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저

정치인 유시민, 전업작가 유시민.

정치라는 단어에 전무했던 20대를 보내온 나에게 좌파 정치인 유시민이라는 이미지는 없었다.

단지 TV 방송 썰전 혹은 알쓸신잡에서 조금은 고지식하지만 교활해 보이고, 여러 분야 다방면에 걸쳐 박식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었다.

썰전에서 좌파 진보정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측에서 토론을 하였기에, 그의 정치활동 당시의 모습은 이러하였겠구나 하고 어렴풋이 짐작을 할 뿐이었다.

 

지난 2016년. 전 국민이 박근혜의 국정농단과 비선 실세, 탈세 등에 경악과 분노를 느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보수보다는 진보의 성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한 사람이 그의 정치관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 스스로를 진보 성향을 가졌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특별히 진보니 보수니 편 가르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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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옳은 신념과 행동은 존재할 수 없고, 사람마다 가지는 이상과 최선은 다르기에 책에서 이야기하는 유시민 작가의 가치관 모두가 나와 동일하지 않았으며, 모두 이해가 가지는 않았고, 때로는 정반대의 견해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기에 그의 사상과 가치관을 무시한다거나 반박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아니, 지금도 추호도 없다.

 

나나 그나 동일한 것은 우리나라가 좀 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국민의 한 사람일 뿐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된 국가론들과 그에 따른 철학가와 사상가들, 그들의 사상 하나하나를 기억하기에는 독서가 아닌 공부가 될 듯하여 (사실 너무 많고, 어렵고, 난해하여) 기억할 순 없었다. 다만 이 책을 읽는 동안은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분야에 접근할 수 있었고 나를, 그리고 우리나라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유시민, 그가 말하는

자신이 민주공화국 주권자라는 사실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끼며, 주권자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가 무엇이며 어떤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아는 시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책임지면서 공동체의 선을 이루기 위해 타인과 연대하고 행동할 줄 아는 시민.

에 조금은 더 근접한 내가 되었기를 바라본다.

아니, 그에 많이 못 미치더라도 조금이라도 가까워졌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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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었던, 유시민 작가에게 영향을 주었던, 그래서 책에서 언급을 했던 몇 가지 구절을 적고 마무리하려 한다.

 

국가론의 종류
1. 국가주의 국가론
2. 자유주의 국가론
3. 목적론적 국가론
4. 마르크스주의 국가론

 

훌륭한 국가는 우연과 행운이 아니라 지혜와 윤리적 결단의 산물이다. 
국가가 훌륭해지려면 국정에 참여하는 시민이 훌륭해야 한다. 
따라서 시민 각자가 어떻게 해야 스스로가 훌륭해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 아리스토텔레스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측은지심(惻隱之心) 
나와 타인의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수오지심(羞惡之心) 
사랑과 정을 다른 사람에게 적절히 표현하는 사양지심(辭讓之心) 
마음을 때와 장소에 따라 어떻게 드러낼지 판단하는 시비지심(是非之心)
                                                                                                                - 맹자의 4대 덕목

 

1. 행동준칙에 따라 행동하되, 이는 보편적 법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준칙이어야 한다. 
2. 나 자신이든 어떤 사람이든, 인간을 절대로 단순한 수단으로 다루지 말고, 언제나 한결같이 목적으로 다루도록 행동하라. 
-> 칸트의 도덕법은 북극성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곳에 닿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 별을 보면서 삶의 바다를 항해한다. 
                                                                                                               - 칸트의 전언 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