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일상/독일에서 살아가기

[우당탕탕_독일생존기]#04. 느림의 미학. 걷다 보면 편해져요.

o헤어곽o 2020. 4. 8.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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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이 독일에 와서 가장 많이 변한 게 무엇이냐고요?

변한 건 수도 없이 많지만, 이번에 이야기하려고 하는 주제는 [걷기]예요.

한국에 있을 때, 건설현장에서 Leiter로 일했기 때문에 체크하러 다니면서 많이 걷긴 했는데요, 

그때의 걷기는 노동. 하지만 지금의 걷기는 운동 혹은 일상이 되었죠.

일단, 차가 없는 뚜벅이가 되었다는 것이 많이 걷는 것의 가장 큰 이유가 되겠네요.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제가 걸었던, 걸어서 좋았던 순간들을 소개해드릴까 해요.

이번 소개의 배경지는 Freiburg[프라이부르크]가 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Schlossberg(슐로스베르그)라는 산책로입니다. 길 자체는 그리 험하지 않은 산책로 느낌으로, Aussichtturm(전망대)에 오를 수 있고요, 굳이 전망대에 오르지 않아도 Kannonenplatz에서 제가 찍은 사진처럼 구시가지 전망을 찍을 수 있습니다. 탁 트인 느낌이 아주 좋았어요.

산책로는 전체를 다 돌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요, 헤어곽은 전망대를 통해서 반대편 Schlossbergbahn이 있는 쪽으로 내려갔더니 한 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물론 사진 찍고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포함해서요.

숙소 - 슐로스베르그 : 1.7km가량. (숙소는 중앙역 옆 Stühlingerstraße에 있었습니다.)

슐로스베르그 안 : 1.7km가량.

총 왕복 거리 7km가량.

 


두 번째로는, 산책이라기보다는 구시가지 쪽에서 걷다가 생긴 일을 소개합니다.

유럽의 여느 도시들처럼 한 달에 한두 번 주말이 되면 벼룩시장(Flohmarkt)이 열립니다. 주말에 구시가지로 산책을 나가는 길 교회 앞 잔디밭에서 열린 벼룩시장을 구경해 보았는데요, 남녀노소 자신들의 오래된 물건, 혹은 직접 만든 수공예품들을 팔고 있어요. 물론 장사치들이 등록을 해서 제품들을 팔기도 해요.

자전거부터, 옷, 가전제품, 애기들 장난감까지 다양하게도 있었답니다.

 


구시가지 중앙에 있는 대성당 옆 광장에서는 주말마다 시장이 열립니다.

솔직히 가격이 다른 마트들에 비해서 저렴하진 않지만, 더 싱싱해 보이고, 사람들의 활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장난감, 수공예품, 꽃, 채소와 과일 등등을 팔고 있어요.

 


세 번째 산책으로는 헤어곽이 가장 좋아했던 곳인 See Park. 호수공원입니다.

처음엔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니라, 여유로웠던 어느 주말, 산책을 나가자는 생각에 구글지도를 보다가, 멀지 않은 곳에 호수가 있는 것을 보고 가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래서일까요, 기대를 하지 않고 가서일지 모르겠지만,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호숫가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숙소 - 호수공원 : 2.2km가량

호수공원 주변 산책 : 2.0km가량.

총 왕복 거리 9.0km가량.

 


호수공원을 가면서 만날 수 있는 공원과 산책로도 너무나 걷기 좋은 힐링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독일을 공원도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면서 공원을 형성하는 방식을 사용하면서 자여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살렸어요. 그래서 가끔은 길이 울퉁불퉁하고 흙탕이 되어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 자체의 자연친화적인 느낌과 흙의 느낌이 너무 좋아요.

 


마지막으로 프라이부르크에서 기억에 남는 산책은 Schwarzwald[슈바르츠발트]의 산책이었어요.

면적이 무려 6,000헥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산인만큼 산 전체를 하루에 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당연한 이치.

물론 이 산맥에서도 유명한 포인트들이 있지만, 헤어곽이 이번에 방문했던 곳은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검은 숲 언저리의 어느 곳이었습니다.

9월의 날씨. 화창한 햇살과 파란 하늘 그리고 흰구름. 걷다 보면 땀방울이 맺힐 때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까지.

삼박자, 아니 네박자가 딱 맞춰진 산책이었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보니 모리셔스에서 온 Ibrahim이라는 친구와 많이도 자주 다녔네요. 못 본 지 어느새 2년이 넘었고, 연락을 못한지도 어언 1년 반이 다 되어 가는데, 갑자기 보고 싶다 친구야!!

이렇게 프라이부르크에서의 헤어곽의 산책을 정리해봤습니다. 함께 걸어보니 어떠신가요?

시간이 된다면 오늘 근처 공원에 산책 한번 나가보는 건 어떠실까요?

(사회적 거리는 지켜주세요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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