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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34.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 - 정해연

o헤어곽o 2022. 9. 1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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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장편 스릴러 『더블』과 『악의 - 죽은 자의 일기』를 통해 “놀라운 페이지터너(page turner)”라는 대중의 찬사를 받으며 한국 추리 스릴러의 유망주로 떠오른 정해연 작가의 신작 소설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흡인력 있게 다루었던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임대아파트를 배경으로 절도, 실종, 사망 등 다양한 사건들을 트릭에 집중하여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단편집이다. 이 작품은 “이 작가는 프로다. 글을 쓰는 얼개가 뚜렷하며, 작의를 은밀하게 드러내는 법을 안다.”는 심사평과 함께 YES24에서 주최한 e-연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 작가 소개 - 

 


1981년에 태어나 오늘을 살고 있다. 소심한 O형. 덩치 큰 겁쟁이. 호기심은 많지만 그 호기심이 식는 것도 빠르다. 사람의 저열한 속내나, 진심을 가장한 말 뒤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백일청춘」으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YES24 e-연재 공모전 ‘사건과 진실’에서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대상을 수상, 2018년 CJ E&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 공모전에서 「내가 죽였다」로 금상을 수상했다.

중국과 태국에 수출되기도 한 데뷔작 『더블』을 비롯하여, 『악의-죽은 자의 일기』,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 『지금 죽으러 갑니다』, 『유괴의 날』, 『내가 죽였다』 등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또한 앤솔러지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그것들』, 『카페 홈즈에 가면?』, 여성 미스터리 소설집 『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 등에 참여하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20대에 로맨스 소설을 썼던 그는 『더블』이라는 작품을 내놓으며 스릴러로 전향하여 ‘놀라운 페이지 터너’ ‘한국 스릴러 문학의 유망주’라는 평과 함께 주목받았다. ‘사람의 저열한 속내나, 진심을 가장한 말 뒤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그의 장점은 흥미로운 설정과 뛰어난 가독성이다. 특히나 『홍학의 자리』에서는 이제까지 쌓아 올린 경험과 특장점이 집약되어 있다. 곧바로 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설정과 가독성은 물론, 매 챕터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탁월한 스토리텔링, 완성도 높은 캐릭터와 짜임새 있는 플롯으로 스릴러 작가로서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미스터리 소설. 하지만 일상을 다룬 에세이와 같은 편안한 소설이었습니다. 보통 미스터리하면 "애거서 크리스티"나 "히게시노 게이고"가 떠오르게 마련이죠. 저와 같이 한때 만화책을 섭렵했던 분들이라면 김전일이나 코난도 떠오르게 마련일 텐데요, 그러한 소설과 만화책에서 나오는 긴박함은 덜한 느낌입니다. 오히려 일상의 이야기가 주가 되어 나오는 느낌이라 편하게 읽은 기분이 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제목에서 뭔가 끌리려는 듯 마는 듯 애매한 느낌을 가지게 하였는데요. 이게 추리소설이야 아니면 로맨스소설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그러해서 생긴 궁금증에 책을 읽게 되었으니, 독자를 끌기 위한 제목을 지어야 하는 작가님의 의도는 잘 표현이 된 것일까요?ㅎㅎㅎㅎ

 


 

책의 주된 내용은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이러합니다. 마치 후광이라도 비치는 듯한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 한 아파트의 관리소에서 관리과장으로 일하는 직원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잘 생긴 외모를 가진 관리사무소 직원 정차웅. 아파트 아줌마들의 수군거림에도 관심이 없고, 그저 자기 일에만 관심이 있는 무뚝뚝한 듯 만사태평인 그. 옷차림도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는 정차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슬리퍼까지 명품으로 보이게 하는 매력이 있는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꽃미남이 들어가겠죠?) 모든 관리사무소가 그러하겠지만, 어제도 바빴고, 오늘도 바쁘고, 내일도 바쁠 예정이 관리사무소에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첫 신부터 관리사무소에 도둑이 들어 그 도둑을 잡는 정차웅의 에피소드로 시작하는데요, 그렇게 시작된 소설은 입주민의 실종, 신원 미상자의 자살, 그리고 엘리베이터의 오물투척 사건 등등. 트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게 됩니다. (제가 즐겨 보던 만화책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도 그러하듯, 왜 추리소설의 주인공이 가는 곳은 늘 사건사고, 특히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걸까요? 이쯤 되면 그들은 그들 자신이 사신이 아닐까 의심이 되기도 합니다ㅎㅎㅎㅎ) 

 

여하튼, 그렇게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봉명아파트에 수사를 하러 온 경찰관은 우리의 주인공 꽃미남 관리사무소 직원 정차웅이 전직 형사 시절 함께 일하던 강주영이 수사를 하러 등장하면서 정차웅의 수사일지는 시작되죠. 그렇게 진행되는 사건사고와 함께 왜 정차웅이 잘 나가던 형사를 그만두고 관리사무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와 강주영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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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설은, 우리네 주변에서 쉽게 볼수있는 아파트라는 배경을 두고 펼쳐지기에 쉽게 읽힙니다. 등장인물들도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에서 나오는 귀족집, 으리으리한 궁궐 같은 저택 등의 배경이나, 히게시노 게이고의 소설처럼 호텔이라든지 하는 특정 장소가 아니라 너무나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배경, 그리고 부녀회장, 아파트 경비, 관리사무소 직원, 청소부 등등 너무나 인간적인 등장인물들이 나오게 되죠. 그러한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잘 표현되면서도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전개. 그들의 일상과 개성을 표현하느라 글의 속도가 느려지지 않고 빠르게 진행되는 글의 속도와 방향성 등이 합쳐져 가볍고 빠르게 읽혔습니다. 어쩌면 제게는 소위 정극 추리소설보다도 더 편하게 읽혔기에 기억에 남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사건사고들의 이면에 나오는 사건의 무게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잘 보여주고 있기에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이처럼 제게 이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라는 소설은 추리소설이지만, 일상이 가득한, 가볍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 기억되네요. 자기 계발서나 경제, 역사 등 어쩌면 제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만을 의식적으로 골라서 읽고, 소설도 잘 알려진 고전이나, 무슨무슨 상을 받았다는 책들만 골라서 읽었던 제게, 이렇게 쉽고 가볍게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책의 재미도 오랜만에 알려준 소설이었습니다.

 


 

그럼 오늘도 저의 2022년 34번째 독서후기는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차웅의 수사일지가,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가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고 저와 이야기 나눠보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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