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야구도사/LG 트윈스

출루귀신? 출루악마? LG의 리드오프 홍창기. 타격의 신 故 장효조마저 뛰어넘은 출루머신 홍창기

o헤어곽o 2024. 9. 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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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의 달인하면 가장 먼저 야구팬들의 뇌리에서 떠오르는 이름은 장효조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야구에 흥미를 느끼시고 즐겨 보시는 야구팬분들에게는 이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바로 LG 트윈스의 리드오프 출루의 신, 출루머신 홍창기 선수입니다.

 

팬들의 머릿속에는 홍창기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베이스가 채워진다는 생각이 들 것 같은데요. 정확하게 볼을 골라내는 ‘눈야구’로 정평이 난 홍창기 선수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0.445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출루율 2위 로하스 선수에게 0.026 높은 독보적인 출루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더불어 9월 타율도 0.429를 기록하며 타격감도 최고조에 달해 있습니다. 출루율 하나로 단언을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홍창기 선수는 명실상부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1번 타자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홍창기 선수는 지난 2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통산 3,003타석을 기록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 통산 기록 기준선인 3,000타석을 넘겼습니다. 이로써 홍창기 선수는 규정 타석을 채우자마자 故 장효조의 통산 출루율 기록 0.427을 추월해 리그 역대 출루율 0.430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KBO를 대표하는 교타자들 (좌측부터 故 장효조 선수, 양준혁 선수, 박용택 선수, 손아섭 선수)


장효조 선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교타자입니다. 선구안과 타격 능력을 모두 갖춰 ‘장효조가 치지 않는 공은 볼이다’ ‘장효조는 배트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 등의 말이 생겼을 정도인데요, 이제 홍창기가 ‘전설’의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홍창기 선수는 지난 2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1출루 경기를 하며 이번 시즌 출루율을 0.445까지 높였습니다. 그는 지난 시즌 출루율(0.444)을 넘어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21년 출루율(0.456)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출루왕 홍창기 선수의 경쟁 상대는 자기 자신 뿐입니다.

 

 

홍창기 선수는 전날 경기 후 “출루율 1위가 됐다는 걸 기사를 통해 알았다”라며 “장효조 선배님은 계속 3할 타율을 유지하셨고 컨택하면 이름이 먼저 나왔던 분인데 그런 분의 기록을 넘었다는 게 너무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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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부터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며 선수들이 스트라이크 존 판별에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홍창기 선수는 이번 시즌 출루율이 오히려 더 높아졌습니다. 그는 “구장마다 ABS 존에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노력을 통해 계속 존을 맞춰 나가고 있다”라며 “내년 시즌에는 더 적응해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홍창기 선수는 자신만의 존을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데드볼처럼 몸 쪽으로 들어오는 공에 스트라이크가 나올 때가 많아서 몸쪽으로 공이 왔을 때 스트라이크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봤다”라며 “스트라이크 존을 따라가다 보면 밸런스가 오히려 틀어지는 것 같아서 제가 생각한 존을 계속 유지하면서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홍창기 선수는 9월 16경기에서 타율 0.429를 기록 중인데요, 눈야구는 물론 타격 능력도 최상인 홍창기는 다가오는 가을 야구에서 LG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구단들의 집중 견제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홍창기 선수는 “바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타격감이 좋아서 더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말했습니다.

 

리그를 대표하는 1번 타자로서 꾸준히 밥상을 차려 온 홍창기 선수에게도 고충은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감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못 했을 때 불안감도 있다”라며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을 때 출루율 4할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한다. 자신감과 불안감이 공존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홍창기는 “은퇴할 때 출루율 20위 안에는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다소 소박한 목표를 전했습니다. 그는 “(출루율 상위권 선수들이) 8,000타석 정도 출전하셨으니 제가 적어도 5,000타석은 더 쳐야 비슷해진다”라며 “은퇴할 때까지 5,000타석을 더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고 아직 어떻게 될지 몰라서 20위로 목표를 정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홍창기 선수의 말처럼 절대적인 수치에서 아직은 수많은 리그를 대표했던 선수들보다 부족하지만, 그 누구보다 겸손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홍창기 선수이기에 출루율 20위라는 소박한 목표 그 이상의 자리에 서게 될 홍창기 선수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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