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야구도사/삼성 라이온즈

포항과 창원의 밤을 수놓은 '수호신'의 역사, 김재윤이 증명한 마무리 투수의 위대함 (역대 6번째 통산 200승, 역대 5번째 7시즌 연속 10승 달성)

헤어곽_꽉형 2026. 5. 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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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세이브'라는 스탯은 가장 가혹하면서도 고독한 기록입니다. 팀이 이기고 있는 가장 긴박한 순간에 등판해, 단 하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내야만 온전히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새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세이브를 오랫동안, 그리고 꾸준하게 쌓아 올린 투수는 그 자체로 한 시대의 '수호신'이라 불릴 자격이 있습니다.

 

2026 시즌 5월, KBO 리그는 한 명의 위대한 마무리 투수가 역사의 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두 차례나 목격했습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클로저 김재윤 선수입니다. 그는 불과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KBO 역사상 손에 꼽히는 대기록 두 개를 연달아 갈아치우며 자신이 왜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한 명인지를 온몸으로 증명해 냈습니다.

 


 

 

김재윤의 역사적인 첫 번째 이정표는 창원에서 세워졌습니다.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 팀의 승리를 굳히기 위해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특유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NC 타선을 잠재우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이 세이브는 그의 개인 통산 200번째 세이브였습니다. 2017년 손승락(당시 롯데) 이후 무려 9년 만에 KBO 리그에 등장한 200세이브 투수이자, 역대 6번째 대기록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삼성 동료들은 마운드로 달려 나와 그에게 아낌없는 물세례를 퍼부으며 대기록을 축하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오승환, 임창용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200세이브 투수를 보유한 명가(名家)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200세이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5월 21일, 포항에서 열린 친정팀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두 번째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삼성이 8-5로 앞선 9회말 등판한 김재윤은 한 점 차 박빙은 아니었지만 특유의 침착함으로 아웃카운트 세 개를 지워내며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올렸습니다.

 

이로써 그는 2020 시즌(21세이브)을 시작으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역대 5번째)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습니다. 전날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그였기에 "이런 기록에는 물 뿌리는 게 아니다"라며 후배들을 만류하고 장승현 포수와 조용히 기쁨을 나누는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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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김재윤 선수가 달성한 통산 200 세이브와 7시즌 연속 10승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먼저 달성한 선수는 누가 있을지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통산 200 세이브입니다. KBO 44년 역사상 통산 200세이브의 벽을 넘어선 선수는 김재윤을 포함해 단 6명뿐입니다. 통산 세이브 숫자는 그 선수가 얼마나 오랜 기간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군림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1. 오승환 / 427 세이브
2. 손승락 / 271 세이브
3. 임창용 / 258 세이브
4. 김용수 / 227 세이브
5. 구대성 / 214 세이브
6. 김재윤 / 204 세이브

(*김재윤 선수는 2026년 05월 26일 경기 결과까지 산정되었습니다.)

 


 

이어서 KBO 7시즌 연속 10승 기록입니다. 기록의 '총합'보다 더 위대한 것이 바로 '꾸준함'입니다. 매년 보직 변경이나 부상, 에이징 커브 없이 한 자리를 지켜야 하는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 명단은 통산 기록보다 진입 장벽이 훨씬 높습니다.

 

1. 손승락 / 10 시즌 / 2010 ~ 2019 시즌
2. 구대성 / 9 시즌 / 1994 ~ 2007 시즌
3. 정우람 / 8 시즌 / 2014 ~ 2021 시즌
4. 진필중 / 7 시즌 / 1998 ~ 2004 시즌
4. 김재윤 / 7 시즌 / 2020 ~ 2026 시즌

 

 


 

 

🔍 야구 기록실 비하인드: 구대성의 9시즌 연속과 오승환의 '리셋' 잔혹사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통산 427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 선수가 왜 '연속 시즌' 명단에는 빠져있고, 해외 리그(일본, 미국)를 다녀온 구대성 선수는 어떻게 9시즌 연속을 인정받았을까요? 여기에는 KBO 기록 규정이 가진 선수 신분법이 존재합니다.

구대성의 '일시정지(Pause)' 로직

구대성 선수는 2000시즌 이후 일본 오릭스로 진출할 당시, 완전 자유계약(FA)이 아니라 한화 이글스 구단의 동의를 얻어 떠난 '임대 이적' 형태였습니다. 즉, 신분상 한화의 보류 선수 명단에 이름이 묶여 있는 상태였던 것이죠. KBO는 이처럼 구단 소속을 유지한 채 해외를 다녀온 기간은 군 복무처럼 기록 카운트를 잠시 멈췄다가, 복귀 시점(2006년)부터 다시 이어 붙여 줍니다. 덕분에 진출 전 5년과 복귀 후 4년이 더해져 총 '9시즌 연속'이라는 위대한 기록이 성립되었습니다.

오승환의 '포맷(Reset)' 잔혹사

반면 오승환 선수는 2013시즌 종료 후 완전한 FA 신분으로 해외에 진출했습니다. 삼성 구단과의 계약 관계가 완전히 종료되었기 때문에 KBO 관점에서는 기록이 완전히 포맷(초기화)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 진출 전(최대 4년 연속)과 2020년 복귀 후(5년 연속) 기록이 중간에 뚝 끊기며 각각 분절되었고, 결국 커리어 내내 '7년 연속'이라는 단일 조건을 단 한 번도 충족하지 못해 명단에서 빠지게 된 것입니다.

 

 


 

 

KBO 리그 44년 역사 동안 수천 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거쳐 갔지만, 통산 200세이브를 돌파하고 7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선수가 손에 꼽힌다는 사실은 이 기록이 얼마나 도달하기 힘든 고지인지를 역설합니다.

 

한 시즌 반짝하는 '플루크(fluke, 요행)'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깨 통증을 참아내야 하고, 부진의 늪에 빠지더라도 스스로 멘탈을 추스르고 다시 9회말 마운드에 올라야 하며, 구단의 신뢰를 잃지 않아야만 얻을 수 있는 '위대한 내구성과 클래스의 증거'입니다.

 

포수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딛고 투수로 전향해, KT의 창단 첫 우승 수호신을 거쳐 사자 군단의 뒷문까지 완벽하게 잠그고 있는 김재윤. 창원과 포항의 밤하늘을 수놓았던 그의 피날레는, 숫자 그 이상의 간절함과 성실함이 만들어낸 야구 인생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이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서로 다른 2개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KBO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들의 통산 기록을 아래의 포스팅에서 각각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라젠카 세이브어스. 끝판왕 돌부처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선수 통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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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소속팀ERA경기수승패세이브홀드이닝탈삼진2005삼성1.1861101161199.01152006삼성1.59634347079.11092007삼성1.40604440064.1692008삼성1.40571139057.2512009삼성4.83352219031.2512010삼성4.5016004014.0192011삼성0.63541047057.0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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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를 대표했던 톱클래스 마무리. 넥센과 롯데의 마무리 손승락 선수 통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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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소속팀ERA게임승패세이브홀드이닝탈삼진2005현대5.432651000134.1802006현대4.1724650295.0482010넥센2.56532326163.1642011넥센1.89494217252.1412012넥센2.15533233050.1472013넥센2.30573246062.2522014넥센4.33623532062.1532015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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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무시할 수 없다.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 선수 통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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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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