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는 현재 유럽과 남미에 의해 양분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이 두 대륙, 유럽과 남미 대륙의 챔피언을 가리는 결승전 라인업이 완성되었습니다.
강호들이 몰려있는 대륙답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권 팀들이 가득한데요. 유럽 유로 2020의 경우 4위 잉글랜드와 7위 이탈리아가 결승에서 맞붙게 되었고, 남미 코파 아메리카는 3위 브라질과 8위 아르헨티나가 자웅을 가리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이번 이번 대륙간 결승전은 전통 강자들의 대결로 꾸려지게 되었습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모두 최근 3년 동안 FIFA 랭킹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을 만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는 결승전까지 단 1골만 내줬을만큼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 선수가 점차 폼을 끌어올리고 있고, 왼쪽을 라힐 스털링과 루크 쇼 선수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해리 맥과이어 선수와 데클런 라이스 선수 등 주축 선수 컨디션이 좋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를 통해 잉글랜드는 안방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릴 '홈 결승전'을 앞두고 사상 첫 유로 우승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안방으로 돌아왔다(It’s coming Home)’라는 말로 웸블리에서 준결승을 치르는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항하는 이탈리아는 A매치 34경기 무패(28승 6무)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덕분에 2019년 10위 밖이던 순위를 매해 조금씩 끌어올려 현재 7위에 안착해 있습니다.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인 '카테나치오(Catenaccio) / 빗장 수비'는 물론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공격도 막강합니다. 이탈리아는 승부차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로 부상한 잔루이지 돈나룸마 선수를 앞세워 1968 대회 우승 이후 53년 만에 우승컵 탈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최강자들 간의 대결인데요.
4강 준결승 2경기를 살펴보면 개인적으로는 이탈리아의 우세를 점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34경기 무패 행진 이어가고 있는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날 전반전은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0-0으로 끝이 났고, 후반 들어서도 팽팽한 흐름이었습니다. 후반 14분 이탈리아가 0의 행진을 깨뜨렸습니다. 임모빌레 선수가 뒤에서 올라오는 공을 잡기 위해 박스 근처로 내달렸고, 수비가 먼저 이를 걷어낸다는 것이 뒤에 있던 키에사 선수에게 전달됐고, 감아차기 슈팅으로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었던 것이죠.
그러나 공세를 취하던 스페인이 후반 34분 동점골을 만들어냈습니다. 문전으로 들어가던 모라타 선수가 박스 모서리 근처에 있던 올모 선수의 패스를 건네받아 수비 두 명의 견제를 뿌리치고 쏜살같은 슈팅을 날려 이탈리아의 골망을 갈라 다시 승부는 원점.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러갔지만, 양 팀은 치열한 공방 속에 승부차기를 통해 결승행 티켓의 주인을 가리게 되었습니다.
스페인은 징크스를 넘지못하고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역대 유로 대회에서 "한 대회 2번의 승부차기 승리는 없다"는 징크스를 못 넘고 패배하고 말았는데요. 2002년에도 16강에서 승부차기 이긴 후, 한국에게 8강에서 패배한 기억도 있죠. 이래저래 한 대회 2번의 승부차기는 스페인과는 인연이 없는 모양새입니다.
1번으로 나선 스페인의 다니 올모 선수와 로카텔리 선수는 모두 실축을 하며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 2,3번으로 나선 양 팀의 키커들은 모두 성공시키며 접전의 양상으로 흘러가던 승부차기는 4번째 키커인 이탈리아의 베르나르데시 선수의 성공 후 이에 부담을 느꼈을까요. 모라타 선수의 슛이 돈나룸마 선수의 선방에 걸리며 3-2. 5번 키커로 나선 이탈리아의 조르지뉴가 침착하게 골을 넣으면서 5:3으로 이탈리아 결승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준결승 경기 결과 및 득점 현황 / 1 vs 1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 승
60분 / 페데리코 키에사 / 이탈리아
80분 / 알바로 모라나 / 스페인
승부차기 결과 / 4 vs 2
이탈리아 | 로카텔리 | 벨로티 | 보누치 | 베르나르데시 | 조르지뉴 |
스페인 | 올모 | 모레노 | 알칸타라 | 모라타 | X |
반면 잉글랜드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4강전에서 덴마크와 90분간 1vs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연장전까지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연장전에서 나온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2 vs 1로 승리하며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 사상 첫 우승에 단 한 발자국만을 남겨두고 되었습니다.
유럽에서도 강호인 잉글랜드는 1960년 첫 대회부터 60년 넘게 한 번도 유로 우승을 하지 못하며 메이저대회 징크스에 시달렸는데요, 자국에서 열린 1996년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했고, 1996년 대회와 1968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게 그간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이번에 결승에 오르면서 역대 최고 성적은 이미 경신하게 되었네요.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팀 핵심인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 선수가 심정지로 쓰러지는 아픔을 겪었던 덴마크는 이후 더욱 똘똘 뭉쳐 4강까지 올랐으나, 1992년 대회 우승의 영광을 재현해내지는 못하였습니다.
경기는 의외로 전반 30분 덴마크가 먼저 앞서나갔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떠오르는 2000년생 신성 미켈 담스고르 선수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잉글랜드 수비벽을 넘어 뚝 떨어지는 무회전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는데요. 하지만 곧바로 공세를 펼치던 잉글랜드는 상대 자책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전반 39분 케인의 침투 패스에 이어 오른쪽에서 부카요 사카가 넘긴 컷백이 덴마크 수비수 시몬 키예르의 몸을 맞고 골문으로 향했습니다.
(이로써 이번 유로 2020 경기에서 나온 자책골을 총 11골. 이번대회 명실공히 득점왕 페이스를 자랑하는데요. 2020 유로 대회 이전까지 역대 총 유로에서 나온 자책골이 9골에 불과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유독 이상하게 자책골이 많이 나오는 이번 유로 2020 대회입니다.)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는 역전골을 노렸으나, 덴마크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 선수의 선방에 슈팅이 번번이 막히고 말았죠. 결국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간 가운데, 케인 선수가 역전 결승골을 책임졌습니다. 연장 전반 막판에 라힘 스털링 선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다 요하킴 메흘레에게 걸려 넘어졌는데요, 비디오 판독(VAR) 결과 메흘레의 파울이 선언돼 잉글랜드에 페널티킥(PK)이 주어졌고, 키커로 나선 케인은 첫 슈팅이 슈마이켈에게 막혔지만, 침착하게 재차 슈팅해 귀중한 결승 득점을 올리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털링 선수에게 행해진 파울에 대해서 스털링 선수의 다이빙이라는 논란이 있는데요, 덴마크의 휼만 감독뿐만 아니라, 조제 무리뉴 감독, 아르센 벵거 전 감독 등 많은 축구계 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준결승 경기 결과 및 득점 현황 / 2 vs 1 잉글랜드 승
39분 / 미켈 담스고르 / 덴마크
39분 / 시몬 케이르 / 덴마크 (OG)
104분 / 해리 케인 / 잉글랜드
이렇게 결승행 두 팀이 가려졌고, 결승전은
2021년 07월 12일 한국시간 04시 런던 윔블던 스타디움에서 벌어지게 됩니다.
55년만의 유로 정상 탈환을 노리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냐,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냐. 마지막 경기에서 양 팀이 보여줄 승부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사실 유로에 빠져있다보니 동시에 열리는 남미의 코파 아메리카에는 좀 무심했었는데요, 결승전에서 상당히 귀추가 주목되는 빅매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소위 남미의 최상위 포식자 2팀이 남아서 자웅을 겨루게 된 것인데요.
피파랭킹 3위의 브라질과 피파랭킹 8위의 아르헨티나 간의 경기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브라질은 FIFA 랭킹 3위이자 남미 랭킹 1위인 명실상부 남미 최고의 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 대회서도 네이마르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조별 리그에서 4경기 10골을 퍼부었고, 토너먼트에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등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여전히 우승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개최지가 브라질로 변경된 것도 브라질에겐 '신의 한 수'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준결승 경기 결과 및 득점 현황 / 1 vs 1 브라질 승
35분 / 루카스 파케타 / 브라질
브라질의 상대는 축신 GOAT 리오넬 메시 선수가 이끄는 FIFA 랭킹 8위 아르헨티나로 결정되었습니다. 2018년 잠시 랭킹 11위로 떨어진 때를 제외하면 24년 동안 FIFA 랭킹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인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서도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 선수를 앞세워 매 경기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메시는 4득점 5도움으로 대회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이미 MVP가 유력할 만큼 월등한 기량을 뽐내고 있습니다 축구선수로써 가질 수 있는 영광을 모두 다 가졌지만 아직 국가대표 소속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리오넬 메시 선수에게 이번 우승은 정말로 절실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4강전에서는 붉은 피로 물든 발목으로 경기를 소화하며 말 그대로 투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준결승 경기 결과 및 득점 현황 / 1 vs 1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 승
7분 /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 아르헨티나
61분 / 루이스 디아스 / 콜롬비아
승부차기 결과 / 3 vs 2
아르헨티나 | 메시 | 데 파울 | 파레데스 | 마르티네스 | X |
콜롬비아 | 콰드라도 | 산체스 | 미나 | 보르하 | 카르도나 |
이번 코파아메리카 결승은
2021년 07월 11일 한국시간 오전 9시 브라질 마라카나 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되겠습니다.
오는 7월 11일과 12일은 축구팬들에게는 잠들지 못하는 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연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릴 선수가 속한 팀은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탈리아와 브라질의 전력이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팬심으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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