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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프로야구 불문율은 뭘까? 이게 뭐라고 이런 일까지? 불문율 사건사고 TOP 3까지. (Feat. MLB 메이저리그 불문율)

o헤어곽o 2022. 5. 1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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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헤어곽입니다.

오늘은 KBO 프로야구 암묵적인 룰. 불문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게요. 이게 뭐라고 이런 일까지 생길까 싶은데요. 이러한 불문율은 KBO 뿐만 아니라 MLB에도 존재하는데요, 물론 동일하진 않습니다.

 

MLB의 불문율을 KBO보다 더욱 다양한데요, 때문에 이를 꼭 지켜야 하느냐, 이러니 MLB가 노잼이 되어가고 젊은 팬들이 손절한다 등 현재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기도 하죠. 그 대표적인 것이 배트플립인데요, 요즘 젊은 타자들에게서는 심심치 않게 배트플립, 혹은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는 것 등이 보이는데요. 조금씩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물론 심심치 않게 그로 인해 벤치 클리어닝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죠.) 그럼 KBO의 불문율과 대표적인 사건사고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MLB의 몇 가지 불문율에 대해서 한번 짚어보고 넘어가 보도록 할게요.

 


 

해당 내용은 MLB.com이 정리한 unwritten rule book(불문율 규정집)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 3볼 스윙 불문율 및 도루, 타석에서의 매너 불문율

   ▷ 큰 점수 차로 앞선 상황에서 도루하지 말고 3-0 볼카운트에서 스윙하지 말 것!
   ▷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루하거나 홈런 치고 과하게 좋아하지 말 것!
   ▷ 상대 투수가 백투백 홈런(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다면, 다음 타자는 초구를 치지 말 것!

 

- 상대 선수 및 동료 선수 자극 금지 불문율

▷ 상대를 자극하지 말라 - 배트 플립, 홈런 또는 삼진 후 과도한 세리머니 금지
▷ 동료 수비수를 자극하지 말라 - 야수 실책에 대해 고함치거나 탓하는 행위 금지

 

- 투수는 예민하다. 투수에 대한 매너 불문율

▷ 이닝 중간에 교체된 투수는 이닝이 끝날 때까지 더그아웃에 남아 있을 것!
▷ 투수 마운드를 밟거나 가로지르지 말 것!
▷ 타석에 들어설 때 포수 앞을 가로질러 가지 말 것!
▷ 퍼펙트게임, 노히트 게임 중인 투수에게 말 걸지 말 것! 또 번트 대지 말 것!

 

[사진출처 : http://www.sporbiz.co.kr/news/galleryView.html?idxno=371831]

 

이 이외에도 많은 불문율이 있습니다만, 간단하게 이 정도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우리 KBO의 불문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KBO의 불문율에 대해서는 출처는 명확히 말수는 없지만, 야구선수가 지켜야 할 에티켓 10계명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확인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 상대팀에 모욕적인 행동을 하지 마라.

▷ 점수차가 많이 났을 때는 도루를 삼가라.

▷ 홈런을 치고 너무 좋아하거나 베이스를 천천히 돌지 마라.

▷ 타석에서 포수의 사인을 훔쳐보지 마라.

▷ 삼진을 잡은 투수는 미친 듯이 기뻐하지 마라.

▷ 투수가 노히트 노런과 같은 대기록을 세우고 있을 때에는 기습번트를 대지 마라.

▷ 도루할 때 스파이크를 높이 쳐들지 마라.

▷ 타자의 머리 뒤로 공을 던지지 마라.

▷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다고 다음 타자를 일부러 맞히지 마라.

▷ 상대팀 슈퍼스타를 보호하라.

 

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불문율을 어겼을 때,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지고 선수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이어지는 등 많은 이야기들이 있기도 하죠. 이 가운데에서 몇 가지 대표적인 사건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2013년 05월 21일 - 강정호 도루 사건 (5회 8점 차 이상)

 

[사진출처 :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1305311957081]

 

이는 잠실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간의 경기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5회 초. 넥센은 이미 12대 4라는 점수차로 크게 앞서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루 주자 강정호 선수가 3루 도루를 감행하여 성공한 것인데요, 안 그래도 큰 점수차로 지고 있어 불편했던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들과 코치진은 좋지 않은 감정을 느끼게 되죠. 당시 마운드에 있던 두산 투수 윤명준 선수는 곧바로 다음 선수 유한준 선수에게 빈볼을 던진 후, 이어진 김민성 선수에게마저 빈볼을 연속으로 던져 퇴장을 당하게 됩니다. 이는 당시에도 큰 논란이 되었는데요, 강정호 선수의 도루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의견이 갈리게 됩니다. 강정호 선수의 입장에서는 매 순간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 본연의 플레이로 볼 수 있고, 두산 베어스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기만한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도루가 보복성 사구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로 빈볼을 던졌던 윤명준 선수는 200만 원의 제재금과 8G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받게 되죠. 

 

[사진출처 :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21/2013052102767.html]

 

상대팀이었던 두산 베어스 역시 과거 SK 와이번스에게 10점 차 역전을 당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당일 경기를 보더라도 넥센이 12-4로 8점 차로 점수 차이를 벌리기 직전에도 6-1로 앞서다가 6-4까지 쫓겼던 적이 있습니다. 두산 마운드가 일찌감치 무너졌지만, 선발 벤 헤켄 선수의 구위도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때문에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당시 염경엽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과 선수들은 5회 8점 차도 안심할 수 없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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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00년 07월 16일 - 타바레스 번트 사건 (노히트 노런 당시)

 

[사진출처 : https://m.inven.co.kr/webzine/wznews.php?idx=110077]

 

앞서 알려드린 불문율 6번째에는 투수가 노히트 노런 등과 같은 대기록을 세우고 있을 때에는 기습번트를 대지 말라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당시 현대 유니콘스의 선발투수 김수경 선수는 해태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회까지 볼넷 3개와 야수 실책 출루를 통해 타자들을 1루에 진루시켰지만,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노히트 노런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12개의 삼진 기록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김수경 선수의 피칭은 압도적이었는데요, 외야 플라이도 단 3개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볼 끝에 힘이 좋았습니다. 스코어도 8회까지 11-0으로 현대가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 모든 야구팬들의 시선은 경기의 결과보다는 김수경 선수의 노히트 노런 기록에 쏠리게 됩니다. 이어진 9회, 선두타자 장일현 선수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여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2개.

하지만 그다음 타자 타바레스 선수가 발단이었습니다. 초구 파울을 기록한 타바레스 선수는 2구째에 기습번트를 감행하였고, 아무도 번트를 예상하지 못했던 현대의 수비수들은 타바레스 선수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고 맙니다. 이에 대해 관중석에서는 심한 야유와 욕설이 나오기 시작했고, 김수경 선수는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됩니다. 김수경 선수 본인은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많은 선수들이 아쉬워했던 사건입니다.

 

[사진출처 :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0426170]

 

해태 타이거즈 입장에서는 이미 같은 시즌 불과 2달 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송진우 선수에게 노히트 노런을 당했는데요, 이번에 또 김수경 선수에게 노히트 노런 기록을 내주게 된다면, 해태 타이거즈 소속팀은 당일 시즌 2번의 노히트 노런을 당한 팀으로 KBO의 역사에 남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출루를 하고 싶었던 타바레스 선수의 심정도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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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2년 09월 12일 - 김기태 감독 게임 포기 사건

 

[사진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seogungang&logNo=10156696359]

 

김기태 감독은 2012~2014 시즌 LG 트윈스를, 그리고 2015~2019 시즌까지 KIA 타이거즈의 감독을 역임하며 8 시즌 간 KBO의 감독직을 수행하였는데요. 괴짜답게 감독 부임 당시 많은 사건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눕기태, 런기태, 포기태, 숨기태, 망치태 등 수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포기태"라는 별명을 만들어낸 그 사건이기도 한 이 사건은 잠실 야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경기는 9회 2사까지 0-3으로 LG가 뒤진 채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9회 말 2사 2루. SK 와이번스는 하나의 아웃카운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정우람 선수를 그라운드에 올리게 됩니다.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김기태 감독은 박용택 선수를 빼고 대타를 기용하게 되는데요. 바로 아직 1군에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투수. 신동훈 선수를 말이죠. 1군에 데뷔도 하지 않은 "투수" 신동훈 선수 말입니다. 당시 영상에서는 조계현 투수코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를 뿌리치며 대타를 내는 김기태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타석에 선 신동훈 선수는 타격자세도 제대로 취하지 않은 채 스탠딩 삼진을 당하게 되고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사진출처 : https://www.donga.com/news/Sports/article/all/20120914/49405761/4]

이후 이러한 대타 기용에 팬들의 날 선 비난이 이어지고 논란이 되자 김기태 감독은 "SK에게 항의한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남기는데요, SK에게 항의함과 동시에 LG 선수들에게 오기를 심어주기 위함이었다고 말이죠. 당시 정우람 선수의 구위가 언터쳐블이었던 것은 사실이나, 3점 차라는 점수에, 주자 2루. 더군다나 당시 타자도 박용택 선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희망을 버릴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요기 베라 선수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를 잊고 당시 경기장에 있던 그 어떤 선수, 그 어떤 팬들보다도 먼저 경기를 포기한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김기태 감독은 KBO 위원회로부터 엄중 경고와 더불어 500만 원의 벌금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아직까지도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고, 선수간의 동업자 정신이라는 훈훈한 이야기를 받기도 하는 프로야구 불문율. 훈훈함 하면 과거 오재원 선수를 빼놓을 수 없겠죠? "공이 너무 좋아서 칠 수가 없었다."라는 말을 남긴 오재원 선수는 프로야구 선수로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어쩌면 버리는 플레이 였을지 모르지만, 팬들과 선수들 모두 박수를 보낸 장면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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