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월 16일 '살아있는 레전드' 투수 오승환 선수와 2년 총액 22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세부 사항으로는 계약금 10억 원, 연봉 합계 12억 원의 조건. 올시즌 4억 원을 받고, 내년 시즌 8억 원을 받게 되는데요, 오승환 선수는 명실상부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입니다. 현재까지 KBO 리그 통산 668경기에 출전하며 41승24패17홀드400세이브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중입니다.
지난해에는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KBO 리그 최초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바 있는데요,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지난 시즌에도 30세이브를 채우며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한국으로 복귀한 뒤 2021 시즌부터 44-31-30세이브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승환 선수를 마지막으로 삼성 라이온즈는 FA 시장 최고 마무리 자원이었던 김재윤 선수를 영입한 데 이어 베테랑 임창민 선수까지 품었고 마지막으로 오승환 선수의 잔류로 '화룡점정'을 찍게 되었습니다.
오승환 선수와의 계약을 마친 이종열 삼성 단장은 "우리 팀엔 오승환 선수가 꼭 필요했다. 여전히 경기력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2019년 KBO로 복귀하며 6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던 오승환 선수는 2020 시즌에는 보장금액 12억에 옵션 6억 원의 연봉 18억 원에, 2021 시즌에는 연봉 11억 원, 2022 시즌에는 연봉 16억 원에 계약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오승환 선수는 백의종군의 의미로 구단에 연봉을 백지위임했는데요, 삼성 라이온즈는 이런 오승환 선수에게 인센티브 3억원 포함 최대 총액 17억 원의 금액을 책정하며 오승환을 향한 예우를 다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계약에선 지난해 대비 연봉이 삭감되었는데요, 바로 샐러리캡 때문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하여, 2021~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 2638만 원으로 샐러리캡 상한액을 확정했습니다. 샐러리캡을 1회 초과하면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2회 연속 초과 시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내야 하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하게 됩니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는 104억4073만원을 기록했기에 상한액까지 여유분은 9억 8565만 원으로 많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비시즌 투수 김재윤, 임창민 등 외부 FA 자원을 영입하며 더욱 빠듯해졌습니다. 때문에 이번 오승환 선수와의 계약을 앞두고 샐러리캡을 넘기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삼성 라이온즈와 오승환 선수는 이번 시즌 연봉 4억 원, 그리고 다음 시즌 연봉을 8억 원으로 결정하여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또한 이번 오승환 선수의 계약에서 또 눈에 띄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성적에 따른 옵션 없이 연봉을 전액 보장해 줬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서 삼성 라이온즈 이종열 단장은 "1+1년 계약이나 옵션이 달린 계약 등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승환 선수에겐 2년, 금액 보장 모두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오승환 선수는 옵션 유무에 따라 열심히 하거나, 열심히 하지 않는 그런 선수가 아니다"며 "선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30세이브, 아무나 할 수 있는 기록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뒷문이 불안하면 이기고 있어도 팀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뒤에 나올 투수진이 탄탄하면 '1점만 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오승환 선수가 필요했다"며 "여전히 오승환 선수는 실력을 갖췄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투수들이 있으니 오승환 선수가 갖고 있던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그러면 투구 결과도 더 좋아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1이닝 세이브와 2이닝 세이브는 압박감,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그 짐을 다른 투수들과 나눌 수 있다면 분명 보다 강해질 것이다"며 "우리 팀이 지난해 떠안았던 38번의 역전패를 절반으로만 줄여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본다. 선수들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24년 연봉 4억, 2025년 연봉 8억원의 계약은 42세 이상의 선수로 최고 규모의 계약임과 더불어 단일 시즌 최고 연봉이기도 합니다. 2025년 연봉 8억 원은 최고 연봉, 2024년의 연봉 4억 원은 3위에 해당하는데요, 그 사이에 2위는 지난 2018년 KIA 타이거즈와 연봉 5억 원에 계약한 임창용 선수입니다.
이렇게 삼성 라이온즈와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함꼐 거두기로 합의한 오승환 선수. 이런 오승환 선수를 삼성 라이온즈가 2년 22억 원이라는 보장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한 데에는 프랜차이즈 선수에 대한 예우도 있겠지만, 오승환 선수의 선수로서의 가치가 아직 충분하기에 이런 계약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역대 뿐만 아니라 최근의 기록을 살펴보아도 오승환 선수의 진가는 여전하다고 보입니다.
우선 현역 투수 통산 WAR을 살펴보면 단연 1위에 해당합니다. 통산 1,000 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정우람 선수가 통산 32.49의 WAR로 2위에 올라있는데요, 오승환 선수와는 6 가량의 WAR가 차이가 나며 오승환 선수는 38.76의 통산 WAR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승환 선수와 정우람 선수에 이어 현역 구원투수 통산 WAR TOP 10명의 선수 기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오승환 - 38.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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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우람 - 3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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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재윤 - 15.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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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상우 – 1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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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규민 – 1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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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고우석 – 1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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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진용 – 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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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임창민 – 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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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용찬 – 1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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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김진성 – 11.32 |
이어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세이브 성공률을 살펴보아도 오승환 선수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2021 시즌 44 세이브, 2022 시즌 31 세이브, 그리고 2023 시즌 30 세이브까지 3 시즌 간 105 세이브를 기록하며 90.5%의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리그에서 유일하게 90% 이상의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인데요, 오승환 선수의 뒤를 이어서 세이브 성공률 TOP 10의 선수는 아래 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오승환 – 9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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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해영 – 89.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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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우석 – 8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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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재윤 – 8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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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원중 – 8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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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용찬 – 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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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진용 – 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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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홍건희 – 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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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김재웅 – 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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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김강률 – 75.6% |
예전의 극강의 모드는 아니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의 경쟁력을 갖춘 42세의 오승환 선수. 오는 2024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의 뒷문을 책임진 오승환 선수에 이어 KT 위즈의 뒷문을 지킨 김재윤 선수,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의 뒷문을 지킨 임창민 선수까지 영입하며 지난 시즌에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선수만 3명을 보유하게 되었는데요. 때문에 아직 오승환 선수가 어느 위치에서 마운드에 서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자리에서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공을 던질 오승환 선수를 응원하며 오늘의 포스팅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