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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대급 최종전. 그리고 타이브레이크. 2021 프로야구 우승은 KT위즈!!

o헤어곽o 2021. 10. 3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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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2021은 리그 최종전까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의 끝을 달리고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30일 144경기째 최종전을 앞두고도, 1위부터 6위까지. 상위 6팀의 순위가 정해지지 않은 채 최종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공동 1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는 75승 9무 59패로 승무패가 똑같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고, 3위 LG 트윈스는 공동 1위 2팀에 반게임차 3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공동 1위인 2팀은 물론이고, 만약 2팀이 모두 패하고 LG 트윈스가 이기게 된다면 LG 트윈스가 패넌트레이스 1위를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탈환하게 되는 역대급 시나리오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더불어 4위 두산 베어스부터 5위 SSG 랜더스 그리고 6위 키움 히어로즈 까지는 1.5 게임차로 각 팀의 승패에 따라서 순위가 위아래로 한 계단씩 바뀔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그 마지막 최종전. 선두 싸움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가 각각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를 격침시키며 144게임 76승 9무 59패로 5할 6푼 3리의 승률을 기록. 공동 1위를 차지하며 사상 초유의 1위 결정전 타이브레이크를 10월 31일에 치르게 되었습니다.

 

가을야구를 목전에 둔 4~6위 싸움에서는 4위 두산 베어스는 한화 이글즈를 맞아 승리를 거두며 4위를 유지할 수 있었고, 선두 KT 위즈에게 패한 SSG 랜더스는 기아 타이거즈를 이긴 키움 히어로즈에게 5위 자리를 내주며 가을야구를 목전에 두고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로써는 리그 마지막 경기에 6위에서 5위로 점프하며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위 자리만 오리무중인 채, 3위부터 10위까지는 10월 31일 144 경기의 대장정을 끝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SSG 랜더스로서는 5할 승률을 넘기고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10월 31일 오후 2시. 리그 선두자리를 두고 단판승부가 벌어졌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vs KT 위즈.
KT 위즈 vs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은 14승을 올리며 명실공히 국대 1선발.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황태자로 거듭한 원태자 원태인 선수였고, KT 위즈의 선발은 3 경기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며 투혼을 보여준 쿠에바스 선수였습니다.

 

타이 브레이크를 염두에 두고 1선발은 아껴둔 삼성 라이온즈와, 110구가 넘는 투구 수를 기록하고도 3 경기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 투수라는 강수를 둔 KT 위즈.

 

아무래도 선발의 무게는 삼성 라이온즈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그리고 양팀의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습니다.

 

 

선발 등판한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은 호투했지만 실책 하나 때문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원태인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였지만, 팀의 타선이 살아나지 못하고 쿠에바스를 공략하지 못해 비자책 패전투수가 되는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원태인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9㎞의 직구를 포함해 변화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총 98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3회까지 단 1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어서 4회 초에는 선두 타자 조용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황재균, 강백호, 유한준을 차례로 잡아내면서 실점을 내주지 않았죠. 특히 강백호를 상대로 직구만 4개를 던져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짜릿했습니다.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원태인은 6회 위기를 맞고 말았습니다. 선두 타자 박경수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후 심우준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데다 유격수 오선진의 송구 실책이 이어졌고, 이후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3루가 되었습니다. 다시 강백호와 상대한 원태인은 좌전 안타를 맞아 실점을 내줬고 0의 균형도 깨지고 말았죠. 원태인은 7회에 우규민과 교체되며 6이닝 1실점(무자책)을 기록했습니다.

 

 

잘 던지고도 아쉬움을 달랜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자 원태인 선수와는 다르게 KT 위즈의 쿠에바스는 사흘 전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뿌리고 다시 마운드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99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7이닝 무실점으로 선발투수의 역할을 100%, 아니 200% 그 이상을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피로감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모습의 쿠에바스는 1회 선두 박해민과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었지만 후속 구자욱을 초구로 중견수 뜬공 처리하고, 오재일을 삼진으로 솎아내었습니다. 이어서 도루를 시도하던 1루 주자 박해민도 포수 장성우의 송구로 잡아내며 1회를 처리했습니다.
이후 본격적인 쾌투가 시작되었는데요. 2회 1사 후 강민호와 이원석을 연거푸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빠르게 삼성 타자들을 정리하였습니다. 4회 2사 후 오재일 타석 때 첫 피안타를 기록했습니다. 몸을 날린 1루수 강백호의 미트가 공에 닿았지만, 잡진 못하며 첫 피안타를 기록. 그러나 2사 1루에서도 호세 피렐라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정리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6회까지 69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버틴 쿠에바스는 6회 타자들이 가까스로 만들어낸 1-0의 리드 속에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6회는 쿠에바스의 가장 큰 위기였습니다. 선두 구자욱에 볼넷을 허용했고, 후속 오재일의 뜬공 타구에는 우익수 제라드 호잉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3루가 연결되었습니다. 이어 피렐라에 볼넷과 도루를 허용하면서 2사 2, 3루까지 몰렸죠.

그래도 쿠에바스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7구 승부 끝에 이원석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쿠에바스 선수는 포효했습니다. 우승을 향한 열망을 온 몸으로 보여준 쿠에바스는 7이닝을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책임졌습니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양 팀은 2개의 안타만을 때려냈지만, 야수들의 실책에 명암이 갈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경기는 1:0으로 KT 위즈의 승리로 끝이 나며, KT 위즈는 2015년 리그 참가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바로 내일 11월 1일부터 포스트 시즌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펼쳐지게 되는데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5위 키움 히어로즈와 4위 두산 베어즈의 승부로, 4위 두산 베어즈가 1승을 선점한 채로 이루어집니다. 와일드카드전의 승자는 11월 4일부터 잠실로 이동해 3위 LG 트윈즈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고, 그 승자는 다시 9일부터 대구 라이온즈 파크로 이동해 2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됩니다. 이번에 달라진 점은 플레이오프가 5전 3선 승제가 아니라 3전 2선 승제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의 승자는 서울 고척돔으로 이동해 1위 KT 위즈와 11월 14일부터 7전 4선승제의 시즌을 마무리하는 최종전을 치르게 됩니다.

 

 

리그의 막내 마법사 KT 위즈가 사상 첫 통합우승을 차지하게 될지, 화려하게 가을야구에 성공하며 왕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삼성 라이온즈가 2014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될지, 아니면 LG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 될지, 미라클 두산의 미라클적인 시즌 마무리가 될지, 영웅군단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 될지. 모든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습니다.

 

11월.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함께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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