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야구도사/삼성 라이온즈

삼성 창단 첫 꼴찌? 물오른 한화와 역사적 '꼴찌 전쟁' (역대 KBO 프로야구 꼴찌 총정리, KBO 최다 꼴찌팀은 어디)

o헤어곽o 2023. 6. 3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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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KBO리그) 역사상 최장기간 동안 단 한 번도 꼴찌를 기록해보지 않은 팀은 어디일까요. 정답은 바로 삼성 라이온즈입니다. 1982년 프로 출범 원년부터 팀명과 마스코트, 모기업을 모두 그대로 지켜오고 있는 삼성은 KBO리그에서 무려 41년째 정규시즌 최하위 기록이 한 번도 없는 유일무이한 구단이죠. 이는 통산 8회의 우승(역대 2위)과 더불어 삼성 팬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2023시즌 현재 삼성은 반세기 가까이 지켜왔던 이 자랑스러운 전통이 무너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삼성은 70경기를 치른 현재 27승 43패, 승률 0.386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데요, 바로 한 계단 위인 한화 이글스(29승 4무 37패)와의 승차는 어느새 4게임이나 벌어져 있습니다.

 

 

더군다나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삼성은 지난 6월 9일부터 11일 사이에 열린 롯데와의 주말 홈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을 기록한 이후 최근 5번의 3연전 시리즈에서 모두 루징을 당하는 수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약 2주 만에 부산 원정에서 다시 만난 롯데에게도 내리 2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지난 29일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스윕패의 위기는 간신히 면했습니다. 롯데전 이후 5번의 시리즈에서 14경기 2승 12패로 승률이 0.143에 불과한 최악의 시련을 보내고 있죠. (위닝을 기록한 롯데전을 합치더라도 4승 13패로 승률은 0.235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악재 속에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2일부터 한화와 자리를 바꾸며 최하위로 추락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꼴찌가 된 것은 2018시즌(최종순위 6위) 5월 14일 이래 무려 1,865일 만의 불명예 기록입니다.
 
KBO리그 역사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차지해온 비중을 감안하면, 최하위를 걱정해야 하는 현재의 위상은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는데요, 삼성 라이온즈는 201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1996 시즌에 기록했던 6위(54승 67패 5무, 8개 구단 체제) 승률 0.448이 역대 최저순위-승률이었습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규리그 5년 연속 1위 -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왕조로 군림하였지만 왕조의 최전성기가 저물자마자 곧바로 혹독한 암흑기가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6시즌 10개 구단 체제에서 창단 이래 65승 1무 78패를 기록하며 첫 9위를 기록하며 가을야구 진출조차 실패하고 말았죠. 직전 시즌 정규시즌 1위 팀임을 감안하였을 때 충격적인 추락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추락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듬해인 2017 시즌에도 55승 5무 84패를 기록하며 순위는 똑같이 9위를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더 안 좋아졌던 것은 바로 승률인데요, 승률은 0.453에서 0.396으로 더 하락하며 1996년 이후 11년 만에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저승률이자 첫 3할대 승률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삼성은 2016시즌부터 2020 시즌까지 99688이라는 암흑의 비밀번호를 기록하며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였습니다. 이로써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994 - 1996 시즌의 3년 연속을 뛰어넘어 구단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를 갱신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2021 시즌에는 KT와의 1위 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반등했으나, 지난 2022 시즌 다시 7위로 추락하며 암흑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밀번호는 9968827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암흑기를 보내는 와중에도 용케 꼴찌만은 피해왔던 삼성이지만, 올해는 그 자존심마저 무너질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하필 지난 3년 연속 KBO리그 부동의 꼴찌를 독점해왔던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최근 만만치 않다는 것도 삼성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화 이글는 지난 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부터 파죽의 6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종전 지난 2019년 9월 16일 삼성전부터 26일 NC전에서 6연승을 달성한 이후로는 무려 1,371일 만이며, 18년 만에 7연승을 삼성전에서 기록하려 동기부여도 확실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이 경기는 사실상 하위권의 판도를 결정 지을 꼴찌대첩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삼성은 한화에 2018년 이후 최근 4년 연속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해왔으며, 특히 지난 2022시즌에는 12승 1무 3패로 압도하며 9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양 팀이 4승 4패로 팽팽한 백중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의 한화는 더 이상 만만한 팀이 아니다. 외국인 원투펀치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와 문동주로 이어지는 강력한 1~3선발을 구축하고 있으며, 타선도 이진영, 김인환, 노시환, 채은성의 상위타선에 새로운 4번 타자 닉 윌리엄스가 가세하며 물방망에서 벗어나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삼성 전력으로는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삼성은 현재 5 연속 루징시리즈와 더불어 '연승'도 실종되었는데요, 마지막 연승이 지난 10~11일 롯데를 상대로 거둔 2연승이었고, 이후 최근 14경기에서는 불과 2승을 추가하는 동안 5연패 2번, 2연패 한 번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부진하던 오재일과 오승환-우규민 등 베테랑이 2군에서 컨디션을 가다듬고 복귀했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얼마나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더불어 삼성으로서는 이번에 한화를 스윕한다고 해도 당장 순위는 바뀌지 않지만, 역으로 만일 여기에서도 루징 혹은 스윕까지 당하여 오히려 격차가 벌어진다면, 사실상 일찌감치 최하위가 굳어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한화도 삼성만큼이나 탈꼴찌가 절실한 이유가 있다. 삼성이 창단 이래 한 번도 꼴찌를 경험해보지 못한 팀이라면, 한화는 바로 프로야구 '역대 최다 꼴찌팀'이기 때문입니다.

한화는 지난 2022 시즌까지 구단 통산 9번의 꼴찌로 롯데 자이언츠와 이 부문 최다 동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986년 전신 빙그레로 창단했던 한화는 암흑기기 시작된 2009년에 창단 첫 꼴찌(8위)를 기록한 이후 불과 14년 만에 무서운 페이스로 롯데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한화는 만일 올시즌까지 꼴찌를 기록한다면 롯데를 뛰어넘어 단독 1위이자 KBO리그 역사상 전대미문의 '첫 두 자릿수 꼴찌'라는 불명예 기록을 추가하게 되는데요, 과연 사상 초유의 꼴찌 대첩에서 누가 웃고 누가 웃게 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슬픈 마음으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또 하나 알아볼 것이 있죠. 역대 꼴찌에 관해서인데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꼴찌팀을 알아본 후, 전신을 포함하여 몇 번의 리그 꼴찌를 기록하였는지 구단별로도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도 구단 승-패-무 승률
1982 삼미 15 - 0 - 65 0.188
1983 롯데 43 - 1 - 56 0.434
1984 삼미 38 - 3 - 59 0.392
1985 청보 39 - 1 - 70 0.358
1986 빙그레 31 - 1 - 76 0.290
1987 청보 41 - 5 - 65 0.389
1988 태평양 34 - 1 - 73 0.319
1989 롯데 48 - 5 - 67 0.421
1990 OB 35 - 5 - 80 0.313
1991 OB 51 - 2 - 73 0.413
1992 쌍방울 41 - 1 - 84 0.329
1993 태평양 34 - 10 - 82 0.310
1994 쌍방울 47 - 5 - 74 0.393
1995 쌍방울 45 - 3 - 78 0.369
1996 OB 47 - 6 - 73 0.397
1997 롯데 48 - 1 - 77 0.385
1998 롯데 50 - 4 - 72 0.410
1999 쌍방울 28 - 7 - 97 0.224
2000 SK 44 - 3 - 86 0.338
2001 롯데 59 - 4 - 70 0.457
2002 롯데 35 - 1 - 97 0.265
2003 롯데 39 - 3 - 91 0.300
2004 롯데 50 - 11 - 72 0.410
2005 KIA 49 - 1 - 76 0.392
2006 LG 47 - 4 - 75 0.385
2007 KIA 51 - 1 - 74 0.408
2008 LG 46 - 0 - 80 0.365
2009 한화 46 - 3 - 84 0.346
2010 한화 49 - 2 - 82 0.368
2011 넥센 51 - 2 - 80 0.389
2012 한화 53 - 3 - 77 0.408
2013 한화 42 - 1 - 85 0.331
2014 한화 49 - 2 - 77 0.389
2015 KT 52 - 1 - 91 0.364
2016 KT 53 - 2 - 89 0.373
2017 KT 50 - 0 - 94 0.347
2018 NC 58 - 1 - 85 0.406
2019 롯데 48 - 3 - 93 0.340
2020 한화 46 - 3 - 95 0.326
2021 한화 49 - 12 - 83 0.371
2022 한화 46 - 2 - 96 0.324
2023 ? ? ?

 

이렇게 프로야구 원년 1982년부터 2022년까지 꼴찌를 기록한 팀의 기록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과연 올해 삼성 라이온즈 혹은 한화 이글스가 꼴찌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지, 아니면 또 다른 팀이 꼴찌로 내려오게 될지 지켜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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