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관심사전/관심대상 잡학사전

생존자 편향(Survivorship bias)의 오류에 대해 (생각을 바꿔야 한다)

o헤어곽o 2022. 8. 1. 23:50
반응형
728x170

여느 날과 동일하게 유튜브를 보고 있던 저에게 눈에 띄는 링크가 보였습니다. 유튜브의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은 자주 쿠팡 혹은 타 사이트를 한번 방문을 한 이후에야 볼 수 있게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터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 유독 궁금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렇게 어제저녁 제가 읽은 짧은 글이 바로 [생존자 편향의 오류]라는 것입니다.

 


 

생존자 편향의 오류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2차 대전이 있습니다.

 

 

2차 대전 중, 미 해군분석센터 연구원들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전투기들의 총탄 자국에 대해 연구하였다. 그 연구 결과는, 비행기의 총탄 자국이 가장 많은 부분을 더 튼튼하게 보강하여, 적의 공격을 받더라도 전투기의 손실을 최소화할 것을 권유하는 보고서를 남겼다.
그런데 수학자로서 통계연구팀에 속해있던 에이브러햄 왈드(Abrahan Wald)는 전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해군분석센터의 연구가 살아 돌아온 전투기만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격추된 전투기는 돌아올 수 없으니, 외상 부위를 평가할 때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초의 보고서에 따르면 총탄을 많이 맞은 부분을 보강하여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투기가 그렇게 총탄을 많이 맞았음에도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으므로,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보강의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귀환한 비행기의 총탄 맞지 않은 부분이 보강의 필요성이 더 크다. 그 부분을 타격당한 전투기는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생존자 편향'(Survivorship bias)의 오류라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진단할 때, 이미 특정의 선택 과정을 통해 걸러진 일부의 데이터만으로 판단을 하여 잘못된 결론을 얻게 되는 논리적 실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미 걸러진 데이터는 누락되어 통상 보이지 않기에, 무시하거나 간과해버릴 가능성이 높다.

 

이 글을 읽고 최근 정말 인기가 많은 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가 우영우" 1화에서 우영우 변호사가 정명석 변호사에게 낸 [고래 퀴즈]가 떠올랐습니다. 고래 퀴즈의 내용은 이러하죠

 

몸무게가 20톤인 암컷 향고래가 500kg에 달하는 대왕 오징어를 먹고 6시간 뒤 1.3톤짜리 알을 낳았다면 이 암컷 향고래의 무게는 얼마일까요?

 

 

이 퀴즈의 답은 "고래는 알을 낳지 않는다"입니다. 그러면서 [고래는 포유류라 알이 아닌 새끼를 낳으니까요. 무게에만 초점을 맞추면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핵심을 봐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하죠.

 

반응형

 


 

생존자 편향의 오류는 저에게 고래 퀴즈처럼 다가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면을 보아야 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자주 하는 실수가 아닐까요? 늘 창의성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편향된 시각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고정관념, 혹은 스테레오 타입을 가지게 되는 것.

 

가끔을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나의 시각 밖에 있는 더 큰 진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겠다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생존자 편향의 오류를 찾아보다가 일례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나오게 되었는데요, 2차 대전 당시 유태인 대학살과 동일시되는 곳. 잔인하고 잔혹하고, 잔학한 수용소.

 

"하지만 이곳 역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존을 한 유태인이 더 많았기에 알려지게 된 것을 아닐까? 생존자가 극히 드문, 그렇기에 더욱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유태인의 혼이 묻힌 곳이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생존자 편향의 오류"에서 시작을 해 "고래 퀴즈"로 넘어가 "아우슈비츠 수용소"까지 이어지는 헤어곽의 의식의 흐름대로 쓰인 글인데요, 정보와 함께 오랜만에 저의 생각을 두서없이 쓴 글이 되겠네요.

 

공개를 할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여러분의 생각과 저의 생각,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