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치열했던 가을야구 대접전이 또 있었을까?
역대 최고 관객동원을 기록하고 있는 2024 KBO는 시즌 막바지 가을야구 티켓을 두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3위는 사실상 가을야구는 확정이 되었고, 4위와 5위 2장의 가을야구 티켓을 두고 무려 6개 팀이 맞붙은 것입니다. 이는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그리고 최근 두산 베어스까지 연이은 연패 릴레이가 만든 나비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4일 대구 삼성전 패배로 5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5연패도 문제지만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인데요. 현재 리그 4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9위 NC 다이노스와 간격이 3.5경기 차까지 줄어들어 한때 선두싸움을 했던 두산 베어스가 가을야구 티켓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두산 베어스가 5연패 하는 동안 NC 다이노스는 5연승을 했기 때문에 이 치열한 대접전은 시작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9월 4일 현재 4위부터 9위까지 3.5경기 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시말해, 4위 두산 베어스부터 9위 NC 다이노스까지 총 6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권 2장을 다투고 있다는 것입니다. 팀당 잔여경기가 20경기 안팎인 시점에 역대 가장 치열한 가을야구 진출 경쟁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즌 막바지 가을야구 대접전의 원인은 중위권 팀들의 연쇄 추락에 있습니다.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 그리고 최근 두산 베어스까지 시차를 두고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중 가장 먼저 떨어진 팀은 NC 다이노스입니다. NC 다이노스는 시즌 초반 선두권을 달렸습니다. 외국인 원투펀치 투수를 제외하면 마운드에 중심이 없었는데도 5월 중순까지 잘 달리며 2위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이후 5위권으로 내려간 뒤 후반기 들어 외국인 에이스 하트 선수를 비롯하여 손아섭, 박건우 선수까지 투·타 핵심들이 몽땅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아찔한 추락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8월 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0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11연패를 당하면서 최하위권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하루 만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10위도 찍었을 정도로 대추락했던 NC 다이노스. 그러나 이후 11경기에서는 최근 5연승을 포함해 8승 3패를 거두면서 다시 기력을 회복해 6파전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어서 SSG 랜더스 역시 가파르게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습니다. 8월 이후 치른 27경기에서 8승 19패 승률이 무려 0.296로 3할도 되지 않는데요, 그래도 5위권은 유지해 왔지만 8월 16일 한화전부터 4연패 - 1승 - 3연패 - 1승 - 2연패 - 1승 - 3연패로 연패를 반복하면서 급격히 순위가 미끄러져 내려가 지난 9월 1일 자로 8위까지 떨어졌습니다. 2024 시즌 개막 이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한 것입니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마저 최근 와르르 무너지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전반기 한때 2위까지 올라섰고 후반기 들어서도 4위는 꾸준히 유지했습니다. 4위를 유지하면서도 가을야구 경쟁을 하는 아래보다는 2,3위 싸움을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에 더 가까웠지만 8월 이후 이상징후를 보이며 상위 3개 팀과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100경기째를 치른 7월 25일만 해도 당시 3위 삼성과 0.5경기 차 뒤진 4위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5위와 6위 KT와 NC에 2경기 차로 쫓기기 시작했지만 당시 9위 한화와는 8.5경기 차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31경기에서 13승 18패를 기록하였습니다. 5할이 되지 않는 승률을 기록하며 4일 삼성전까지 5연패를 당한 두산은 4위는 간신히 지키고 있는 반면 3위 LG와는 4.5경기 차로 벌어졌습니다. 이제 위가 아니라 아래를 신경 써야 할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5위 KT 위즈에 0.5경기차, 6위 한화 이글스에게도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매직을 부리고 있는 KT 위즈와 쾌속질주 중인 푸른 한화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이런 추세라면 5위권 이탈이 시간문제로 보일만큼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6파전의 이유 하나. 중위권 팀들, NC 다이노스를 시작으로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추락.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약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월 이후 롯데 자이언츠는 16승 9패로 0.64의 승률을, 그리고 한화 이글스는 16승 10패를 기록하며 0.62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19승 8패를 기록하며 무려 0.70의 승률을 기록하며 8월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승률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롯데 자이언츠 가 상위 세 팀(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과 최하위 키움에 거둔 것이 5승 5패, 그리고 현재 6파전 속의 5개 팀 상대로 10승 5패를 거뒀습니다. 특히 위에 있던 KT 위즈에 4승 1패, 두산 베어스에 3승 2패를 거두며 대추격에 시동을 걸었는데요.
이 기간 한화도 키움에는 1승 2패를 했지만 상위 3개 팀에 5승 4패를 거두며 선전하였습니다. 16승 10패 중 경쟁자가 된 5개 팀에게는 10승 4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SSG 랜더스에게 3승, 두산 베어스에게 4승을 거두었는데요, 최소 3연전 스윕 포함 전승으로 무너뜨려 중위권에서 끌어내려 6개 팀 초접전의 서막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시선은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로 집중이 될 것 같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팬뿐만 아니라 나머지 4개 팀 팬들의 시선도 집중이 될 것 같은데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무려 5경기나 맞대결을 남겨두었기 때문입니다. 양 팀 간 상대전적은 롯데 자이언츠가 6승 5패로 미세하게 앞서 있습니다.
앞서도 이야기를 했듯, 현재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5강 티켓은 사실상 4위 티켓과 5위 티켓, 단 2장입니다. 6개 팀 중 두 팀만 가을야구로 갈 수 있다는 것이죠. 4개 팀은 아쉬움에 땅을 치게 될 역대 가장 치열할 마지막 레이스, 시즌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지면 가장 치열할 가을야구를 위한 마지막 레이스. 이제 시작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