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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곽의 도서관] 독서후기 2022-16. 너도 나도 상처 받지 않는 적당한 거리 - 김소원

o헤어곽o 2022. 6. 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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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우리가 상처받는 이유는, 거리 조절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세상 속에서 나를 지키는 마음관리법

10년 가까이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을 한 상담심리사가 삶과 일, 인간관계에 서툰 이들에게 ‘관계의 거리’를 잘 헤아리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심리 상담을 받는 이들은 대개 관계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찾아온다. 그들이 호소하는 심리적 증상은 모두 다르지만, 그 원인에는 공통점이 있다.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관계들이 자신과 매우 친밀하고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같이 있으면 불편한 우리들에게, 혼자 있으면 편안하고 같이 있어도 즐거운 관계는 과연 가능한 것일까?

상담심리사인 저자는 삶에서 네 가지 ‘적당한 거리’를 찾을 때 이것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나와 타인과의 거리’, ‘나와 세상과의 거리’, ‘일과 여가와의 거리’, ‘나와 나 사이의 거리’가 그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상처받는 이유는 거리 조절에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세상 속에서 나를 지키는 마음관리법에 대해 알려준다.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황하던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려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적당한 거리를 통해 혼자 있으면 편안하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알려준다. 책을 읽는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도록 각 절의 뒤에 가이드를 제공해 ‘셀프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툰 나를 알아차리고 인정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편안한 거리 조절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 

 


생각 많고 예민하고 때로는 소심한 30대 여자사람. '왜 나만 인간관계가 힘들지? 왜 나는 다른 사람들과 있으면 불편하지?하며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우울해하던 시절에 심리학을 처음 만났다.
마음공부를 하며 오랜 시간 나를 힘들게 하던 인간관계문제의 고리를 풀게 되었고 끊임없이 타인의 감정을 살피고 눈치보느라 외면했던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보살펴주었다. 그렇게 나를 돌보는 시간을 거쳐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마음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상담자로서 나의 사명은 사람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삶의 비밀’을 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관계 문제는 서로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여 생기며 안전한 거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면밀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로 활동중이고 서울에서 ‘김소원 심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엄마도 가끔은 엄마가 필요해』가 있으며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과 아들 다민이와 함께 서울 모처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해당 책 소개와 작가 소개는 인터넷 YES24에서 참고하였습니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함께 있으면 불편한" 당신을 위한 거리 조절의 심리학. 책 소개의 첫 문장에서 사로잡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강도의 차이만 가지고 있을 뿐, 모두들 그러할 거라 생각합니다. 혼자가 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나지만, 또 그 사람 때문에 불편해지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관계가 아닐 수 없을 텐데요. 왜 그럴까요? 왜 우리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 또 동시에 누군가 때문에 불편한 것일까요? 이 감정은 모순되면서 뭔가 이상한 감정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은 계속해서 편리해지고 긴밀해지고 있지만 인간관계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그 증가폭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SNS에 수많은 친구들과 소통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지만, 정작 내가 외로울 때, 내가 힘들 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친구는 없습니다. 이처럼 많은 것이 풍족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음은 텅 빈 것처럼 느껴지게 마련이죠. 저자 김소원 작가는 바로 이러한 때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적당한 거리"라고 합니다. "적당한" 거리이죠. 적당한에 강조점 보이시죠?

 

그리고 그 적당한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의 흐름은 심리상담가인 작가가 그동안 만나왔던 사람들의 사례와 함께 그와 비슷한 사례들을 이야기 하면서 진행됩니다. 그러면서 우리 독자들은 비슷한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점에서 첫 번째 안도를 하게 되고, 상담가인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또 한 번 위로를 받게 됩니다. 책에서 나오는 질문에 스스로 대답을 해봄으로써 내 마음속의 감정과 욕구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으며, 그를 통해서 나의 감정과 명확하게 맞설 수 있고, 최종적으로 나를 힘들게 하던 그 감정들과 헤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적당한" 거리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서 이야기합니다. "나와 타인과의 거리", "나와 세상과의 거리", "일과 여가와의 거리" 그리고 "나와 나 사리의 거리"를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있죠. 타인과의 거리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그저 그 감정에 솔직하게 마주하는 연습부터 하라고 합니다. 나와 세상과의 거리에서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정체성을 인식하고 개개인의 고유성을 무시하거나 박탈하는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는 집단문화와 거리를 두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고민의 대상을 "우리"가 아닌 "나"에 집중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일과 여가의 관계에서는 소위 워라벨이라는 트렌드처럼 성취지향적인 사회에서 한 발쯤 뒤로 물러나서 자신에게 맞는 템포, 자신에게 맞는 쉼터를 찾으라고 하죠. 마지막으로 나와 나 사이의 거리에서는 타인을 바라보듯 나 자신을 바라봄으로써 나의 시선에서 볼 수 없었던 나의 부족한 점이나 결함을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결국 그렇게 바라본 "나"와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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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간관계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답이라는 게 존재할 수 없죠.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과 불안은 늘어만 가지만 그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게 답입니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심리상담가들은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하고 있죠. 답을 주기보다는 내담자 스스로가 대화를 통해서 깨우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도 제 생각이기 때문에 답은 아닌 것처럼 말이죠.)

 

그렇기에 평소에 스스로 여유를 가지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에서 어쩌면 선후배 관계가 딱딱하기로 유명한 남중, 남고, 공대를 지나 (그 사이에 물론 군대를 거친 후)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남자들의 수컷 냄새가 가득한 곳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로는 이미 그 경력이 쌓일 만큼 쌓여서 어쩌면 능구렁이와도 같은 어르신분들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그분들과 대화하는 나름의 노하우와 스킬을 쌓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말이죠. 그래서 당시 여자친구(현 와이프)는 저에게 인간관계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주 묻곤 했죠. 그때마다 했던 대답이, "나는 그런 의도로 한 행동이 아닌데, 네가 그렇게 느낀다니 그럴 수도 있겠다."였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 스스로의 경험이 축적되어서 이 사람에게는 이렇게, 저런 사람에게는 저렇게라는 프로세스가 탑재가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독일에 나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의 저는 또 다른 제가 되었습니다. 그때만큼 그 능구렁이같은 대화 스킬이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나 많이, 아니 대부분 잃어버렸겠죠. 대인관계가 많이 줄었거든요.), 그러는 사이에 또 다른 나를 만나면서 더 나은 인간관계를 또 형성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국의 집단주의보다 개인주의가 더 강한 편에 속하는 유럽에서 지내다 보니 저도 모르게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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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이야기를 왜 했는지 답을 드려야겠군요. 한국에서의 저와, 독일에서의 저는 모두 같은 한 개체의 사람이죠. 저라는 사람은 바뀐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를 구성하고 있는 인식과 경험의 범위는 많이 변하였습니다. 물론 그 갭을 인식하지 못하고, 제가 바뀐 줄 모르고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가 친구들을 대하면서 오해아닌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만, 그때도 지금도 나름 사람들과 탈없이 잘 지내고 있는 이유는 저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능력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것이 작가가 마지막으로 말한 "나와 나 사이의 거리"와 일맥상통하겠죠. 저 또한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인간관계라는 것이 힘든 것은 매한가지 입니다. 모두가 힘듭니다. 그렇기에 답이 있는 것도 아니죠. 저도 부족한 부분이 많고,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불화도 생기고 얼굴도 붉히는 아직은 어린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짧은 한 마디는 "스스로를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명확히 인지하고, 그것에 대해서 타인에게 명확히 말할 줄 알아야겠죠. 더불어서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다. 내가 좋은 것은 남도 좋아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남을 대하면 불화의 폭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보니 마지막은 책과는 무관하게 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 듯합니다만, 짧고 부족한 의견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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