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2위 삼성 라이온즈에 6게임 뒤진 3위에 자리 잡고 있던 지난 13일 금요일 순위. 더불어 4위 KT 위즈와는 불과 2게임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가을야구를 노리는 6위 SSG 랜더스와도 3.5게임차이밖에 나지 않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좌완 파이어볼러 이상영 선수의 음주운전 사고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LG 트윈스 구단은 14일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이상영 선수와 동승했던 사이드암 투수 이믿음 선수를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LG는 사과문을 통해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선수단 관리에 관한 책임을 다시 한번 깊게 통감하고 있다"라고 전했는데요, 이어 "구단은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KBO는 음주운전 행위에 관한 제재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면허정지는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 2회 음주운전 발생 시엔 5년 실격,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 시엔 영구 실격 처분의 제재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음주운전 사고를 낸 이상영 선수는 14일 오전 경기 성남시 중원구 한 노상에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앞 차량에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이상영 선수는 경찰 음주 측정을 했고, 이날 구단에 신고했습니다.
이번 음주 사고로 인해 이상영 선수는 KBO 규정에 따라 1년간 선수 자격을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함께 차량에 탑승했던 이믿음 선수는 상벌위원회를 거쳐 징계 수준이 결정될 예정입니다. 음주 운전자의 차에 동승한 이에 관한 구체적인 제재 규정은 현재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상영 선수는 큰 기대를 받았던 좌완 불펜으로 LG 구단에서는 핵심 선수로 분류한 자원입니다. 그는 상무에서 제대한 지난해 6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올렸고, 올 시즌엔 8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6월엔 대체 선발로 3경기에 등판해 총 13이닝을 3실점으로 막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렇게 아꼈던 유망주였습니다. 그래서 더 허탈할 수밖에 없을텐데요, 앞서도 언급했듯 이상영 선수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한 좌완 유망주였습니다. 상무에서 전역한 지난해,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을 주축 유망주로 키울 생각을 하고 있었고 올해도 대체 선발 역할을 부여받고 있었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현재 5선발로 자리 잡은 손주영 선수의 케이스를 언급하면서 체계적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8월 초,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은 지금 구속을 무조건 늘려야 한다. 그 다음 제구력을 잡아야 한다. 내가 들었을 때는 150km까지 던졌다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만큼 몸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라며 “손장난 하지 말고 구속을 늘려야 한다고 얘기했다. 10년을 책임질 선수라고도 얘기해 줬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올 시즌이 끝나면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캠프에서 구속 향상 프로그램을 가질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음주운전으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선수는 감독과 구단, 그리고 팬들의 신뢰에 배신을 했고, 염경엽 감독과 구단, 이상영 모두 이런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염경엽 감독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안타깝다. 우리 미래의 핵심 전력이자 육성을 할 선수에 속했던 선수였다. 구단의 원칙, 사장님과 단장님의 원칙을 따를 것이다”라면서도 “그렇게 음주운전을 하면 아웃이라고 교육을 했는데, 이런 사건이 재발하는 것이 안타깝고 그 다음 팬분들에게도 엄청 죄송하다. 구단의 원칙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구제할 방법도 없다”라고 언급했습니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 음주운전으로 바람잘 날이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LG 트윈스는 이미 지난 7월 말 최승준 1군 보조 타격코치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계약을 해지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해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소속 코치와 선수의 연이은 음주운전 이탈에 LG 트윈스 구단은, 그리고 팬들은 허탈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올 시즌 두 차례나 연이어 음주사고로 팬들을 실망시킨 LG 트윈스 구단. 어떻게 이 파문을 정리할지 이상영 선수와 이믿음 선수의 징계에 대해서, 그리고 이후 구단의 행보를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