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뚫을 수 있는 창과, 모든 걸 막을 수 있는 방패."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소설에서 쌍둥이 엄마와 이모를 두고 탐구하고 삶을 이해하는 안진진은 이름부터 모순이다. 참되게 살라고 지어준 진진이라는 이름은 "참 진"을 두 번이나 넣어 참하고 참하게 살라는 의미이지만, 태생의 성으로 인해 부정형이 되어버리는 그 이름 "안 진진" 두 남자를 두고 사랑을 저울질하는 그녀의 두 남자는 어무나도 아빠와 이모부를 닮았다. 엄마와 이모 중 누구를 더 이해하고 헤아리는지, 누구의 삶을 더 바라보는지에 따라 선택지는 확연하게 달라진다. 김장우와의 결혼을 생각하던 그녀가 왜 나영규를 선택하였는지는 두고두고 모를 일이다. 이모의 죽음으로 하여금 당연히 김장우를 택하였으리라는 추측은 모순적이게도 반대의 결론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