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취미/독일에서 책읽기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 하완 저

o헤어곽o 2020. 4. 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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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배신하고, 인생에 사사건건 고나리질 하는 현실
열심히 ‘내’ 인생을 살기 위해 더 이상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 남자의 인생을 건 본격 야매 득도 에세이

 

우리는 태어난 이상 열심히 살아야 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좋은 직장에 가야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비로소 진정한 어른이 된다. 보험과 저축, 적금, 집, 차 등도 이 나이가 되면 이 정도는 챙겨야 한다. 과연 이런 인생 매뉴얼은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 이 매뉴얼대로 살지 않는다면 그건 실패한 인생인 걸까? 매뉴얼에 가까워지도록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도? 그럼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원망과 고민에 휩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참으로 오랜 시간 세상을 원망하고 미래를 고민했다. 그러다 불현듯 깨달음처럼 의문이 찾아왔다. ‘나는 어디를 향해 이렇게 열심히 달리고 있는 걸까?’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지 알 수 없어 멈춰 섰다. 이 길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달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나름 굴곡진 인생을 열심히도 살아 냈다. 대입 4수와 3년간 득도의 시간, 회사원과 일러스트레이터의 투잡 생활까지. 하지만 그동안의 인생 대부분은 인생 매뉴얼의 눈치를 보며 살아온 것이었다. 이제라도 ‘남’의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기로 했다. 그래서 극약 처방으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지금이야말로 인생이라는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을 찾아야 할 때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게 미래를 위한 용기이고 예의라 여긴 것이다. 그렇게 인생을 건 그의 실험은 시작됐다.

 


 

4월, COVID 19로 인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교보문고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무료로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제공해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http://book.dkyobobook.co.kr/

 

책쉼터

 

book.dkyobobook.co.kr

 

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며, 47,000여 권의 전자책 중 인당 2권을 대여해서 볼 수 있다. 대여를 하게 되면 대여기간은 15일이다.

 

간단하게 무료 전자책을 다운로드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1. 교보 도서관 앱에 접속을 한 후, 도서관 검색에서 '책쉼터'로 접속.

2. 교보문고 아이디와 동일한 아이디로 로그인.

3. 원하는 책을 선택(찜 가능)해 대여.

 

간단하다.

 


 

이제 책으로 다시 넘어가 보도록 하자.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잖아..."라며 개미보단 베짱이를 꿈꾸는 하완 님의 에세이.

가벼운 그의 한마디에는 가벼운 위로가, 때로는 가볍지만은 않은 위로가 함께한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많은 자기 계발서와 철학서들을 읽은 것 같다. 그리 많지 않은 책을 읽었음에도 말이다.

그 책들이 이야기하는 '성공'을 하고 싶었고, 책을 읽으며 그 '성공'을 꿈꾸고 그 '성공'을 바라 왔다.

모든 책들의 궁극적인 목표점, 지향점은 언제나 '성공'이었다. 

타협은 없었다. 포기는 더더욱이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열심히 살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포기하면 편하다고 이야기한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궁극적으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4수를 하고 국내에서 최고로 인정을 받는 '홍대 미대'에 진학을 하고, 직작 생황을 해왔지만, 지금은 모든 걸 내려놓고 베짱이가 되었다. 쉽지 않을 선택. 그의 선택을 정말이지 존중한다.

남들은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아빠가 되었을 나이에 미혼을 유지하고 있으며, 책 속에 담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현재 상황에 대한 반항으로 우리의 이야기들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원래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고. 그렇다고 네 노력이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지금부터의 삶은 결과를 위해 견디는 삶이어서는 안 된다.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다. 

그래서 인생이 재미있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저자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그럼 인생을 살아보자.

 


우리가 지금 괴로운 이유는 우리의 믿음, 즉 '노력'이 우리를 자주 배신하기 때문이다.
이 괴로움을 줄이는 방법은 '인정'하는 것이다.
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 이만큼의 보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괴로움의 시작이다.
원래 인생은 공평하지 않아.
노력으로 다 된다는 말도 거짓말이지.
알겠어?
네 노력이 부족한 탓이 아니라는 이야기야.
열정이 '있으면 좋은 것'에서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 되어가는 지금의 현실은 뭔가 좀 불편한 구석이 있다.
열정은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지 절대 강요로 만들어질 수 없다. 열정은 사랑이다.
열정은 좋은 거다. 나를 위해 쓰기만 한다면 말이다. 내가 어떤 것에 열정을 쏟고 있다면 그 열정이 나를 위한 것인지, 남을 위한 것인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내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소유하지 못한 게 아니라, 나만의 가치나 방향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내가 욕망하며 좇은 것들은 모두 남들이 가리켰던 것이다. 남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들이었다. 그게 부끄럽다.
이 길만이 유일한 길이라 믿는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
길은 절대 하나가 아니다.
그리고 그 길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가보면 그 길이 자신이 원하던 길이 아닌 경우도 많다.
세상에는 많은 길들이 있다. 어떤 길을 고집한다는 것은 나머지 길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현명한 삶을 살기 위해선 포기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패배를 인정할 수 없어서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
도전하는 동안은 실패가 아니니까.
그렇게 나는 또 실패를 유보하고 있었다.
현명한 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 노력과 시간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더라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 실패했음에도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희망이 있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하니 희망이 있는 것이니라.
어쩌면 우리는 정말 원하는 걸 모르고 헛된 것들로 허기를 채우며 사는지도 모르겠다.
고민했다. 그 긴 시간을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 채웠다.
그것을 노력이라고 착각하면서.
결국 마음을 편하게 갖기 못하면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거라곤 적어도 남 탓할 선택은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꿈이 있다는 건 분명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꿈을 향해 간다는 건 혹독한 고통의 길이기도 하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을 과대평가하여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 환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이 커질수록 괴로움이 커진다. 자신이 만든 환상 속의 나는 대단한 사람인데, 현실의 나는 초라하고 별 볼일 없고 인정도 못 받으니 현실의 내 모습을 점점 미워하게 되고 못마땅하여 보기 싫어진다.
스스로를 가장 빨리 불행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비교'를 추천한다.
곧 시들어 사라질 초록이기에 애틋하다.
내가 지나온 계절이기에 아름답다.
젊음이 영원하다면 소중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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