9. 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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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를 심어줄 수 있어 기분 좋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시즌 최종전까지 5위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SSG 랜더스 내에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올 시즌 ‘최고령 홀드왕’에 오른 노경은 선수를 빼놓고 설명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의 날이 될 수도 있었던 지난 28일 대전 한화전에도 노경은 선수가 결정적인 호투로 팀을 구했습니다.

 



3 - 2로 쫓긴 6회 말 1사 2,3루 위기에서 선발 김광현 선수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노경은 선수는 이재원 선수와 하주석 선수를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습니다. 1루가 비어있었지만 초구부터 이재원 선수를 상대로 몸 쪽 깊숙한 투심을 던져 승부를 들어갔는데요, 포크볼로 이재원 선수를 헛스윙 삼진 잡은 뒤 하주석 선수에겐 바깥쪽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습니다. 그의 포효는 SSG 랜더스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이어서 7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노경은 선수가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8 홀드째를 기록했습니다. 팀 SSG 랜더스도 6 - 2로 승리하며 5위 싸움을 30일 문학 키움 히어로즈 전 마지막 경기로 끌고 갔습니다. 이날 SSG 랜더스가 이기면 KT 위즈와 동률이 되어 10월 1일 수원에서 사상 첫 5위 결정전 타이브레이커가 성사됩니다.

SSG 랜더스가 9월 리그 1위 (12승 5패 1무 승률 0.706)로 가을야구 불씨를 되살린 데에는 10 경기 12 이닝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 중인 노경은의 존재가 눈부셨습니다. 올 시즌 내내 노경은 선수는 혹사가 염려될 만큼 언제나 많이, 그리고 자주 던졌지만 마지막까지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면 볼수록 경이로운 수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28일 한화 이글스전을 마친 뒤 노경은 선수는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선 웨이트를 꾸준히 해야 하는데 시즌 마지막에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최근에 웨이트를 안 했다. 퍼포먼스를 위해 팔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려 했다. 직구가 개인적으로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비비 꼬지 않고 (타자 몸 쪽으로) 깊숙하게만 던지려고 했다. (6회 말 1사 2,3루에서) 만루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고, 가운데 몰리는 공 없이 몸 쪽 깊숙하게만 던지려 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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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등번호에 맞춰 38 홀드째를 기록한 노경은 선수는 “주변에서 물어봤을 때 백넘버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그걸 이뤄 개인적으로 조금 뜻깊은 것 같다”며 웃은 뒤 “기록으로 보면 경기수, 이닝수가 많다고 하는데 난 관리 잘 받고, 잘 쉬면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체력적으로) 버겁다거나 그런 건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다. 부모님이 건강한 몸을 물러주신 것이 첫 번째다. 타고난 체력 같은 건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올 시즌 두산 좌완 이병헌 선수와 함께 리그 최다 77경기에 나선 노경은 선수는 순수 구원 최다 83.2이닝을 소화 중입니다. 40세 이상 투수로는 2015년 한화 박정진 선수가 기록한 84 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던진 노경은 선수는 8승 5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2.90 탈삼진 71개를 기록 중입니다. 2012년 박희수 선수가 가지고 있던 32 홀드를 넘어 구단 최다 기록을 세웠고, 40세 나이로 리그 최고령 홀드왕까지 확정했습니다. 프로 22년 차에 첫 타이틀 홀더가 된 노경은 선수. 2012~13년 두산 시절 핵심 선발투수로 활약하던 이후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노경은 선수의 선수인생은 파란만장, 굴곡이 많았습니다. 2021년 시즌을 마친 뒤 롯데에서 방출된 노경은 선수는 SSG 랜더스에 입단 테스트를 받고 통과해 선수 생활을 연장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런 전성기가 올 줄은 사실 본인도, 그리고 노경은 선수와 계약을 한 SSG 랜더스도 몰랐을 것입니다. 2022년 41 경기에 나와 79.2이닝을 소화하며 12 승 5 패 1 세이브 7 홀드 평균자책점 3.05로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에 기여했고, 지난해에도 76 경기에서 83 이닝을 던져 9 승 5 패 2 세이브 30 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호투했습니다.

 

 

올해까지 SSG에 와서 3년간 무려 194 경기에 출전하여 246.1이닝을 소화한 노경은 선수. 해당 기간 동안 29 승 15 패 3 세이브 75 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연봉은 각각 1억 원, 1억 7000만 원, 2억 7000만 원으로 총액 5억 4000만 원을 수령한 노경은 선수인데요, SSG 랜더스로선 그야말로 한 푼도 아깝지 않을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역대 최고 수준의 방출생 영입 성공작으로 꼽힐 만한 노경은 선수의 3년입니다.

노경은 선수는 “기록이라는 게 쌓이고, 달성되다 보니 동기 부여가 된다. 내년에 홀드 20개를 하고, 또 30개에 도전해서 3년 연속으로 하고 싶기도 하다”며 “나처럼 늦게 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면 좋겠다. ‘경은이 형처럼 나이 먹어도 이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구나’, ‘이렇게 하면 이슈가 될 수 있구나’ 그런 동기 부여를 심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뿌듯해했습니다.

 



노경은 선수의 시즌은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습니다.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날 이기면 5위 타이브레이커를 치르고, 이 경기도 이기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됩니다. 노경은 선수는 “선수들도 KT 경기를 계속 체크했는데 솔직히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우리가 이겨야 한다”며 “내일이 없으니 투수들은 1회든 2회든 언제 올라갈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농담으로 봉황대기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추어 단기 대회를 치르는 것처럼 마음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노경은 선수의 황혼의 불꽃과 그 불꽃이 이끄는 SSG 랜더스의 가을야구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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