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악동,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 선수가 3년 만에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 선수를 포함해 외야수 루벤 카디네스 선수, 좌완 투수 케니 로젠버그 선수와 계약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통상 투수 2명에 타자 1명으로 외인을 구성하는 다른 구단과 달리 이번 시즌 키움 히어로즈는 타자 2명과 투수 1명으로 2025 시즌을 맞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외인 선발이 나오면 타자 2명까지 3명이 경기에 나서는 것이 됩니다. 키움 관계자는 “2020년 개정된 외인 선수 고용규정 4조에 따르면 한 경기에 출장하는 선수의 수는 3명까지 허용된다”라고 언급하였습니다.
가장 눈길 가는 선수는 단연 야시엘 푸이그 선수입니다. 푸이그 선수는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 9700만 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계약했습니다. 쿠바 출신으로 2013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푸이그 선수는 2022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2023시즌을 앞두고 불법 도박에 연루해 재계약하지 못했는데요, 이후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윈터리그, 멕시칸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푸이그 선수는 올해 멕시칸리그 아길레 데 베라크루스 소속으로 64경기에서 타율 0.314, 18홈런, 43타점을 기록하였습니다.
이어서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태업 논란’이 일었던 루벤 카디네스 선수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카디네스 선수는 지난 7월 삼성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할 당시 등록명은 ‘카데나스’였으나 키움은 원래 발음과 가까운 ‘카디네스’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데뷔 2경기 만에 비거리 140m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던 카디네스 선수는 옆구리 부상으로 7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구단 지정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하는 등 검사 결과에서 몸에 이상이 없었지만 선수 본인이 계속해서 몸이 아프다고 경기에 나서지 않아 태업 논란까지 있었던 카디네스 선수인데요. 키움 히어로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디네스 선수의 부상이 완전히 회복한 것을 확인했고, 두 차례 화상 면담을 통해 선수 성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 등을 살폈다고 밝혔습니다. 카디네스 선수는 연봉 45만 달러에 옵션 15만 달러를 합쳐 총액 60만 달러(8억 3800만 원)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투수 좌완 케니 로젠버그 선수는 2016년 MLB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받은 왼손 투수로 2021년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하였습니다. 최근까지 에인절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인데요. 최고 구속 148㎞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가 뛰어나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로젠버그 선수는 연봉 70만 달러에 옵션 10만 달러를 포함한 총액 80만 달러(11억 1800만 원)에 사인을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구성된 2명의 외국인 타자. 이 2명의 선수와 키움 히어로즈의 타선이 어떤 모습으로 2025 시즌을 돌입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키움은 “장타력을 갖춘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합류로 타선 무게감이 달라졌다. 국내 타자와 시너지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푸이그의 불법 도박 연루에 대해선 “여러 경로를 통해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키움을 떠난 뒤에도 미국이 아닌 다른 해외 리그에서 문제없이 뛰었다. 내년 시즌 뛰는 데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새 외인은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내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릴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