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취미/독일에서 책읽기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103. 로또는 꽝이고 내일은 월요일 - 이하루 (퇴사가 아닌 출근을 선택한 당신을 위한 노동권태기 극복 에세이)

o헤어곽o 2023. 12. 2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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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월급이 작고 귀엽더라도 어쨌거나 인생은 기어코 희망이기에!
연봉인상보다 더 실낱같은 로또 품고 출근하는 노동인생 극복기

꿈 많던 사회초년생에서 이제는 나름 회사에 익숙해진 요즘. 그사이 당신은 어떻게 달려졌는가. 여전히 일요일 밤은 좀 우울하고, 아직도 일하다 감정을 다치진 않는지. 이놈의 회사 때려치우겠다며 산 로또가 꽝인 걸 알고는 약간 침울해진 채로 월요일 아침을 맞지는 않는지. 그래도 다시 로또를 구매해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다가올 주말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는지.

이 책은 정규직, 계약직, 프리랜서로 어느덧 11년 차 노동자로 살아온 저자 이하루의 에세이다. ‘작고 귀여운 월급’으로 카드값 막기에 급급해하고, 병원 가는 바람에 ‘순삭’된 월차 같지 않은 월차에 속이 타고, 월급은 ‘욕 값’이라고 조언하는 부장에게 찍소리도 못하는 모습까지, 전혀 낯설지 않은 그의 회사생활이 펼쳐진다. 그렇지만 그토록 웃픈 기록들을 거침없이 쏟아낸 이 책은 섣불리 퇴사를 권하지 않는다. 돈에 눈먼 세상에서 당신 대신 밥벌이를 해줄 게 아니기에, 씩씩거리면서도 씩씩하게 출근하는 법, 일요일 밤 덜 뒤척일 색다른 조언을 건넨다.

 

- 작가 소개 - 

 


기자, 카피라이터, 기획자, 사내방송 작가로 10년 넘게 글쓰기로 밥벌이를 해왔다. 주로 대단해 보이는 사람들의 인생을 글로 옮기거나 그런 사람들이 할 얘기를 글로 정리하는 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글로 옮겨지는 인생은 따로 있는 걸까? 작고 시시한 삶은 글감이 될 수 없는 걸까? 내 하루를 글로 써보면 어떨까? 궁금해서 직접 에세이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시작은 비정규직 직장생활 얘기였다. 목표가 있다거나 무엇을 바라고 시작한 글쓰기는 아니었다. 한데 이 글들이 가져온 결과는 이랬다. 제4회 카카오 브런치 프로젝트에서 상을 받았다. 2018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됐다. 요즘은 내 삶에는 쓸 이야기가 없다며 남의 인생만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권하고 있다.

11년 차 노동자. 정규직, 계약직, 프리랜서로 그때그때 불러주는 회사에서 일했다. 얼굴에 삶이 녹아든다던데 직장생활을 할수록 새치가 늘고, 주름이 깊어지고, 눈빛은 탁해지며, 입은 더 튀어나와, 인상이 확 바뀌었다. 덕분에 회사에 앙금이 좀 있다. 하지만 회사는 미워해도 회사 사람은 미워하지 않으려 애쓴다. 너도나도 한낱 노동자일 뿐이잖아 하는 마음으로 참는다. 이런 녹록지 않은 직장생활 중에 『나는 슈퍼 계약직입니다』,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그리고 『로또는 꽝이고 내일은 월요일』까지, 세 권의 책을 썼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들어간 한국 휴가. 처갓집에 있는 처남의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책 제목에 끌려서 읽어보았고, 작가님의 웃픗 현실에, 그리고 별반 다르지 않은 나의 외국라이프의 슬픈 현실에 동감하며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그리고 "씩씩거리며 퇴사를 꿈꾸면서도 씩씩하게 버티는 당신을 위한" 책인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며 살아나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여서 너무나 공감이 갔습니다.

 

여느 책처럼 무언가를 저지르지 않는, 저지르고 싶지만 저지르지 못하는, 그렇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였기에 더욱 공감이 가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싶은 이 책은 카카오 브런치에서 연재를 하고 인기를 끌며 출간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구독자수 약 6천여 명에 누적 조회소 약 300 만회라는 기록이 이 책에 대한 관심과 동감을 대변하고 있지 않아 싶습니다. 그리고 이 웃픈 현실에 공감하고 위안받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에 또 위안을 받는 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방황을 하고, 같은 위안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하루님의 글이 모여있는 브런치

이하루의 브런치스토리 (brunch.co.kr)

 

이하루의 브런치스토리

프리랜서 | lizmare84@gmail.com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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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이하루 님은 퇴사와 존버의 갈등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진짜 의미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주는데요, 이 질문이 이 책의 주된 메시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이게 내가 원하던 모습일까,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서 벗어나, 그저 하루하루 의미도 없이 출근하고 8시간 일하고 퇴근하는 나를 되돌아보고, 내가 8시간동안 하고 있는 그 일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하루 님은 일의 의미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무언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거창하게 내 삶의 무언가를 바꾸어줄 대단한 것을 찾고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저 작고 사소한 일에서 일의 의미를 찾아내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의심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이죠.

 

그리고 그 메시지는 어쩌면 그저 현실에서 징징거리지 말고, 씩씩거리지 말고 씩씩하게 한 발씩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라는 이야기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위안과 위로를, 그리고 그 안에서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는 사소한 이야기들. 그 사소한 이야기들이 모여서 큰 의미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즐기지 못하더라도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다가오는 월요일 아침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5일간 출근하고 나면 돌아오는 주말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월요일이라는 불행도 있지만 금요일 퇴근이라는, 토요일 아침이라는 행복도 있음을 잊지 말라고 위안을 전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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