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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r.Kwak_취미/독일에서 책읽기 309

오늘, 당신의 말은 다정한가요 - 이슬기 저

말. 언어 대화.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어려워하는 바로 그것.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모두가 알고 있고, 이처럼 많은 속담과 동화를 통해서도 그 중요성은 강조되어 왔다. 바로 말의 중요성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니 나부터, 삶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해서는 안 되는, 또는 누군가에게 상저를 주는 말을 너무나 쉽게 뱉어왔다. 말은 했다기보다는 뱉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너무나 쉽게 말을 뱉고, 상대방과 진정 어린 대화를 하지 못한다. 나 또한 그래 왔고, 그런 나를 되돌아보게 해 준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다양한 말의 표현 중에서도 "다정한 말"에 집중한다. 말은 나를 만들어가고 비추어주는 힘도 있지만 상대방의 순간과 하루..

하버드 상위 1%의 비밀 - 정주영 저

하버드에서 찾은 가장 강력한 성공 공식 Black Diamond = Block(차단) x Deep(깊은 이해)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 하버드에서 똑같은 수업을 들으면서도 자신들은 다른 하버드생들과 다르다고 선 긋는 집단이 있다. 그들은 하버드에서도 가장 폐쇄적인 투자자 집단인 ‘블랙 다이아몬드’다. 그들은 사회가 기대하는 성공 곡선을 따라가지 않는다. 입학 순간부터 월스트리트에 투자하며 워런 버핏의 꿈을 깊게 그려간다. 그리고 그들은 애초부터 다른 씨앗이었던 것처럼 월스트리트에서 화려하게 성공한다. 하버드는 이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하버드 최고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블랙 다이아몬드’와 같이 한 분야에 깊게 빠져드는 집단을 지켜보며,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성공의 공식은 잘못되었..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이근후 저

아직 노년은커녕 중년도 되지 못한 내게 은퇴 후의 일은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이근후 교수님의 삶의 태도는 지금의 내가 보아도 단연 돋보인다. 이 교수님의 태도에서 어쩌면 바른 노년의 자세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이 옳고 무엇이 바르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이 교수님의 삶의 방식과 태도에서 많은 배움과 이해가 필요할 듯하다. 노인만 많고 어른은 없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조금은 슬프게 다가오는 이 말처럼 진짜 어른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교수 님의 말마따나 많은 어른들이 당연하게 생각한다. "나 어디 가야 하는데 좀 태워다오." "이것 좀 해다오." "도와다오." 부탁이 아니라 어느새 명령이 되어버린 많은 노년들의 말투. 하지만 이근후 교수님은 이러한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저

"내가 아주 못생긴 여자라도 날 사랑해줄 건가요?"라는 원초적인 질문. 나조차도, 작가님도, 아니 수많은 혹은 모든 남자들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을 아내에게 듣고 쓰려고 마음먹었다는 이 소설은 한국의 외모지상주의에 큰 물결을 던지고 있다. 연재되던 소설을 모아서 내놓은 소설이라 때론 문단의 나눔과 줄 변화, 따옴표 없는 대화체 등에 의해서 집중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하단에 적어놓은 많은 공감이 되던 화자와 요한의 대화 내용과, 소설에 극적 반전(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던 엔딩이 결국은 새드엔딩이었던)에 꽤나 괜찮은 소설로 머릿속에 남아있다. 여자의 경쟁력이 미모라는 말이 통용되고 미모는 커다란 무기가 되는 반면, 때론 커다란 상처가 되는. 생각해보면 미에는 기준이 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

내 머리 사용법 - 정철 저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 그리고 "나라를 나라답게!"를 만든 카피라이터 정철. 인생이 즐거워지는 역발상이 가득한 책이다. 책이라고 하기엔 글이 없어도 너무 없지만 작가의 말마따나 하루에 끝까지 모두 넘기지 말고 천천히 읽기를 추천한다. 어느 누구 건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른 법이다. 그 시선은 각자의 삶을 담고 있고, 그 삶의 깊이를 담고 있고, 그 깊이의 경험을 담고 있다.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가는 카피라이터 정철 작가의 시선은 너무나도 재기 발랄하여 즐거웠다. 다시 한번 작가가 추천하는 책 읽는 법을 알려드린다. 인생을 조금만 다르게 만져보고, 조금 다르게 뜯어보고, 조금 다르게 굴려보고, 조금 더 깊이 가슴에 넣어보고, 조금 더 멀리 떨어져 다시 보고 하면서 노는 책입니다. 재..

채식주의자 - 한강 저

이 책을 먼저 읽은 Frau로부터 "불쾌감"이라는 감상평을 들었고, 그로 인해 나도 모를 선입견 속에서 읽기 시작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읽은 후 어느 정도는 공감, 다른 한편으로는 '불쾌까지는 아닌데?'라는 생각이 공존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와는 별개로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여러 가지 상황들은 불쾌로 남는다.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라 책이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그 장면을 스스로 그리기 때문에 더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이 채식주의자라는 소설은, 어느 날 갑자기 '시뻘건' 고깃덩어리가 온 사방에 매달린 공간을 방황하는 꿈을 꾼 주인공 '영혜'가 어느 날 갑자기 돌연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선언하는데서 시작된다. 소설에서 언급된 바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채식을 선언하는 요즈음 채식 그 자체가 새..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 하완 저

노력이 배신하고, 인생에 사사건건 고나리질 하는 현실 열심히 ‘내’ 인생을 살기 위해 더 이상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 남자의 인생을 건 본격 야매 득도 에세이 우리는 태어난 이상 열심히 살아야 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좋은 직장에 가야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비로소 진정한 어른이 된다. 보험과 저축, 적금, 집, 차 등도 이 나이가 되면 이 정도는 챙겨야 한다. 과연 이런 인생 매뉴얼은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 이 매뉴얼대로 살지 않는다면 그건 실패한 인생인 걸까? 매뉴얼에 가까워지도록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도? 그럼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원망과 고민에 휩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참으로 오랜 시간 세상을 원망하고 미래를 고민했다..

골든아워 - 이국종 저

작가라기보다는 교수라는 의사로서 익히 알려진 교수님이라 나도 모르게 이국종 작가가 아니라 이국종 교수라고 쓰고 말았다. 이국종. 한국에 권역외상센터 수립을, 체계적인 체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이교수 님은 최근 아주대병원과의 심한 갈등 끝에 외상센터장이라는 직책을 내려놓았다. 책에서 갖은 수모와 고초를 겪으면서도 외상센터장이라는 자리를 그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닌 의사로서의 사명을 위해 붙잡고 있던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그런 그가 그 직책을 내려놓았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의료계의 이단아이자 외골수일 수밖에 없었던 그는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이단아이자 외골수, 어쩌면 한국 의료계의 돌연변이 일지 모르겠다. 2011년 아덴만 작전으로 삼 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 알랭 드 보통 저

나에게 있어서 알랭 드 보통은 언어의 마술사이다. 이번 책으로 그가 보여주는 또 다른 이야기들은, 직설적이고 호쾌하지만 한편으로 따뜻함을 주고 있다. 소크라테스에서 에피쿠로스,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그리고 니체에 이르기까지 6명의 철학자의 삶의 태도와 그들의 철학을 이야기하며 그 안에서 또 다른 위안을 찾는다. 가난에 대한 위로를 건넨 에피쿠로스, 좌절에 대한 위로를 건넨 세네카, 타인의 부적절한 평가에 대한 위로를 건넨 몽테뉴 등에서 말이다. 명쾌하면서도 상쾌한 알랭 드 보통의 언어를 통해 이를 경험해보자. 제1장. 인기 없음에 대한 위안 - 소크라테스(Socrates)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이의 의견을 다 존중할 필요는 없고 단지 몇 명만 존중하면 되고 다른 사람들은 무시해도 좋다..

파란 코끼리를 꿈꾸라 - 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 일동 공저

피그먼트 : 디즈니 월드의 앱코드에서 상상의 여행으로 인도하는 장난꾸러기 용. 피그먼트를 이 책의 시작에 놓고 시작하는 이들은 월트 디즈니의 이매지니어들로서, ‘상상하다(imagine)’와 ‘엔지니어(engineer)’의 합성어인 ‘이매지니어’들이다. 이 단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직원들을 가리키는 말로써. 창업자 월트 디즈니가 생전 1930년대부터 쓰던 말이니 디즈니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디즈니의 핵심 가치라고 볼 수 있는 중요 그룹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왜 월트 디즈니가 이렇게 이매지니어들을 아끼고, 발전시키고, 계속해서 새로운 이매지니어들을 키워나갔는지 알 수 있다. 이들은 때로는 뻔하지만, 시선을 돌리거나 다른 시각으로 어떠한 객채를 볼 수 있는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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