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4연승을 질주하며 가까스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살렸습니다. 이제 10월 1일 KT 위즈와 단판 승부. 타이브레이크만이 남았습니다.
SSG 랜더스는 지난달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내달렸습니다. 5위 KT 위즈가 먼저 정규시즌 일정을 마치고 0.5 게임차 앞서 있는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SSG 랜더스는 최정 선수가 3회 선제 투런홈런, 4회 쐐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시즌 36호, 37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4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SSG의 리빙 레전드의 위용을 뽐냈습니다. 이번 홈런은 최정 선수 개인 통산 28번째 연타석 홈런이며 개인 통산 15번째 만루홈런이기도 합니다. 이날 만루홈런으로 만루홈런 14개를 기록하고 있는 강민호 선수를 밀어내고 KBO리그 역대 만루홈런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위는 KIA 이범호 감독이 현역시절 기록한 17개입니다.
최정 선수 외에도 박성한 선수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습니다. 박성한 선수는 시즌 타율은 489타수 147안타를 기록하며 0.301까지 끌어올리며 개인 통산 두 번째 3할 타율을 달성했습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 선수는 부상으로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8회 1사에서 대타로 출전해 사실상 프로 커리어 마지막 타석을 마쳤습니다.
타자에서 최정 선수가 타선을 이끌었다면, 투수에서는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 선수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선발 등판한 드류 앤더슨 선수는 5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11승을 수확했습니다. 뒤이어 한두솔 선수가 1.2이닝 1실점, 서진용 선수가 1.1이닝 무실점, 박시후 선수가 0.1이닝 무실점, 정동윤 선수가 0.1이닝 무실점, 조병현 선수가 0.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조병현은 시즌 12세이브를 획득하였습니다.
SSG 랜더스가 이날 승리하면서 SSG 랜더스와 KT 위즈는 72승 2무 70패 승률 0.507로 정확히 동률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공동 2위, 공동 3위의 경우 양 팀의 상대 전적으로 순위를 정하지만, 공동 5위를 기록한 SSG와 KT는 사상 첫 5위 결정전을 통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팀을 가리게 됩니다. 양 팀의 상대전적은 8승 8패로 동일하고 팀 간 다득점에서 KT 위즈가 92 득점으로 SSG 랜더스의 87 득점 보다 앞서기 때문에 5위 결정전은 KT 위즈의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게 됩니다.
KBO 리그 역사상 순위 결정전이 열린 것은 1986년과 2021년 뿐이었습니다. 모두 1위를 가리기 위한 1위 결정전이었기에, 5위 결정전은 KBO 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가장 먼저 전·후기리그로 진행된 1986년에는 OB 베어스와 해태 타이거즈가 후기리그에서 공동 1위를 기록해 3전 2선 승제 1위 결정전을 통해 리그 우승팀을 가렸습니다. 사상 첫 1위 결정전은 OB 베어스가 2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는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정확히 76승 9무 59패 승률 0.563으로 동률을 이뤘고 상대전적에서 앞섰던 삼성 라이온즈가 홈구장에서 1위 결정전을 개최했지만 KT 위즈의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선수가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1 - 0으로 KT 위즈가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KT는 기세를 몰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고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3위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이미 타이브레이크에서 좋은 기억이 있는 KT 위즈는 이번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이번 타이브레이크에서 SSG 랜더스는 로에니스 엘리아스 선수를, 그리고 KT 위즈는 엄상백 선수를 선발투수로 예고하였습니다.
엘리아스 선수는 올 시즌 22경기(123.2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4.08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고 승리가 절실했던 지난 26일 NC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내는 등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KT 위즈는 당초 고영표 선수가 5위 결정전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28일 키움전에서 구원등판해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이 때문에 결국 선발투수가 변경이 되었습니다. 엄상백 선수는 올 시즌 29경기(156.2이닝)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하였습니다.
단판승부로 벌어지는 5위 결정전 승자는 휴식일 없이 오는 2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4위 두산 베어스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됩니다. 5위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돌파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연승을 거둬야 합니다.
KT 위즈가 이기든, SSG 랜더스가 이기든 두 팀 모두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면서 휴식 없이 매일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에 두산 베어스만 숨죽여 미소를 짓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와일드카드전 선발투수로 곽빈 선수를 점찍은 상황. 그 상대가 누가 될지 내일 10월 1일. KBO 팬들 모두의 시선이 수원 KT위즈파크로 모여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