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의 첫출발을 함께 했던 도시 Freiburg(프라이부르크)를 소개합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7위에 위치하고 있는(2020년 01월 20일 기준) Freiburg FC의 도시이자, 지금은 한국의 정우영 선수와 권창훈 선수가 열심히 뛰고 있는 팀이죠.
헤어곽이 처음 이 도시를 거점으로 삼은 건, 친환경도시라는 수식어 때문이었습니다.
과거 한때,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질 예정이었으나 시민들의 반대로 이는 무산이 되었고, 대신 시민들은 청정에너지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도시의 위상을 가지게 되었죠.
[여행 전 중요한 정보]
인터넷: www.freiburg.de (프라이부르크 관광청) -> 영어
www.vag-freiburg.de (대중교통 - VVM) -> 독일어
유요한 랜더 티켓: 바덴뷔르템베르크 티켓.
[추천 여행 일정]
Freiburg의 구시가지는 시내 Tram을 굳이 이용하지 않고도 도보로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습니다.
예상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로 예상해 봅니다.
하지만 골목 구석구석이 아기자기하고 활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관광명소만 찾아다니기보다는 골목 이곳저곳을 산책하듯이 가볍게 거닐면서 즐기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중앙역(Hauptbahnhof) -> 시청광장(관광안내소) -> 대성당(Münster) -> 슈바벤 문(Schwabentor)
-> 피셔라우(Fischerau) -> 마르틴 문(Martinstor) -> 중앙역(Hauptbahnhof)
1) 시청 광장.
색깔도 모양도 다른 구 시청사와 신 시청사가 나란히 있는 광장입니다.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그만큼 더 북적거리고 활기가 넘치죠. 붉은 외벽이 인상적인 구 시청사는 1557년에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고, 신 시청사는 비슷한 시기에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부속 건물로 지어진 것을 1901년부터 시청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광장은 주말에는 Market이 열려서 더욱 북적거리게 되는데, 싱싱한 채소와 과일, 여러 가지 공예품과 관광품을 구경하고,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대성당 (Münster)
1200년부터 300년이 넘는 긴 공사 끝에 완공된 이 교회는 교회의 안과 밖의 장식과 중앙 제단 등 모두 상당한 수준을 자랑합니다. 특히 대성당 입구 앞에 성자의 조각이 달린 기념비가 줄지어 서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큰 화를 입지 않은 덕분에 비교적 온전히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공사는 진행 중이었죠.)
내부는 무료입장, 265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첨탑은 전망대로서 1.5 Euro에 유료로 개방됩니다.
전망대 오픈 시간: 월~토 - 10:00 ~ 17:00, 일 - 13:00 ~ 17:00
3) 슈바벤 문(Schwabentor)과 마르틴 문(Martinstor)
13세기 초 만들어진 슈바벤 문은 프라이부르크의 옛 성벽의 출입문으로서 길 한복판에 성탑처럼 서 있으며, 슈바벤 문과 마찬가지로 마르틴 문 역시 이 성벽의 출입문입니다. 높이는 60m가량으로 중세의 위엄을 보존한 성문에 현대식 패스트푸드(Mc Monald)가 영업하는 것도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네요.
4) 베흘레/베클레(Bächle) - 꼬마 강
Freiburg 구시가지 내에는 베흘레가 흐릅니다. 이는 도시 전체에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데, 이 꼬마강이 생기게 된 이유는 목조 건물이 대부분이던 13세기경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기 위해 미리 소방용수를 준비해두려고 수로를 판 것이라고 하네요. 지금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소방용수로서의 기능을 하지는 않지만, 도시 전체를 대표하는 하나의 포인트가 되었으며, 베흘레 덕분에 도시의 기온이 낮아져 탄소에너지 배출을 줄여주는 효과를 얻었다고 해요. 시민들은 자기들 집 앞에 베흘레에 자발적으로 꾸밀 정도로 이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남다르며, 물장구치는 꼬마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미소가 흘러나온답니다.
또한 외지인이 베흘레에 발을 빠트리면 프라이부르크 시민과 결혼해야 한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유부남인 헤어곽과 프라우리는 괜히 조심 또 조심 XD)
5) 슐로스베르그 (Schlossberg)
면적이 무려 6.000km2에 달하는 거대한 산맥인 검은숲(Schwarzwald-슈바르츠발트)의 끝자락이자 프라이부르크의 뒷산으로, 예전에는 이 곳에 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터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성터 옆에 위치한 전망대에 오르면 검은 숲과 프라이부르크의 전망이 탁월하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헤어곽이 갔을 때에는 전망대가 막혀 있어서 올라가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하네요. 하지만 굳이 전망대에 오르지 않아도 탁 트여서 보이는 프라이부르크 구시가지의 모습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Stadtgargen(도시정원)쪽을 통해서 올라가면 Schlossbergbahn(슐로스베르그반)이라고 하는 전동 미니기차를 타고 손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산처럼 높고 험하지 않기 때문에 산책 겸 걸어도 좋은 듯하네요.
6) See Park (호수공원) : 헤어곽의 개인적 추천지.
구시가지에서 북서쪽으로 3km가량 떨어진 곳에는 See Park(호수공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구시가지처럼 관광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거나, 특별한 역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이곳의 전망대에서도 프라이부르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호숫가를 걷기만 해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담으로, 헤어곽이 이곳을 방문했을 9월 무렵 (아직 독일에 적응이 1도 안된 1달 차 풋내기 시절) 호숫가를 걷고 있는데, 호숫가 한쪽에서 알몸으로 선텐을 즐기고 있는 한 무리를 발견하게 된다죠.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당황스러우면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눈을 어디다가 둬야 할지 난감했었다고 합니다...)
※ 여담.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손쉽게 어디에서나 자전거 보관소를 찾아볼 수 있으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고, 자전거 전용 도로도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습니다. '친환경 도시여서 그런가 보다.'하고 생각했는데 이사를 두어 번 하면서 여러 도시를 옮겨 본 지금, 독일 전역이 그렇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 비해 산맥이 적고 평지가 많은 지리학적인 영향으로 자전거를 타기 쉬운 조건이 형성된 것 같아요.
※ 두 번째 여담. 프라이부르크에는 Albert-Ludwigs-Universität Freiburg와 Hochschule für Musik Freiburg의 두 대학이 유명합니다. 특히 음대의 경우,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대학의 건물들은 한국의 대학교처럼 캠퍼스를 이루어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에 하나씩 자리를 잡고 있어서, 시가지 전체가 대학 캠퍼스라고 봐도 무방할 듯해요. 새로 지은 도서관 건물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자, 어떤가요?
이제 Freiburg로 놀러 올 준비가 된 것 같나요?
그럼 이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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