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일상/독일에서 여행하기

Basel(바젤) - 독일과 스위스의 국경 도시. 목적지는 비트라 캠퍼스.

o헤어곽o 2020. 8. 10.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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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국경을 넘습니다.

바로 독일의 남서부에 위치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국경에 위치한 스위스의 도시로서 프랑스 및 독일을 접경하는 국경도시입니다. 바젤은 7세기에 주교청의 소재지가 되었고, 1501년에 스위스 연방에 가맹한 도시로서, 스위스 라인란트의 입구에 위치하며, 스위스에서 취리히와 제네바 다음으로 3번째로 가장 큰 도시로서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주민의 대부분이 독일어를 사용하지만 구역별로 독일어권, 영어권 그리고 프랑스어권으로 구분이 된다고 하네요. 

 

바젤 관광에 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하기로 하고, 오늘의 목적인 비트라 캠퍼스로 바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Herr.Kwak이 거주했던 Freiburg에서는 기차를 타고 1시간가량 걸립니다. (Regional Bahn 기준, ICE로는 30분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음) 바젤에는 2개의 기차역이 있는데요, 우선 메인 역인 SBB(bahnhof Basel)이 있고, 다음으로 Basel Bad Bahnhof이 있습니다. 메인 역은 SBB이지만 첫 목적지가 비트라 캠퍼스이고 독일에서 넘어가는 기차 경로를 감안하면 Basel Bad에서 하차를 하는 게 유리합니다.

 

바젤에 도착해서는 비트라 캠퍼스로 가는 55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15분가량이 소요되지만, 시간당 1대의 버스가 운행이 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55번 버스를 타고 [Vitra]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를 하면 되는데요, 하차를 하면 바로 정류장 이름처럼 Vitra Campus가 바로 보입니다. 버스비는 버스에서 기사님께 바로 현금으로 내면 되는데요, 아쉽게도 버스 요금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제 비트라 캠퍼스로 들어가 볼 텐데요, 내부는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고 시간에 맞춰 가이드와 함께 다녀야 합니다. 투어 신청은 입구에 바로 있는 비트라 디자인 뮤지움(Vitra Design Museum)에서 가능합니다. (간략한 비트라 캠퍼스 약도를 첨부합니다.) 이 비트라 뮤지움은 유명 건축가 프랭크 개리가 설계한 건물입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비트라 캠퍼스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약도 입간판인데요, 여기서 보이는 Vitra Haus와 Vitra Slide Tower는 캠퍼스 투어 없이 둘러볼 수 있지만 나머지 건물들은 투어 신청을 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고요,

 

투어요금은 개인과 가족단위로 나누어서 요금이 상이한데요, 개인 기준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1. Vitra Design Museum + Schaudepot " 17.00 / 15.00 Euro

2. Vitra Design Museum or Schaudepot : 11.00 / 9.00 Euro or 8.00 / 6.00 Euro

3. Führungen 1h / Guide Tours 1h : 7.00 / 5.00 Euro

(일반/학생)

 

3번째 Guide Tour로 내부만 둘러보고 전시는 패스하기로 한 Herr.Kwak은 3번으로 티켓을 구입합니다. 투어는 영어와 독일어 2개로 제공이 되는데요, 영어도 독일어도 서툴었던 저는 그래도 배우고 있는 언어로 독일어를 선택하여 투어를 하였습니다. 대부분 영어 투어를 신청하기 때문에 독일어 투어는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은 편인데요, 그 와중에도 Herr.Kwak은 Frau와 단 둘. 두 명만이 시간대에 신청을 하여 가이드로 셋이서 투어를 하게 되었죠.

 

티켓을 구입할 때, 가이드 투어 시작 시간을 선택하여 그 시간대에 뮤지움 입구에서 가이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좀 남기 때문에 우선 외부에 둘러볼 수 있는 Tower와 Vitra Haus를 둘러봅니다.

 

Herzog와 Meron(헤르조그 와 뮤론)이 설계하여 2010년에 지어진 비트라 하우스는 여러 개의 건물을 쌓아 올려 만든 듯한 외관을 가진 건물로 기념품 샵 및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입니다. 독특한 구조답게 다른 건물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공간들이 생긴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건물은 벽과 박공, 그리고 유리면으로 이루어진 너무나도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3개의 박공 유리면들은 스위스, 독일, 프랑스 3개국을 향하여 설계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매스와 매스가 만나면서 만들어지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입구, 내부에서도 박공 매스들이 겹쳐지면서 만들어지는 불규칙한 교차점과 벽면들이 색다른 공간감을 만들어줍니다.

 

VItra Slide Tower로 명명된 이 타워는 이름답게 나선형 Slide가 옆에 붙어 있어서 타고 내려오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타워 옆에 슬라이드 받침(타고 내려올 수 있는)이 있어서 쉽게 즐기고 가시면 됩니다.

 


 

자, 그럼 이제 내부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내부 투어는 1부와 2부(표현이 이상합니다만)로 나뉘어 있는데요, 입구에서 Factory Building을 지나 Fire Station과 Vitra Schaudepot까지의 1부, 그리고 이어지는 Schaudepot에서 Produktion Hall과 Factory Building을 지나 Ando Conference Pavilion까지의 2부로 나뉘고 가이드도 바뀌더라고요.

 

현수막 구조의 전시관을 지나 과거엔 주유소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Information Center로 사용되고 있는 작은 건물을 지납니다.

인포센터와 소방서 건물 사이에 여러 공장 건물들이 위치해 있는데요, 흥미로운 부분은 위에 사진에 보이는 두 건물을 잇는 다리입니다. 이 다리는 하부에 그늘을 만들어주는데, 해의 고도에 따라서 위아래로 슬라이드 되면서 그늘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라크 출신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에 의해 설계되어 1992년 지어진 이 건물은 해체주의 양식을 보이는데요, 현대적인 건축물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었던 당시의 회사 대표의 열정 덕분에 탄생한 건축물로서, 자하 하디드가 독립적으로 지는 첫 번째 건물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의 긴 덩어리로 되어 있는 이 건물은 하나의 긴 덩어리 위에 예리하게 각진 벽 날개가 달려있는 구조로, 한쪽에는 크고 높은 지붕이 있는 소방차 공간이,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2층으로 이뤄진 소방수 숙소와 지붕 테라스가 있습니다. 마을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시에서는 더 큰 소방서를 세워야 했고 현재는 전시공간과 창고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트라 소방서의 대표적인 특징은 사선으로 이루어진 구조체들인데요, 자하 하디드의 건물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하디드를 대표하는 양식으로서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의 벽, 계단참, 심지어 화장실과 락커룸까지 비스듬한 사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비트라 소방서 앞에 위치하고 있는 비트라 전시관(Vitra Schaudepot)은 비트라 캠퍼스의 유명 작품들을 전시해놓았는데요, 외부는 심플하면서 간결한 적벽돌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벽돌의 원형을 그대로 쓰지 않고 벽돌을 일일이 반으로 갈라서 잘라진 면을 밖으로 보이도록 벽돌을 쌓아 올린 독특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위에 요금표에서 1번과 2번을 구입하면 이곳 Schaudepot을 볼 수 있는데요, 내부 투어만 신청을 하고 온 Herr.Kwak은 내부 전시장까지는 들어가지 못하고 앞에 있는 기념품 샵만 들러보았는데요, 기념품 샵만 하더라고 신기하고 독특한 제품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의자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곳은 어디선가 언젠가 봤었는데 하는 독특하고 참신한 의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잠시 숨 좀 고르고 가이드 투어 2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여기 둘러보고 있으면 올게라고 어디론가 사라진 가이드. 그리고 등장한 뉴 페이스. 여기서부터는 자기가 가이드를 한다고 합니다. (매번 이렇게 2명이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러했습니다.)

 

첫 번째 코스에서 주요 건축물이 비트라 소방서였다면, 마지막 남은 주요 건물은 안도 콘퍼런스 파빌리온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곳으로 가면서 Produktions Halle와 Factory Building을 지나옵니다.

첫 번째 가이드분보다 두 번째 가이드분이 뭔가 건축적으로 혹은 엔지니어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이 많은 건지 더 많은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더 묻고 싶은 게 있었지만 질문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제대로 이해할 수 었는 단계의 독일어 수준(독일에 온 지 2달 차)이었기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안도 다다오의 안도 콘퍼런스 파빌리온에 도착을 합니다. 안도의 건물 하면 떠오르는 노출 콘크리트 구조를 보이는데요, 1980년대 말에 지어진 이 건물은 안도 다다오가 최초로 일본 밖에서 설계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설계 당시 해체주의가 기성을 부려서인지, 대지의 문제인지 안도답지 않은 구조라고 합니다.

기존에 위치해 있는 벚나무들을 피해서 지었다는 이유가 표면상에 있지만 진입 축과 건물 축이 흔들린, 그리하여 어디가 어딘지 복잡한 구조가 되어버린 듯하다. 또한 일본식 명상이라는 이유로 현관 입구를 동굴로 들어가듯 만들어 건물의 좁은 측벽을 반쪽 내어 진입부를 구성한 부분도 많은 네거티브적인 요소로 꼽히는데, 이 부분은 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던 입구였습니다. 다만 공간의 뒤틀림과 그로 인한 혼잡은 동일하게 느꼈습니다.

 

안도 콘퍼런스 파빌리온을 끝으로 비트라 캠퍼스 내부 투어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조금만 더 언어 실력이 좋았다면, 조금만 더 해당 건물과 건축가들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투어였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공부해서 다시 한번 보러 가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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