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일상/독일에서 끄적끄적

서른 둘에 시작한 독일 석사 생활. 삼십대가 바라본 독일과 한국의 대학 문화 차이 #1. 학비 비교 (독일 대학 학비는 얼마일까?)

o헤어곽o 2023. 4. 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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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넘어서 떠난 독일. 대학 입학을 위해 공인 언어시험을 쳐야 했습니다. 때문에 당연하게도 언어를 배워야 했죠. 지금도 여전히 어렵지만 꽤나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리고 간당간단하게 대학 입학요건에 해당하는 시험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정말 딱 커트라인 바로 위. 불과 1~2점도 차이가 나지 않던 그 점수.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기뻤던 그 순간이 잊히질 않습니다. 여기까지 1년 하고도 반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어학공부를 하면서 대학에만 갈 수 있다면 보다 나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막연하게 대학생활을 동경했던 것이죠. 어학공부를 할 때의 이 막연함과 불확실함이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를 시작한 지인이 "어학공부할 때가 훨씬 좋았어..."라고 이야기를 해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죠. 그 당시의 나에게는 대학 입학이 최우선적인 과제였고, 입학이라는 관문을 넘으면 지금보다 나아지리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대학에 진학을 하고 첫 학기만에, 아니 불과 한주가 채 지나가기도 전에 '나는 누구, 여긴 어디...'를 속으로 외우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과연 독일 대학의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대학생활만을 하고 대학원 생활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였고, 독일에서는 대학원 생활만을 하고 대학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확실한 비교는 어렵지만 한국에서 익히 들어왔던 대학원 생활, 그리고 독일에서 주변 후배들로부터 들었던 독일의 학사 생활의 이야기를 토대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독일과 한국의 대학, 대학 문화, 그리고 대학 구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학비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 대학원 과정의 학기 등록금은 학교별로, 그리고 전공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2020년 기준으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일반대학원이 170만 4천 원으로 가장 낮은 등록금을 기록하였고, 그 위로 유이하게 안동대학교 일반대학원이 195만 4천 원으로 200만 원 이하의 학기 등록금을 기록하였다고 하는데요. 이외의 대학원은 일반적으로 200만 원 후반에서 400만 원 사이에서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대학원,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세대학교 대학원은 600만 원 이상을 보였습니다. 가장 비싼 학비를 기록한 대학은 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으로 평균 등록금 733만 3천원을 기록하였죠. 공학계열화 의학계열의 등록금이 가장 비싸게 조사되었는데 가장 높은 등록금을 기록한 가톨릭대학교의 경우 의학대학원은 756만 4천원을 기록하였습니다. 등록금이 비싸기로 극악이라고 하는 미국과 비교하면 낮지만, 실로 어마어마한 등록금이 아닐 수 없겠죠.

 

하지만 독일의 경우에는 현저하게 저렴한 등록금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독일의 학비를 검색해보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학비를 가진 나라, 학비 무료 독일 등의 정보가 나오는데, 실질적으로 납부해야 할 금액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이 수학한 니더작센의 하노버에 위치한 Leibniz Universität Hannover (하노버 공대)의 경우 2022년 겨울학기에 마지막 납부했던 금액이 450유로가량이었습니다. 처음 입학했을 때보다 조금은 상승했으며, 물론 대학별로 상이한 가격을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300유로 후반에서 400유로 초반에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비용이 순수한 학비로써의 가격만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 400유로 가량의 학비에는 한 학기(강의시즌과 방학시즌을 포함하여 6개월) 동안 해당 주에서 자유롭게 기차(Deutsche Bahn)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생증(Semester Ticket)을 소지하면 이것이 바로 기차 티켓인 셈이죠. 또한 대학이 위치하고 있는 도시에서는 기차뿐만 아니라 시내버스, 트람 등 모든 대중교통이 이용가능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 학기 동안 학교에 납부하는 400유로가량의 납입금을 학비로 보기도 하지만, 학비가 아닌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비에 교통권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뮌헨 공대의 경우 대략 200유로 정도를 한 학기에 납부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바이에른, 뮌헨, 작센 등 주(Bundesland) 별로 조금씩 상이함을 보이고는 있지만, 확실한 것은 독일 대학에 등록하고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학교에 학기마다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물론 그 금액은 400유로로 가정하면 현재 환율(약 1400원)로 고려했을 때, 56만원 가량을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한국 학비의 약 10분의 1 금액으로 상당히 저렴한 것은 사실이죠.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독일 유학을 꿈꾸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대학의 문화차이라고 하면 아래의 카테고리로 구분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한국과 독일 대학문화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앞쪽이 한국, 뒤쪽이 독일이라고 보면 됩니다.

 

1. 단체활동 vs 개인우선

2. 다른 학우들의 시간이 중요해 vs 내 질문이 중요해

3. (과제)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토대로 vs 수업 외적으로 본인의 노력으로 새롭게 배워야

4. (학점) - 상대평가 vs 절대평가

5. (외국 학생에 대한 인식) 언어에 의한 어려움을 이해해야 한다 vs 독일 학생과 동일한 잣대로 봐야 한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시험기간과 출석체크라는 것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한국과 독일에서 동일하게 경험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조별과제 잔혹사는 만국공통이다]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략하게 살펴본 내가 생각하는 한국과 독일의 차이.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번 포스팅에서 간략하게 이야기했던 7가지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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