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큰 걸음을 내딛기를 바랍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주장 양석환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바로 양석환 선수는 직전 경기였던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생애 첫 30 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인데요.
지난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양석환 선수는3-4로 끌려가던 연장 10회말, 패색이 짙은 상황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키움 투수 김연주 선수의 6구째 117km/h 커브를 강타해 비거리 120m의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습니다. 양석환 선수의 귀중한 한 방으로 4-4,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두산 베어스는 이후 1사 만루서 나온 정수빈 선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극적인 5-4 신승을 거뒀습니다. 2연승을 달리며 KT 위즈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서는데 큰 일조를 한 양석환 선수였습니다.
또한 이 홈런은 양석환 선수 개인에게도 큰 의미였습니다. 프로 데뷔 첫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은 것입니다. 지난달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29호포를 쏘아 올린 뒤 줄곧 침묵한 양석환 선수는 이후 7경기 만에 아홉수를 끊어냈습니다.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던 2021년의 28개를 넘어선 데 이어 30 홈런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승엽 감독은 "(양)석환이는 항상 말씀드렸듯 눈에 보이는 성적, 수치 외에도 캡틴으로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단순히 잘 치고, 못 치고로 평가할 수 없는 선수"라며 칭찬을 했습니다. 이어서 "정말 너무나 좋은 홈런을 쳐줬다. 경기 후반 끝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끝내지 못하며 굉장히 어려운 게임을 하고 있었다"며 "석환이가 뒤처진 상황에서 동점 홈런을 터트려준 덕분에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아주 훌륭한 홈런이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지막으로 "29홈런에서 30 홈런으로 가기까지, 본인은 의식을 안 한다고 해도 안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머릿속을 비우려 해도 잘 안 됐을 것이라 본다. 30 홈런을 기록해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는데요, 이렇게 양석환 선수가 프로 통산 처음으로 한 시즌 30 홈런을 기록한 경기, 그 30 홈런을 기록한 타석에서 이승엽 감독이 눈여겨본 장면이 있습니다.
이승엽 감독은 "(홈런 타석에서) 석환이가 2스트라이크가 되자 노스텝으로 스탠스를 바꾸더라. 그 정도로 치고 싶어 하는 의지, 이기고 싶은 마음가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게 더그아웃까지 전해지다 보니 감독으로선 굉장히 감사했다"며 힘줘 말했습니다.
투수 친화적 구장인 잠실야구장에서 30홈런을 달성한 것은 무척 뜻깊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승엽 감독도 "의미가 정말 크다. 또, 작년에는 우리 팀에 30 홈런 타자가 없었다"며 "30 홈런이라는 것은 강타자가 꼭 가져야 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이제 석환이는 100타점까지도 거의 다 왔다(95타점). 남은 9경기에서 타점 5개 이상을 올려 30 홈런 - 100 타점을 이룬 두산 베어스의 캡틴이 되면 좋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베어스 소속으로 단일 시즌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국내 우타자는 1999년 심정수 선수와 2000년 김동주 선수뿐이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31 홈런을 기록하였는데요, 양석환 선수는 홈런 1개를 더 치면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고, 2개 이상을 추가하면 베어스 역사에 새로이 족적을 남길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금일 17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투런포를 때려내며 이틀 연속 담장 밖으로 공을 날려 보낸 양석환 선수는 심성수 선수, 그리고 김동주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였습니다.
또한 베어스 통산 단일 시즌 30홈런을 달성한 타자는 양석환 선수를 포함하여 총 4명인데요, 앞서 언급한 1999년의 심정수 선수, 2000년의 김동주 선수, 그리고 김재환 선수가 있습니다. 김재환 선수는 2016년 37 홈런을 시작으로 2017년 35 홈런, 2018년 44 홈런을 기록하며 3년 연속 30 홈런을 넘겼을 뿐만 아니라 2018년에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 처음으로 40 홈런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더불어 2020년 30 홈런을 기록하며 김재환 선수는 총 4 시즌 간 30 홈런 이상을 쏘아 올렸습니다.
두산 베어스와 함께 잠실 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LG 트윈스에서는 단 1명의 30 홈런 타자가 존재하는데요, 바로 적토마 이병규 선수로 1999년 30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이렇게 베어스 역사에 이름을 올린 양석환 선수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남은 시즌 베어스 역사 기록의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