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Hamburg)는 베를린 다음가는 가장 큰 독일의 제2의 도시이자 가장 큰 항구도시입니다. 함부르크는 일찍부터 무역과 상업의 발달로 인해 번영하였고, 한자동맹의 중심으로서 '자유도시'로서의 독립성을 보장받았으며, 오늘날에도 브레멘과 함께 어느 주에도 속하지 않는 자유도시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바다에 면한 도시는 아니지만 북해로 이어지는 엘베 강 하구에 위치하고 있어 사실상 바다와 지근거리에 있는 거대한 항구를 구축할 수 있었기에 항구도시로써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독일의 여타 도시들과 달리 중세시대부터 커다란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유럽의 다른 대도시에도 뒤지지 않을 번화가가 도시 전체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여행 전 유용한 정보]
인터넷 : www.hamburg-travel.com (함부르크 관광청) / 영어
www.hvv.de (대중교통 / HVVI) / 영어
[추천 여행 일정]
앞서 언급했듯이 예로부터 대도시로써의 규모를 자랑했던 함부르크는 큰 시가지 곳곳에 볼거리가 산재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시청사 주변의 번화가와 항구, 그리고 곳곳의 특이한 박물관들을 관광하고 쇼핑 등을 즐기기에 하루는 짧은 느끼이 듭니다. (물론 저는 근교에 거주하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여러 번 다녀왔습니다.) 1박 2일의 일정을 추천하지만, 아래에 소개해드릴 일정은 제가 당일치기로 다녀왔던 코스입니다. 1박 2일로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1일 차에 도착시간을 감안하여 시청사 및 주변 교회와 번화가를 구경하고, 이틀 차에 하펜시티를 구경하거나, 1일 차에 번화가와 하펜시티를 구경하고, 이틀 차에 박물관 구경 및 쇼핑 등의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중앙역 -> 성 페트리 교회 -> 신 시청사 -> (알스터 호수) -> 성 미하엘 교회 -> 하펜시티 (란둥스브뤼켄) -> 성 니콜라이 교회 -> 칠레 하우스 -> 중앙역
세부 설명에는 제가 미처 가지 못했던 하펜시티 내 미니어처 원더랜드라던지, 함부르크 미술관, 비스마르크 교회 등의 내용도 첨부해두었습니다.
1. 성 페트리 교회 (St. Petri Hauptkirche)
12세기경 건축된 성 페르리 교회는 함부르크의 기원이 되는 가를 대제의 함마성(Hammaburg)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리에 위치한 고딕 양식의 교회입니다. 때문에 이 지역이 함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이라는 뜻이 되는데요, 544개의 계단을 오르면 132m 높이의 첨탑 전망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오픈시간 : 주중 10:00 ~ 18:30 (수요일만 19시까지), 토요일 10:00 ~ 17:00, 일요일 09:00 ~ 20:00
전망대 오픈시간 : 월~토요일 11:00 ~ 17:00, 일요일 11:30 ~ 17:00
요금 : 본당 무료, 전망대 3 Euro
2. 신 시청사 (Neue Rathaus)
1879년 건축된 시청사는 네오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로써 함부르크의 부강한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거래소가 소재하고 있는 시청사는 1층 로비와 안뜰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으며 30분 분량의 유료 가이드 투어를 통해 내부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시청사 앞 광장은 탁 트여 있으며, 한쪽에 제1차 세계 대전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전쟁 기념비(사진 중앙 하단, Hamburger Eherenmal)가 있습니다.
오픈시간 : 주중 10:00 ~ 15:00, 토요일 10:00 ~ 17:00, 일요일 10:00 ~ 16:00
가이드 투어 요금 : 4 Euro
3. 알스터 호수 (Alstersee)
면적 1.8km2에 달하는 대형 호수로써 1235년 엘베 강의 지류인 알스터 강에 댐을 만드는 과정에서 특정이 잘못되어 물이 너무 많이 고이는 바람에 형성된 호수라고 합니다. 내호(내측 호수)와 외호(외측 호수)로 구분되며, 내호는 시내 중심가의 쉼터로써 활용되며, 외호는 시내 외곽에 위치하여 레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4. 성 미하엘 교회 (St Michaelis Hauptkirche)
독일에서 발행하는 유로화 동전에 주화되어 있을 정도로 독일 전체를 대표하는 건물로써도 손꼽히는 이 건물은 외형은 일반적이지만, 로코코 양식의 화사한 내부가 인상적인 교회입니다. 또한 입구 위 거대한 천사의 조각이 유명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첨탑 전망대와 지하의 납골당은 유료로 개방되어 있으며, 106m의 첨탑은 주변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전쟁 중에 방공호로 사용되었던 납골당에서는 함부르크의 역사를 주제로 한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오픈시간 : 5~10월, 09:00 ~ 20:00, 11~4월, 10:00 ~ 18:00
요금 : 본당 무료, 전망대 및 납골당 각각 성인 5 Euro, 학생 4 Euro / 통합권 성인 7 Euro, 학생 6 Euro
5. 란둥스브뤼켄 (Landungsbrücken)
함부르크 항구의 관문으로써 직역하면 잔교, 부두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일각에서는 '선착장들'로 직역이 된다고 하는데 제가 네이버 사전에서 찾으니 잔교, 부두라고 나오네요 XD) 과거 대서양을 횡단하는 큰 배들이 정박을 한 선착장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은 여객선이 이곳에서 떠날 일이 없기 때문에 선착장 그 자체를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과거 유럽과 미국 사이를 오가던 거대한 범선 두 척 (Rickmer Rickmers와 Cap San Diego)가 정박해 있으며, 항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유람선이 오가고 있습니다.
위에 이어서 소개해드릴 하펜시티를 들어갈 때에 제가 소개해드리는 코스대로 란둥스브뤼켄을 먼저 통해서 들어갈 수도 있고, 반대로 성 니콜라이 교회 쪽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6. 하펜시티 (Hafencity)
말 그대로 항구도시인데요, 항구 옆 버려진 땅을 재개발하여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든 '항구 속 작은도시'가 되겠습니다. 21세기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도시 재생 프로그램으로 손에 꼽히는 이곳은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상업지구도 있지만 그 사이에 매력적인 박물관과 문화시설이 가득하며,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는 항구의 풍경도 확인할 수 있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함부르크에서 빼놓으면 절대 안 되는 곳이 이곳 하펜시티라고 생각합니다.)
6-1. 창고거리 박물관 (Speicherstadt)
1800년대 후반 항구에서 물건을 싣고 내리는 수로변에 창고용 건물을 줄지어 만들었는데, 현재 사용되지 않는 이곳은 그 당시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수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모습은 육중하면서도 차분한 모습을 그리는데요, 좀 더 역사적인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면 창고 거리 박물관(Speicherstadtmuseum)에 들러서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박물관 오픈시간 : 평일 10:00 ~ 17:00, 주말 10:00 ~ 18:00
박물관 요금 : 성인 3.9 Euro, 학생 2.5 Euro
6-2. 엘베 필하모니 (Elbphilharmonie)
엘베 필하모니 극장은 하펜시티의 한 낡은 창고 건물 위에 유리 건물이 올려져 새롭게 지어진 건물로써 상부 유리 건물 부분은 왕관 모양을 띄고 있어 크라운(Crown)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독특한 외관이 하펜시티와 묘한 어우어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2017년 개간된 이 건물에서 필하모니 교향악단이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엘베 필하모니 교향악단도 독일에서 손에 꼽는 실력을 지니고 있으니 시간이 맞으신다면 한곡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6-3. 마르코 폴로 타워 (Marco Polo Tower)
2010년 지어진 이 건물은 55m 높이의 주거용 건물로써 완공되던 해에 수많은 건축상을 휩쓸었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건물입니다. 바로 옆에 인접해서 지어진 유니레버 건물과 조화되어 엘베 필하모니가 완공되기 전 하펜시티를 대표하는 건축물입니다.
6-4. IF 디자인 전시관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시상식인 IF 디자인 어워드의 수상작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입니다. 수상작의 실물, 역대 수상작의 카탈로그 등 다양한 시청각 자료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추. 딱히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차라리 하펜시티에 갈 곳 더 많으니 다른 곳을 가세요.)
6-5. 한국 거리와 부산교 (Koreastraße und Busanbrücke)
하펜시티 내 도로의 이름은 전 세계 국가들의 이름과 유명 도시들의 이름을 따서 지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당연히 한국 거리도 있구요, 부산교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큰 의미는 없지만, 머나먼 유럽 타국에서 이름만 봐도 반가운 Korea와 Busan이었습니다.
* 그 이외에도 국제 해양 박물관, 세관 박물관, 모형 자동차 박물관, 함부르크 던전, 미니어처 원더랜드 등 많은 재미있고 볼거리가 많은 박물관들이 많지만, 저희는 시간 관계상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미니어처 원더랜드는 많은 독일인들도 찾을 정도로 인기가 정말 높은 곳인데요.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유명 도시 또는 대자연의 모습을 매우 앙증맞은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박물관입니다. 미니어처지만 그 디테일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이해가 가시겠죠?
오픈시간 : 시즌별, 요일별로 오픈시간이 상이하니 꼭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www. miniatur-wuderland.de)
요금 : 성인 13 Euro, 학생 9 Euro
7. 성 니콜라이 교회 (St. Nikolai Mahnmal)
함부르크 5대 복음교회 중 한 곳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폐허가 된 후 교회로 복구되지 않고 기념관으로 꾸며두었습니다. 파괴된 교회를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 둠으로써 후손들에게 전쟁의 참혹함과 그 참상을 알리고자 하는데에 그 의의가 있습니다. 147m 높이의 첨탑은 파괴되지 않아 오늘날에도 전망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망대 오픈시간 : 5~9월 10:00 ~ 18:00, 10월~4월 10:00 ~ 17:00
전망대 요금 : 성인 5 Euro, 학생 4 Euro
8. 칠레하우스 (Chilehaus)
독특한 외관의 건물로써 사진에서는 잘 확인이 어렵지만 위에서 보면 한 척의 배가 연상되는 모양을 하고 있는 건물입니다. 독일 표현주의 건축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 건물은 1924년에 건축가 프리츠 회거(Fritz Hoeger)가 설계한 건물로써 건물을 의뢰한 선박 부호가 칠레에서 많은 돈을 벌어 칠레하우스라고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상업건물들은 지난 2015년 일괄적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선정이 되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칠레하우스는 가장 우수한 상업건물의 일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돌아서 함부르크 관광을 마쳤는데요, 물론 제가 미처 소개해드리지 못한 많은 곳이 있습니다. 함부르크 자체가 앞서 언급했듯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큰 시가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제가 미처 가보지 못한, 그래서 저도 가고 싶은 2곳에 대한 내용을 찾아서 소개해드리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 함부르크 미술관 (Hamburger Kunsthalle)
함부르크 미술관은 중세 독일과 네덜란드의 회화를 방대하게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는데요, 1850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건축이 시작되었고, 부유한 도시의 메인 미술관에 걸맞게 방대한 양의 회화를 사들여 오늘날의 컬렉션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오픈시간 : 월요일 휴무, 10:00 ~ 18:00
요금 : 성인 12 Euro, 학생 9 Euro
#2. 비스마르크 동상 (Bismarckdenkmal)
독일 통일의 주역인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동상이 무려 35m의 높이로 조형되어 있습니다. 비스마르크의 동상은 통일의 주역답게 독일 전역에 많이 설치되어 있지만 함부르크의 이 동상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독일의 도시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어서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여러분들도 안전하게 유럽여행을 오셔서 독일을 방문하셨을 때 제가 소개해드릴 곳들이 유용하게 사용되었으면 하네요.
그럼 모두들 건강히 행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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