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5위 결정 타이브레이크. 올해 KBO 프로야구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역대급 순위 경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 황금장갑 골든블러브 경쟁도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까지 8팀이 144경기를 모두 치렀음에도 포스트시즌 막차인 5위 자리를 확정 짓지 못하며 금일 10월 1일 타이브레이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렇든 시즌이 초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습니다. MVP급 활약을 펼친 김도영 선수가 있는 3루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이 초접전 구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많다는 뜻일 텐데요. 타율 0.360으로 타격왕을 확정 지은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선수. 46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을 예약한 NC 맷 데이비슨 선수. 132타점으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LG 오스틴 딘 선수조차 골든글러브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투수부터 혼전입니다. 지난해 투수부문 타이틀 3관왕을 차지한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처럼 리그를 정복한 투수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한데요. NC 다이노스의 카일 하트 선수가 에릭 페디 선수의 뒤를 이어 최고 투수로 올라설 것 같았지만, 후반기 부상 이탈 후 고전하며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특히 지난달 25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6 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2.44에서 2.69로 치솟았고, 맡아둔 것 같았던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하트가 아닌 2.53의 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 선수에게 향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트 선수의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가장 많은 182개의 삼진을 기록했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1.03)과 피안타율(0.215) 부문도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157이닝만을 소화하며 이닝 부문 13위에 그쳤습니다. 퀄리티스타트 횟수도 4위가 되었습니다. 내구성을 놓고 보면 이닝 1위인 키움 아리엘 후라도(190.1이닝)와 이닝 2위인 롯데 애런 윌커슨(189.2이닝)이 하트에 앞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페디 선수는 이닝은 4위였지만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2.00)과 삼진(209개), 그리고 WHIP(0.95) 부문에서 경쟁자를 압도하는 1위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페디 선수만큼 절대적인 에이스가 없기에 어느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일 하트, 제임스 네일 그리고 아리엘 후라도 선수와 함께 다승 1위를 기록한 토종 선발 듀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선수와 두산 베어스의 곽빈 선수도 소속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한만큼, 제임스 네일 선수와 함께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황금장갑 수상에 큰 몫을 차지하게 될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포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 선수와 LG 트윈스의 박동원 선수 2파전 구도입니다. 양의지 선수와 함께 2011년부터 무려 13년 동안 포수 골든글러브 양분해 온 강민호 선수는 개인 통산 7번째 황금장갑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LG 트윈스의 안방을 지킨 박동원 선수는 첫 번째 황금장갑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내야도 3루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이 접전 구도입니다. 1루수는 홈런왕 NC 다이노스의 데이비슨 선수와 타점왕 오스틴 선수가 격돌했습니다. 2루 포지션에서는 3년 연속 2루수 골든글러브를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 선수와 NC 다이노스의 박민우 선수, 두산 베어스의 강승호 선수, 롯데 자이언츠의 고승민 선수,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 선수 등이 두루 활약하였습니다. 유격수는 SSG 랜더스의 박성한 선수와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 선수, KIA 타이거즈의 박찬호 선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루수와 유격수 부문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 선수와 KIA 타이거즈의 박찬호 선수가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3루수 황금장갑은 김도영 선수로 사실상 확정입니다. 뛰어난 3루수가 그 어느 때보다 많지만, 38 개의 홈런과 109개의 타점, 1.067의 OPS 더불어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인 143 득점까지. 그 외에도 각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자리잡은 김도영 선수에게 대항할 선수는 없을 것입니다.
외야는 늘 그랬든 혼돈입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선수와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 선수가 나란히 외야수 중 홈런과 OPS 1, 2위에 자리했습니다. 더불어 0,360의 타율로 타격왕에 오른 SSG 랜더스의 에레디아 선수, 역대 두 번째 200안타를 달성한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 선수 또한 더할 나위 없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또한 출루율 0.447로 개인 통산 세 번째 출루 타이틀을 거머쥔 LG 트윈스의 홍창기까지 다섯 명이 황금장갑 세 개를 놓고 격돌하게 됩니다.
한편, 골든글러브 주인공은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선정됩니다. 지난해의 경우 투표인단이 290명이 넘었는데요, 대규모 투표 속에서 12월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시상대에 설 전망입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가을야구가 마무리 된 후, 12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