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10명의 선수와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라고 27일 발표했습니다.
1라운드에서 지명한 광주제일고 투수 김태현 선수는 계약금 3억 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드래프트 직후 김태현 선수에 대해 "직구 움직임이 좋고, 다양한 구종과 디셉션(숨김 동작) 등 선발로 프로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좌타자와 우타자 비율이 1대 1인 리그에서 좌투수 가치는 점점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2라운드 배명고 투수 박세현 선수는 계약금 1억5000만원, 3라운드 야탑고 투수 김현우 선수와는 1억 원에 계약하는 등 신인 선수 전원과 계약을 마쳤습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는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ROOKIE 데이'를 진행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1일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1 라운더 김태현 선수를 비롯한 신인 10명을 구장에 초청해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들 신인 선수들 가운데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김태현이었습니다. 광주제일고 출신인 김태현 선수은 185㎝-87㎏의 체격을 지닌 선수로, 평균 시속 143㎞, 최고 147㎞의 빠른 공을 던집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고 시속 137㎞에 머물면서 1라운드 지명 가능성은 낮았으나, 지난겨울 일본 도쿄의 한 아카데미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비약적인 구속 상승을 이뤄냈습니다.
지명 당시 박준혁 롯데 단장은 "김태현 선수는 좌완 선발투수 자원으로 직구 무브먼트, 커브 각도, 신체능력 등 우수하며, 향후 구단 좌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다양한 변화구와 우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이고, 올해 구속과 경기 운영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전수가 좋아 직구 무브먼트가 좋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몸 상태가 괜찮다더라. 합류해서 연습할 수 있는 날짜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1 라운더들은 즉시전력감이다. 기본으로 시속 140㎞ 후반대를 던진다"고도 전하였습니다.
김태현 선수는 "올해 초에는 지명만 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운 좋게 돼서 1라운드에 뽑혔으면 좋겠다 했는데 기분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어디든 빨리 뽑아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한 그는 "롯데에서 빨리 뽑아주셔서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김태현 선수는 최근 중국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제5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유일한 고등학생 선수로 출전했는데요, 이 대회에서 그는 3경기 9⅔이닝 7피안타 8볼넷 11탈삼진 3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0.93으로 맹활약했습니다.
국가대표 출전으로 인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했던 김태현 선수는 롯데 소속인 송재영 선수의 옷을 빌려 입고 기쁨을 드러냈습니다. 김태현 선수는 "(드래프트장에) 진짜 너무 가고 싶었는데, 더 좋은 곳(국가대표)에 가있었다"며 "원래 삼성(3순위), 롯데(4순위), KIA(5순위) 유니폼 갖다 놓고 불러주는 곳 입자고 했는데 롯데 옷을 입었다"라고 웃어 보였습니다.
김태현 선수는 롯데와 계약금 3억 원에 합의했다. 그는 "가격을 말씀해주셔서 바로 서명했다. 부모님도 그냥 '우리를 믿고 뽑아주셨으니 바로 하자'고 했다"면서 "더 받으면 좋겠지만, 구단에서 해주신 가격에 토 달고 싶지 않아 바로 사인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부모님이) 뒤에서 많이 지원해 주셨다"라고 감사함을 표시한 그는 "중국이 휴대폰 제대로 안 터져서 그날 저녁에야 제대로 대화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태현 선수는 본인 스스로의 강점으로 "프로에서 통할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였는데요, "변화구만 좀 더 보완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며 "1군 경험을 늘리고 싶다"라고 추가 설명하였습니다. 이어 롯데에서 같이 야구하고 싶은 선배로는 광주 지역 선배인 김원중 선수를 꼽았다. 김태현 선수는 "학교는 다르지만 지역 선배니까 같이 운동해보고 싶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또한 박세웅 선수의 이름도 꺼내면서 "선발로 잘하고 계시니까 배울 게 많다"라고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입단 동기 중 8라운더인 부산과기대 내야수 최민규 선수는 김태현 선수의 광주일고 2년 선배로, 함께 학교생활을 하였습니다. 김태현 선수도 "지명되고 나서 '어떻게 이렇게 연이 닿았나' 했다"며 "민규 형이 잘 챙겨주셨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태현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 왔으니 한 구단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간판이 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습니다.
한편 이날 롯데는 2025년 신인 선수 10명과 계약을 완료하였는데요, 아래 표에서 1라운드 김태현 선수부터 11라운드 조영우 선수까지 롯데 자이언츠 2025 시즌 신인 10명 선수들의 계약 현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순번 | 이름 | 포지션 | 출신학교 | 계약금 |
1 R | 김태현 | 투수 | 광주제일고 | 3 억원 |
2 R | 박세현 | 투수 | 배명고 | 1억 5000 만원 |
3 R | 김현우 | 투수 | 야탑고 | 1 억원 |
4 R | 박재엽 | 포수 | 부산고 | 8000 만원 |
6 R | 김동현 | 외야수 | 부산과기대 | 6000 만원 |
7 R | 이영재 | 투수 | 신흥고 | 5000 만원 |
8 R | 최민규 | 내야수 | 부산과기대 | 4000 만원 |
9 R | 한승현 | 외야수 | 장충고 | 3000 만원 |
10 R | 김태균 | 투수 | 경남고 | 3000 만원 |
11 R | 조영우 | 투수 | 인천고 | 3000 만원 |
(*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로 5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