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하!! 모두들 안녕하셨나요??
오늘은 한국에서는 시행하고 있지 않지만,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는 아직 시행 중인 서머타임. "일광 절약 시간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나라별로 시행시간이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제가 있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은 3월 마지막 일요일에 서머타임이 시작되어,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종료가 됩니다. 서머타임을 접해보지 못하셨던 분들이나, 어렴풋이 알고 계신 분들은, 서머타임이 시작되면 어떻게 시간이 바뀌는 건지, 시간이 줄어드는 건지 늘어나는 건지 헷갈리실 텐데요, 제가 아주 간단히 정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언제부터, 그리고 왜 이러한 서머타임 제도가 시행되었고, 국가별로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 그리고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서머타임의 문제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서머타임 시작 / 2021년 03월 28일 일요일 02:00 2021년 서머타임 종료 / 2021년 10월 31일 일요일 03:00 |
앞서 이야기 한 3월 마지막 일요일과 10월 마지막 일요일을 올해 2021년으로 대입을 해보면, 시작은 바로 오늘 03월 28일이 되고, 종료일은 10월 31일 일요일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서머타임이 시작되는 오늘 03월 28일 새벽 2시가 되면, 갑자기 시간이 새벽 3시로 변경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한국과 독일의 시차가 서머타임이 아닐 시에 8시간에서, 서머타임이 시작되면서 7시간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요일은 휴일이기 때문에 1시간이 줄거나 늘어나도 적응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일요일로 정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갑자기 1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서, 밤 10시에 취침을 해서 새벽 6시에 기상을 하는 패턴이 몸에 익은 사람은 하루 8시간을 자야 몸이 편안할 텐데요, 갑자기 02시가 03시로 변하기 때문에 새벽 6시에 똑같이 눈을 뜨더라도, 몸에서 받아들이기로는 새벽 5시가 되는 것이죠. 1시간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포스팅 마지막 즈음에 서머타임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텐데요, 여기서 발생하는 바이오 리듬의 변화와 관련해서 많은 이들의 비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10월 31일이 되면, 1시간을 더 잘 수 있게 되는 것이죠. 03시가 지나고 03시 59분 55초, 56초, 57초, 58초, 59초... 그리고. 04시 종이 울려...야 하는데, 다시 03시 종이 땡땡땡!! 하는 것이죠.
어떻게, 서머타임의 변화에 대해서 이해를 하셨나요?
어제 새벽 2시에 전자시계로 시간의 변화를 동영상으로 녹화를 해놓았다면 좋았을텐데, 요즘 바이오리듬이 새벽 2시까지 깨어있는 편이 아니어서요;;;;
가능하다면 서머타임이 끝나는 10월 마지막 일요일은 새벽 4시까지 한번 깨어 있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광 절약 시간제 (서머타임)은 앞서 이야기를 했듯이, 하절기에 표준시를 원래 시간보다 한 시간 앞당긴 시간을 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실제 낮 시간과 사람들이 활동하는 낮 시간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데요, 여름에는 일조 시간이 길므로 활동을 보다 일찍 시작하여 저녁때 직장이나 학교에서 이렇게 '절약된 낮 시간'을 더 밝은 상태에서 오후에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또한 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조명과 연료 등의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온대 지역에서는 계절에 따른 일조량의 차이가 크므로 일광 절약 시간제는 보통 온대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정부는 일광 절약 시간제를 특히 낮시간의 효율적인 사용을 통한 에너지 절약의 효과를 앞세우며 홍보하고 있습니다. 깨어 있는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전기 조명의 사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일광절약 시간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소위 일광절약 기간 동안 냉방수요를 증가시켜 전반적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도록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일광절약 시간제는 수면시간을 연중 두 차례나 인위적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교통사고 및 사망 증가, 수면의 질 및 건강의 악화, 인지능력 훼손 및 업무 생산성 저하 등 인간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 파란색 : 현재 서머타임을 사용하는 지역 주황색 : 과거 서머타임을 사용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지역 붉은색 : 서머타임을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지역 |
이러한 서머타임 제도는 17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784년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은 여름에 더 일찍 일어남으로써 보다 경제적으로 오전 시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따라서 밤에는 더 적은 양의 초가 소모될 것이라는 발상을 내었습니다. 하지만 벤자민 프랭클린은 시계를 조절하자고 주장한 것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최초로 일광절약 시간의 개념이 등장한 것은 1905년에 윌리엄 윌렛에 의해서였습니다. 그는 야외 활동을 무척 좋아하던 건설업자였는데, 이러한 발상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이로부터 2년 뒤에 그는 이 발상을 출판하고, 발포어와 처칠, 로이드 조지, 에드워드 7세 등의 지원을 받아 진행을 하게 되지만, 당시 수상이던 아스퀴스는 이에 반대하였습니다. 이후 윌렛과 그의 동지들은 1911년부터 1914년까지 계속 이 안건을 상정하였으며,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일광절약 시간은 전쟁 중에 연료를 절약하고 공습을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되었습니다. 한편 영국의 적이었던 독일도 이 발상을 받아들여 유럽 최초로 1916년 4월 30일부터 실시하였습니다. 영국은 1916년 5월 21일에 처음 실시하였으며, 러시아와 다른 유럽 국가들은 이듬해에 잇따라 시행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도 따르려 했으나 이들 지역의 농부들에게 이 생각은 그다지 인기가 없었으며, 또한 전쟁이 끝나자 많은 나라들이 일광절약 시간을 폐지하였습니다. 미국은 1918년 3월의 마지막 일요일부터 10월의 마지막 일요일까지 일광 절약 시간을 실시하였으나, 1919년 이후에는 의회에서 이를 폐지하였는데, 이후 또 한 명의 골프광이었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다시 실시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서머타임을 실시 중인 독일을 포함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에서는 빠르게는 오후 10시, 늦게는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겨우 해가 지는 진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가 늦게 뜨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밤이 짧은 것입니다. 하지만 "일광 절약 시간제"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고위도에 위치한 유럽은 서머타임을 굳이 시행하지 않아도 낮 길이가 길기 때문에 오후 일광 활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반대 여론이 꽤나 많은 편입니다.
러시아는 2011년부터 전 지역 서머타임을 폐지하였는데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러시아나 북유럽 같은 극 고위도 지방은 서머타임의 효과가 더 미비한 것이죠. 서머타임 적용 유무와 관계없이 해 지는 시간은 이미 10시가 넘어가는 것이죠. 스페인과 프랑스, 지브롤터도 경도상 영국과 거의 비슷한데도 독일과 같은 중앙유럽 표준시(UTC+1)를 쓰고 있기 때문에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1년 내내 서머타임을 시행 중인 것이죠.
한국에서는 1948년 정부 수립 때부터 1960년까지 시행했다가 결국 중단하였고, 20여 년이나 지난 1987년에 1988 서울 올림픽 때문에 잠시 복원하였었다가 올림픽 끝나고 바로 다시 폐지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1988년 이후로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일광절약 시간제 도입을 추진하기도 하였으나, 대한민국은 동경 135° 기준인 UTC+09:00를 쓰기 때문에 이미 연중 30분가량 일광절약 시간제가 시행되는 효과가 있다는 반론과 함께, 생활의 불편과 혼란만 야기한다는 반대 여론이 많아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과거 대한민국 서머타임 적용 시기 1948.06.01. 00:00 ~ 1948.09.13. 00:00 1949.04.03. 00:00 ~ 1949.09.11. 00:00 1950.04.01. 00:00 ~ 1950.09.10. 00:00 1951.05.06. 00:00 ~ 1951.09.09. 00:00 1955.05.05. 00:00 ~ 1955.09.09. 00:00 1956.05.20. 00:00 ~ 1956.09.30. 00:00 1957.05.05. 00:00 ~ 1957.09.22. 00:00 1958.05.04. 00:00 ~ 1958.09.21. 00:00 1959.05.03. 00:00 ~ 1959.09.20. 00:00 1960.05.01. 00:00 ~ 1960.09.18. 00:00 1987.05.10. 02:00 ~ 1987.10.11. 03:00 1988.05.08. 02:00 ~ 1988.10.09. 03:00 |
문제점
- 우선 시계 맞추기가 귀찮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두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온 나라가 하다 보니 실제로 경제적으로, 특히 전산적으로 대단히 불편해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일광절약 시간이 적용되는 지역과 시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국제적으로 업무가 연동되는 시대에는 각 지역 간 서로 시간을 맞추는 것이 쓸데없이 복잡해졌고 이로 인한 낭비와 혼선도 의외로 크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좋아하는 축구계에서 서머타임을 잘못 계산하여 계약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일례로 과거 2018년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현재 가장 핫한 축구계의 신성 엘링 홀란드 선수의 영입에 접근했었습니다. 전화로 이적 협상을 하던 양 구단은 오전 9시에 300만 유로와 보너스를 합한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하기로 하였으나, 서머타임을 간과한 맨유의 직원이 부랴부랴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오전 9시가 지났었고, 몰데 FK는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홀란드 선수의 이적 계약을 체결한 이후였다고 합니다.)
- 오전 시간을 자연 시간대와 일치시킨 대가로 오후 시간대는 괴리가 커진다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있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21시가 넘어서야 밤이 오는 상황이 발생하죠.
- 에너지 절약 효과가 생각보다 미약하다고 합니다. 낮이 길어짐으로 인해 절약되는 전기료는 얼마 되지 않고, 여름철에는 냉방에 드는 전력량이 불을 밝히는 데 드는 전력량보다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더운 지방으로 갈수록 서머타임의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서머타임을 실시함으로써 전기를 아낄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한데,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같이 1년 내내 상춘 기후이거나, 쿠에르나바카, 아카풀코와 같이 덥기는 하나 습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 굳이 냉방기를 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지역, 위도가 높아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서나 효과가 있지, 여름에는 습하고 무더운 데다 장마와 태풍의 향연으로 여름 일조량이 적은 동아시아 쪽에서는 실시하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 시간대를 바꿔서 생체 리듬의 파괴로 인한 업무 효율 하락과 의료 비용의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가장 많이 나옵니다. 서머타임의 비판자들은 서머타임 시행으로 인해 절감되는 비용보다 추가로 드는 각종 비용이 훨씬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고, 실제 상당히 근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간대를 바꾼 이후 며칠간 교통사고와 심장마비가 급증하고 있으며, 수면의 질이 크게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꼭 서머타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는 않지만, 처음 새벽에 디지털시계로 시계의 변화를 관찰했을 때의 신기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그때의 기억을 살려 포스팅을 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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