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Kwak_취미/독일에서 책읽기

[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3-105. 칼을 품고 슬퍼하다 - 이상훈 (임진왜란 전쟁에서 조선백성을 구한 사명대사의 활인검 이야기)

o헤어곽o 2023. 12. 27.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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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가장 참혹하고 슬픈 전쟁, 임진왜란!
한 스님이 칼을 품었다!


전쟁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었던 나라 조선. 안일한 자기 위안에 빠진 관리들이 다스리는 나라의 백성들이 전쟁에 휘말린다. 악귀 같은 왜군들에 짓밟히는 죄 없는 민초들의 처참한 죽음을 그저 보고 있어야만 하는가. 사명은 이미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신분의 귀천을 떠나 인간의 존엄을 아는 승려였기에 더 그랬다.

하지만 불살생의 교리를 가장 앞세우는 불교의 승려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명은 고뇌에 빠진다. 살생을 일삼는 무리들을 물리쳐 달라고 기도했다. 죽은 백성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그리고 눈물을 머금은 채, 부처님께 용서를 구하며 칼을 들었다. 오직 백성들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명은 이렇듯 처절하게 임진왜란의 전면에 등장한다.

 

- 작가 소개 - 

 


경남 밀양출생으로 마산고와 성균관대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KBS 공채 피디로 방송에 입문, SBS 개국에 참여해 수많은 히트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채널A 제작본부장으로 채널A 개국을 진두지휘했다. 그 후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글을 발표했다. 일찍이 방송계의 전설적인 스타 피디로 알려졌으며, 방송프로그램 연출과 대본을 직접 집필해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증받았다. 한국방송대상, 한국프로듀서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상록회 대상, 자랑스러운 한국인 상, 류주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첫 에세이집 『고향생각』이 2십만 부 이상 팔리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고, 이어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손을 잡아드리세요』, 『상식이 통하는 나라에 살고 싶다』, 『유머로 시작하라』 등의 책을 출간해 반향을 일으켰다. 2014년 첫 소설 『한복 입은 남자』가 국민적인 관심 속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지금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복 입은 남자』는 현재 미국 메이저 OTT 회사에서 글로벌 콘텐츠로 드라마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백제의 의자왕과 일본 여자 천황인 제명천황과의 사랑과 일본 탄생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두 번째 소설 『제명공주』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세 번째 소설 『김의 나라』는 역사소설의 최고 권위 있는 상으로 일컬어지는 제16회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임진왜란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조선은 전쟁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했던 전쟁. 어쩌면 가장 참혹했을 전쟁인 임진왜란. 민초들을 학살하는 왜군들을 보며 슬퍼하고 분노했던 한 승려의 이야기. 불살생의 교리 앞에 고민하지만 눈물 속에서 칼을 빼어든 승려의 이야기. 사명대사의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요즘 아이들보다 국사를 많이 공부했다고는 하지만 모르는 게 참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반성 속에서 소설이지만, 사명대사라는 인물에 집중하며, 그의 슬픔 속에서, 그의 분노 속에서, 그리고 그의 번민 속에서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이 책은 사명대사의 이야기이자, 사명대사를 좇아가는 한 인물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사명의 이야기는 사명의 어린 시절, 천재 소년으로 불리던 응규의 이야기에서 시작하는데요. 그리고 응규의 첫사랑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첫사랑이었던 아랑과의 사랑도 잠시, 죽음을 맞이한 아랑과 형제, 그리고 부모의 죽음 속에서 고통으로 몸부림치던 응규는 사명이라는 이름과 함께 승려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명을, 응규를 바라보는, 짝사랑하는 미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학을 숭상하는 조선에서 승려로서의 삶은 고되기만 했는데요, 그러던 중 임진왜란이 조선을 덮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현실에 더 이상 눈감고 있을 수 없었던 사명대사는 승군 대장으로 떨쳐 일어나 왜군과 맞서게 됩니다. 칼을 품고 슬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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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책의 내용은 전개됩니다. 이상훈 작가님의 이번 도서 "칼을 품고 슬퍼하다"는 예전 역사소설의 대부로 불렸던 최인호 작가님의 맥을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제가 애정하는 김진명 작가님도 그러하듯 역사소설을 쓴다는 것이 독이든 성배처럼 위태로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역사소설에 "호"에 있지만, 역사를 왜곡한다는 평가를 하며 "불호"를 외치는 독자들도 많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너무나 유명한 사명대사. 승려의 몸으로 불살생의 교리를 뒤로하고 칼을 들어 의병을 모집하고 경상권에서 활약한 사명대사. 몰랐던 그의 슬픔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 읽었던 김훈 작가님의 "하얼빈"처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건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의 내면이 주가 된 작품이어서 새로운 시각으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명이라는 인물 뒤에 숨겨진 조선의 관료들의 모습에서 현재의 그들의 모습이 겹쳐지며 씁쓸해지기도 했는데요, 특히 조선인 포로들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는 사명과 이를 외면하는 권력자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권세만을 위하고, 그것을 지키려 노력하며 지내는 많은 권력자들의 모습에서 그러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사명대사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 사명대사는 살아 있는 부처에 다름 아니라는 것. 임진왜란에는 이순신만이 아니라 ‘사명’이라는 영웅도 존재했으며,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포로들에겐 사명이 곧 살아 있는 부처님이었다는 것 말이다."라고 말이죠. 

 


 

그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사명이라는 영웅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고, 기억할 수 있었고, 다시 한번 그 이름을 되뇌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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