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리빙 레전드. 소년가장 최정이 KBO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라이언킹 이승엽 선수를 넘어 KBO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것인데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홈경기에서 5회 초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최정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이인복 선수를 상대로 좌월 1점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이인복 선수의 공은 완벽한 실투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초구 127㎞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밋밋하게 날아갔고, '홈런 타자' 최정이 이를 놓칠 리 없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에 최정 선수에게 내준 홈런은 롯데의 통산 4397번째 피홈런인데요. 이 피홈런은 KBO리그 홈런 역사를 바꿨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정 선수는 통산 468호 홈런을 터뜨리며 국민타자, 라이언킹 이승엽 선수의 467개를 넘어 KBO리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한 것이죠. 또한 최정은 2006년부터 19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대기록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크로우 선수가 최정 선수에게 사구를 맞춘것을 두고 일부 팬들은 KIA 타이거즈가 최정 선수에게 홈런을 맞아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기 싫어서 일부러 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빈축을 사기도 했는데요. 고의는 아니겠지만 공교롭게도 KIA 타이거즈는 크로우 선수의 사구로 인해 최정 선수는 부상을 입었고, 대기록의 희생양을 피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희생양은 롯데가 되었죠.
또한 공교롭게도 롯데 자이언츠가 홈런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앞서 롯데는 이승엽 선수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경신,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 통산 400홈런 등 기념비적 기록을 세웠던 순간에 있었기에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승엽 선수는 1999년 8월 2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5회말 롯데 투수 문동환 선수의 초구를 받아쳐 시즌 43호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이는 타이론 우즈 선수가 세운 42개 단일 시즌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선 것이었습니다. 이승엽 선수는 기세를 몰아 같은 해 홈런 54개를 때려 냈었죠. 2003년에 무려 56 홈런으로 당시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더욱이 이승엽 선수는 시즌 마지막 경기인 2003년 10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 2회 말 투수 이정민 선수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겼고, 오 사다하루가 1964년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작성한 55 홈런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 선수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동하다 돌아와 KBO리그 최초로 400홈런을 터뜨렸을 때도 상대는 롯데였습니다. 이승엽은 2015년 6월 3일 포항구장에서 3회 말 롯데 투수 구승민 선수를 상대로 1점 홈런을 때려 400 홈런을 달성하게 되었죠.
이쯤 되면 KBO의 대기록 (이승엽 선수의 대기록이라고 봐도 무방)은 롯데의 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사적인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경신의 순간에 대해서 잠시 짚어보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도록 할텐데요, 이 부문의 희생양은 해태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LG 트윈스가 되겠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장종훈 선수는 1999년 5월 24일 광주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통산 253호 홈런을 쳐 종전 최다 기록인 이만수 선수의 252개를 넘었고, 양준혁 선수는 2009년 5월 9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통산 341호 홈런을 터뜨리며 앞서 최다 홈런을 기록중이었던 장종훈 선수의 340개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만수 선수에서 장종훈 선수로, 그리고 양준혁 선수로 넘어간 KBO리그 통산 홈런의 주인공은 계속해서 바뀌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승엽 선수가 2013년 6월 21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통산 352호 홈런을 치면서 양준혁 선수가 가지고 있던 351개 홈런을 넘어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제 2024년 4월 24일. 이승엽이 작성한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10년 뒤에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최정 선수에 의해 깨졌습니다.
최정 선수를 넘어설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요? 다음의 얼굴을 기대하며 오늘의 이야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