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일상/독일에서 살아가기

[우당탕탕_독일생존기]#32. Treuepunkt(쿠폰스티커) 모아서 저렴하게 할인받아서 구매하자. (feat. 이것은 절약인가 낭비인가)

o헤어곽o 2021. 6. 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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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하!! 여러분 잘 지내셨어요??

요즘 운동영상과 독서영상, 그리고 축구(특히 유로 2020)에 빠져있다 보니 너무 오랜만에 일상 이야기로 인사를 그리게 되었네요. 다들 어떻게 지내셨나요??

 

이곳 독일은 일일 확진자는 불과 한달전만 해도 3~5,000명가량이 나오면서 확실히 한국보다는 심각한 상태였지만, 여느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나름 선방하고 있는 뭐 그런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급속도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확진자도 많이 줄고 있는데요, 어제는 공식적인 일일 확진자 발표를 기준으로 봤을 때 판데믹 이후로 처음으로 500명 아래로 떨어지는 등 많이 나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또 1,000명을 넘었지만요)

 


 

여러분들은 한국에서 배달로 많이 시켜드시면서 "확찐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들었는데요,

이 글 읽고 계신 분들 중에 "나도 확찐자다"하시는 분 계신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독일은 코로나 이후로 배달과 수령(abholen) 문화가 많이 늘기는 했지만 한국보다 쉽지 않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한국만큼 맛있는 게 많지 않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주로 장을 봐서 한식을 와이프와 만들어 먹게 되었는데요, (평소에도 외식보다는 요리가 주를 이루었지만요)

그러다보니 장을 자주(혹은 많이) 보게 되었고, 소위 말하는 적립 포인트도 많이 쌓게 되었어요.

 

자, 그래서 시작되는 오늘의 본격적인 이야기.

바로 Treuepunkt(적립스티커)와 함께 하는 물건 구입기 입니다.

 


 

우선 Treuepunkt가 무엇인지를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이 단어는 Treue(정확성, 신용, 정직) + Punkt(포인트)의 합성어로써 신용포인트? 라는 의미로 직역이 되는데요, Markt에서 물건을 구매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스티커로, 일정량 이상의 스티커를 모으게 되면 당시에 카탈로그에 나와있는 물건을 높은 할인가로 구입할 수 있는 그런 것입니다.

 

카탈로그와 제품은 자주 바뀌는데요, 칼 종류가 나올 때도 있구요, 프라이팬이 나오기도 하고, 캠핑용품, 뭐 여행용 캐리어 등 다양하게 나옵니다. 저는 지난번에는 이 Punkt를 통해서 쌍둥이칼로 유명한 브랜드 "Zwilling"의 프라이팬을 구입한 것도 있었습니다. 

(사실 그때 이미 이 포스팅은 작성을 했어야 하는데 조금 늦었습니다.)

 


 

 

스티커는 원래 Optimal로는 5유로에 1개씩의 스티커를 받을 수 있는데요, 카운터에서 일하시는 분의 성향에 따라서 때로는 많이 받기도 하고, 정확하게 맞춰서 받기도 하는데요, 카탈로그는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번 카탈로그는 프랑스 브랜드 "Sabatier"의 제품으로 구성이 되었네요.

 

 

제품은 프라이팬과 냄비, 찜기, 돌판, 가위 그리고 그릴용 집게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가격을 보시면 109.95 Euro의 28cm 크기의 프라이팬을 39.99 Euro에 구입할 수도 있고, 169.95 Euro짜리 찜기 및 냄비를 59.99 Euro에 구입할 수도 있는 등 대략적으로 60~70%에 달하는 할인율을 적용받고 구입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페이지가 바로 Treuepunkt를 모으는 곳인데요, 제품을 할인받아서 구입하기 위해서는 총 20개의 스티커가 필요합니다. 낱개로 된 스티커 20개를 붙이거나, 하단에 보이는 20 Treuepunk 스티커 하나를 붙여도 되는데요. 20개를 모으면 모든 제품을 여러 개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제품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눈독 들였던 것은 바로 그릴&요리용 집게인데요. 집게 하면 요즘 핫한 "천뚱"의 식기로도 유명하죠?ㅎㅎ

 

독일에서 이 집게가 왜 유명한지 모르겠지만, 몇 번이나 방문을 했어도 다른 프라이팬이나 냄비 등의 제품은 잔량이 많았는데 늘 이 집게만은 품절이 되고 없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 장을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한 아주머니의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Aah... Endlich ist die Zange da..." / "아... 드디어 이 집게가 들어왔구나..."

 

뚜둔!!

 

 

슬며시 그쪽으로 발길을 돌려보았습니다. 네, 한 20개가량의 집게가 들어왔네요.

하지만... 왜 하필 오늘이지? 나 오늘 저거 스티커 안 가지고 왔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집게에 관심을 보이니 아주머니께서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독일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대화를 참 좋아하십니다.)

 

"나도 이거 오래 기다렸는데, 다른 건 다 있는데 이것만 없더라."

"맞아요, 나도 이거 사려고 Info에서 물어봤는데도 곧 들어온다고만 하고 오랫동안 없더라구요."

"곧 사람들이 다 가지고 갈 거야 바로 사야 해. 너도 살 거야?"

"저도 사려구요, 하자만 일단 집에 다녀와야 해요. Punkt를 집에 두고 왔거든요..."

"아 그렇구나..."

 

하시더니 지갑을 주섬주섬 뒤적이시고는

 

"나 20 Punkt 3개 있는데 2개 살 거거든. 하나 남는데 너 가질래?"

"아 그래도 괜찮아요?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친절하시네요."

 

등의 대화를 나누며 우연찮게 Punkt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대화는 독일어!!로 나누었음을 강조하며 본인의 독일어 실력을 살짝 어필해 봅니다 XD)

 

이렇게 Punkt까지 구하단. 이건 꼭 사라는 하늘의 계시야.

 

뒤도 안 돌아보고 카트에 집게를 담습니다. 집게는 원가가 29.95 Euro, 하지만 9.99 Euro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크으, 넌 이제 내 거야!!

 


 

 

이렇게 집게가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일단 29.95 Euro 짜리를 9.99 Euro에 구입하면서 19.96 Euro의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인을 하지 않았다면 구입하지 않았을 물건을 구입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고기를 구울 때 집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꽤 오랫동안 했으니까.

그리고 깔끔하고 예쁘지 않니?

 

라며 이 제품을 구입한 저를 합리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데에 성공!! ㅋㅋㅋㅋ

 

그리고 그날 바로 개봉을 하였죠.

삼겹살을 구워 먹는데 요리용 나무젓가락을 사용할 때보다 어찌나 편하던지 왜 이제야 이걸 구입했나 모르겠네요.

여하튼, 전 만족합니다. 네. 뭐 그냥 그렇다구요.

 


 

요약하자면,

1. 독일에서는 기간에 따라서 특정 브랜드의 제품군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그것을 구입하는 데에는 Treuepunkt라는 것이 필요하다.

2. 이 Truepunkt는 해당 마트에서 다른 물건들을 구입함을 통해서 적립이 가능하다.

3. 제품의 할인율을 60~70%에 해당한다.

4. 열심히 모아서 구이용 집게를 구입했다.

5. 그리고 헤어곽은 충분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입니다.

 

별거 없죠? 하지만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랄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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